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살아계십니까?

in #busy8 years ago (edited)

어제 지인 2명과 술자리를 했습니다.
그 중 한 사람의 아버님이 갑자기 쓰러지셔서 병원에 입원 하셨는데, 이제 좀 괜찮다고 말을 합니다.
저와 다른 한 사람의 아버지는 돌아가셨습니다.

제 아버지는 제 나이 28살 아버지 나이 56살...
아버지 40대 후반 부터 아프시기 시작했으니, 참 오래 병 치레 하다가 돌아가셨습니다.
그 아프신 기간이 대학, 군대, 대학원을 보낸 기간과 일치 합니다.

말하자면 병 수발 한번 제대로 해드리지도 못하고, 제가 내 할 일을 한 것이죠.
그 나머지를 제 동생들이 함께 했습니다.

임종도 같이 못했으니, 참 못난 아들이고 동생들 보기에도 지금껏 떳떳하지 못합니다.

그런 제가 지금 아버지가 되어 있습니다.
큰 아이 대학에 보내고 군대를 보내고...

큰 아이 대학 입시 발표날 인터넷으로 접속해놓고 클릭, 또 클릭...

축하합니다.
합격입니다.

좋은 대학은 아니더라도 대학을 합격하니 너무나 좋았습니다.

그리고 1년 6개월 후에 다시 군대를 보냈습니다.
동생들이 저 보고는 따라 가지 마라고 하더라고요.
"왜?"
"그냥 오빠는 가지마..."

왜 그러지. 논산까지 집사람만 갔습니다.
수업도 빠지지도 못해서 인 것도 있지만, 동생들이 그렇게 말하니 따라줘야 할 듯해서 입니다.

이유를 잘 몰랐습니다.

후에 이유를 들었습니다.

" 오빠 군대가고 아빠가 얼마나 울었는지 아나?
오빠는 그냥 아버지 신경도 안쓰고 오빠 하고 싶은거 다하고 그랬은께, 아무 생각도 없었을끼다."

"오빠도 가만보면 아부지 하고 똑같은기라. 오빠도 울고 난리 날 것 같아서 따라 가지마라고 안했나. 이제 알겠나?"

그랬습니다.

아버지 돌아가시고 제가 아버지가 되니,
제가 대학에 붙고 얼마나 좋아하셨으며
제가 군대 갔을 때 얼마나 슬프서 울었을지...

50이 넘으니 문득 문득 아버지의 그림자가 그립습니다.

인터넷에서 떠돌던 어느 부모님의 편지 올려봅니다.
저는 읽고 참 많이도 울었습니다.
다시 읽어도 그러네요.

주말 입니다.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저는 오늘 큰 아들 군대에서 전화 오는 날입니다.

내 사랑하는 아들, 딸들아!
언젠가 우리가 늙어 약하고 지저분해지거든
인내를 가지고 우리를 이해해다오.

늙어서 우리가 음식을 흘리면서 먹거나
옷을 더럽히고 옷도 잘 입지 못하게 되면
네가 어렸을 적 우리가 먹이고 입혔던
그 시간을 떠올리면서 미안하지만
우리의 모습을 조금만 참고 받아다오.

늙어서 우리가 말을 할 때 했던 말을 하고 또 하더라도
말하는 중간에 못하게 하지 말고 끝까지 들어주면 좋겠다.

네가 어렸을 때 좋아하고 듣고 싶어 했던 이야기를
네가 잠이 들 때까지 셀 수 없이 되풀이하면서 들려주지 않았니?

또, 네게 얼마나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는지 아느냐?
상하지 않은 음식을 먹는 법
옷을 어울리게 잘 입는 법
너의 권리를 주장하는 방법

혹시 우리가 새로 나온 기술을 모르고 점점 기억력이 약해진 우리가
무언가를 자주 잊어버리거나 말이 막혀 대화가 잘 안 될 때면
기억하는데 필요한 시간을 좀 내어주지 않겠니?
그래도 혹시 우리가 기억을 못 해내더라도
너무 염려하지는 말아다오.

왜냐하면, 그때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너와의 대화가 아니라
우리가 너와 함께 있다는 것이고
우리의 말을 들어주는 네가 있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란다.

또 우리가 먹기 싫어하거든 우리에게 억지로 먹이려고 하지 말아다오.
언제 먹어야 하는지 혹은 먹지 말아야 하는지는
우리가 잘 알고 있단다.

다리가 힘이 없고 쇠약하여 우리가 잘 걷지 못하게 되거든
지팡이를 짚지 않고도 걷는 것이 위험하지 않게 도와다오.

네가 뒤뚱거리며 처음 걸음마를 배울 때
우리가 네게 한 것처럼 네 손을 우리에게 빌려다오.

비록 우리가 너를 키우면서 많은 실수를 했어도
우리는 부모로서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것들과
부모로서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삶을
너에게 보여주려고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언젠가는 너도 깨닫게 될 것이다.

사랑한다.. 내 사랑하는 아들, 딸들아
네가 어디에 있든지 무엇을 하든지 너를 사랑하고
너의 모든 것을 사랑 한단다.

(어느 부모님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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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저는 26살입니다. 제가 하고싶은 일 하고 싶다고 대학을 휴학한지가 3년이네요. 부모님 두분 다 건강하시니 나는 내 일만 열심히 하면 된다라는 생각으로 살고 있습니다. 한 번 부모님께 연락드려야겠어요. 팔로우 하고 갈께요!

댓글 감사드립니다.
전화 한 통화만으로도 부모님 즐거워 하실겁니다.
즐거운 주말되세요

눈물이 나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사진속에 아이 이쁘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제 나이 21살에 10년 투병중이던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그때 이후로 알게모르게 심리적으로 큰 흔들림이 있었는데, 지나고보니 후회할 일 투성이더군요. 그래서 가족들에게 더 잘하려고 하는데.. 역시 몸과 마음은 따로 노는지라 녹록친 않습니다 ㅎㅎ

아~~
저보다 더 하셨네요.
나이가 얼마인지는 모르겠으나, 살다보면 문득 아버지의 그림자가 느껴집니다.
후회하면서 살지는 마세요.
하고 싶은 일 다 하시고, 식구들 한번씩만 전화라고...
화이팅입니다.

어케 나이 먹고 부모님이랑 같이 살게 되었는데.. 잘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험한 세상에 그래도 나 위해 주는 건 부모님 뿐인 듯 해요..

나이가 들어서 부모님과 함께 산다는 것은 아주 불편한 일입니다.
그 자체만으로도 큰 결정입니다.

한번 더 이해해주고 하십시요.
사랑하는사람 끼리 하나 더 챙겨줘야 하는데, 사실상 편하다는 이유만으로 관심을 주지 않거나,
쉽게 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물며 부모님은 더 하죠.
응원하겠습니다.

남은 저녁 즐겁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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