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are viewing a single comment's thread from:RE: [북이오 이벤트] (마감) 문예출판사 전자책 구매금액을 돌려드립니다.View the full contextolorin (64)in #buk • 6 years ago 지난밤의 온갖 즐거움이 내 마음속 깊은 곳에서 솟아오르더니 여러 갈래로 퍼져나가 나를 만들어낸 대지에 넘치도록 물을 흘려보냈다. 눈을 감고 드러누워 있노라니 나의 뼈가 우지끈 소리를 내며 부풀어 오르는 것 같았다. 지난밤, 생전 처음으로 나는 영혼이 곧 육체라는 사실을, 어쩌면 더 유동적이고, 더 투명하고, 더 자유 롭긴 하지만 역시 육체라는 사실을 아주 구체적으로 확인했다. 그리고 육체 또한 영혼이라는 사실을, 다소 둔하고, 오랫동안 걸어서 기진맥진해 있고, 무거운 짐을 물려받아 짓눌려 있지만 결정적 순간에는 깨어나 다섯 개 촉수를 날개처럼 펼치며 활기를 띠는 영혼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니코스 카잔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 문예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