봉제장인과 대학생들의 콜라보, ‘2018 상상패션런웨이’ 개최

’20대의 자유 그리고 젊음’을 주제로 한 대학생들의 패션 경선 무대, ‘2018 상상패션런웨이’가 9월 13일 오후 7시 30분, 서울시청 광장 야외무대에서 펼쳐졌다.

이 행사는 서울시와 KT&G 상상univ가 공동 주최, 공동 주관하는 도시재생형 패션 문화 프로그램이다. 작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렸던 ‘2017 상상패션위크’에 이어 올해는 명칭과 내용을 수정해 도시재생엑스포 행사와 연계하여 서울 광장으로 자리를 옮겨 시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형식으로 진행됐다.

주최측은 이번 런웨이쇼를 위해 이미 지난 6월 19일부터 7월 19일까지 의류 패션을 전공하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의상디자인 공모전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선발된 전국 10개 대학교 학생 디자이너팀과 같은 기간에 실시된 모델 공모전을 통해 선발된 38명의 대학생 모델이 함께 꿈의 무대에 섰다.

특히 치열한 경쟁을 뚫고 본선 무대에 오른 대학생 예비 패션디자이너들은 서울 도시재생 지역인 창신동 숭인동 지역 봉제장인(소잉마스터)들과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지난 7월부터 무더위와 싸워가며 60여벌에 달하는 옷을 만들어 런웨이쇼를 준비했고 38명의 대학생 모델들 역시 6주간의 혹독한 프로그램을 소화하며 행사를 준비했다.

상상패션런웨이는 단순 패션쇼가 아니라 대한민국 의류·봉제산업을 이끌었던 40년 경력의 ‘봉제장인’과 실제 의류 제작 경험이 부족한 대학생 예비 패션디자이너들이 협업하여 패션쇼를 진행, 도시재생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고 봉제장인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 행사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방송인 고명환씨의 사회로 2시간 30분 동안 서울광장 무대에서 펼쳐졌다. 최종 본선 무대에 오른 총 10개팀이 A팀(한양대, 청주대, 원광대, 건국대+한양여대 연합, 조선대+전남대 연합)과 B팀(한성대, 덕성여대, 경희대, 건국대, 명지대)으로 나눠 화려하면서도 치열하게 최종 경선 무대를 선보였다.

심사는 패션디자이너인 장광효 ‘카루소’ 대표, 손정완 ‘손정완’ 대표, 김지갱 한국종합예술전문학교 모델학과 교수, 차경남 서울봉제산업협회 회장이 관객들의 현장 문자투표와 함께 심사를 맡았다.

이어진 심사평에서 장광효 심사위원은 “젊음의 열정을 보았다. 이들이 수년 내 K패션으로 세계를 석권하게 될 것이란 생각을 가지게 됐다. 젊은 예비디자이너들이 궁금해 심사 요청에 선뜻 응하게 됐다. 열정과 컨셉, 발전 가능성 그리고 번뜩이는 이이디어에 중점을 두고 심사했다.”고 했다.
손정완 심사위원은 “젊음의 무대를 애정을 갖고 꼼꼼하게 지켜봤다. 우리 젊은이들의 감성과 감각은 세계 어디 내놔도 손색이 없다. 완성도 보다는 창의성에 중점을 뒀다. 그리고 밸런스와 절제 능력을 지켜 보았다” 고 했다.
차경남 심사위원은 “현장에서 두달 가까이 이들을 지켜 봤다. 고생 많이 했다. 프로가 아니기에 가능성에 비중을 두고 심사에 임했다.”고 밝히며 행사를 준비하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쓴 많은 분들께 감사의 인사도 전했다.
모델 심사를 맡은 김지갱 심사위원은 “순위를 매긴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모델은 외모를 떠나 느낌이다. 후광에 촉을 두고 지켜봤다. 각자 최선을 다해준 감동스런 무대였다. 끼와 에너지가 넘쳤다.”고 평했다.

이어 진행된 특별 런웨이쇼에는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소잉아카데미 수료생과 뉴딜 봉제전문가 교육생들의 작품이 이들의 멘토가 되어준 봉제장인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광장을 가득 메운 관계자들과 서울시민들로부터 뜨거운 박수 갈채를 받았다.

한편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도시재생 지역 봉제장인이 직접 만든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라 창신 숭인지역 봉제장인들에게 감사장을 전하기도 했다.

이번 런웨이쇼에서 영예의 대상은 명지대 MF팀이 차지했으며, 금상은 한양여대와 건국대 연합팀, 은상은 덕성여대 북한산 치타팀, 동상은 한성대 리폼팀에게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