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 노인 그럼프』 — 핀란드 영감의 일상에서 훔친 행복

in #buk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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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자신 만의 “일상”이란 것이 만들어 진다. 남들이 보기에는 어떤 아름다움이나 즐거움도 없을 것 같은 반복적인 일상이지만, 나에게는 가장 소중한 시간들이다. 이 소중함을 잊고 살았다.

맛있는 음식이 가져다주는 즐거움보다 영양소를 따지는 것이 왜 더 중요하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이제 단순한 삶은 더 이상 주어지지 않는다. 추구해야할 가치가 되어 버렸다. 직업적으로 복잡한 업무를 처리해야 한다고 해서, 일상마저 같은 복잡함에 파묻어 버릴 필요는 없다. 하지만, 소박함이 주는 평화로운 일상을 지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한 사람이 소리를 지르면 다른 사람이 소리 지르지 말라고 소리를 지른다. 결국 또 다른 사람은 당신들 둘 다 왜 이렇게 소리를 지르고 난리냐 한 대 맞고 싶냐고 고함을 칠 것이다. 소리를 지르는 아이의 손에는 못과 망치를 쥐어주어야 한다. 아니면 따뜻한 감자를 준다든지. 책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책을 줘야 한다. 할 일을 주면 된다.

시끄러운 세상이다. 남의 일에, 남의 나라의 일에 소리를 지른다. 때때로 이런 일이 자기 일처럼 느껴지고, 참여도 해야할 터이지만, 나이에 맞게, 자신의 자리에 맞게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일에서 가치를 찾는 것을 잃어서는 안 되겠다.

며느리는 내게 슬픔과 외로움을 견딜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당시 내 삶이 특별히 행복하지는 않았지만 인생이 언제 특별히 좋았던 적이 있었던가? 삶이 우리한테 물어보거나 골라보라고 하지는 않는다. 우리 모두 인생의 단계를 거치고 때로는 뒤죽박죽이 되기도 한다.

뒤죽박죽이 비정상이 아니며, 특별히 행복한 것이 정상이 아닐진데, 너무 비정상적임을 추구하는 것은 아닐까?

이 책은 무엇보다 끊임없는 영감의 잡생각의 나열이 읽는 즐거움을 준다. 고집스런 판단과 비효율적인 행동들, 잡생각으로 시작하는 터무니없는 행동들, 하지만 나이를 초월하여 낯선 사람을 신뢰하고, 진실되게 교류하는 모습에서 잔잔한 감동을 느낀다.

“다 아버지를 위해서라고요.”
다 너희들을 위해서지, 겁쟁이들.

요양원에 예약을 했지만, 영감은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간다. 일상은 떠나는 날까지 반들반들하게 가꾸어야할 의무이자, 인생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유언장을 쓰기 위해 잉크병을 사러 떠난 영감의 이야기는 재치있고, 즐거웠으며 무엇보다도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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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북이오. 아직 잘 모르겠는데요, 웹으로 책을 읽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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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해했어요. 와~~~ 이거 완전 대박이네요.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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