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관한 이야기 -정보, 저장, 생산으로서의 인쇄, 언어와 문자, 문자성, 글쓰기와 글읽기 : 세번째 글

in #bookstory7 years ago (edited)
  1. 이미 게재.

  2. 뭘 더 알아볼 것인가?

그런데 말은 무엇이고 글은 무엇인가?
그리고 언어는 무엇이고 문자는 무엇인가?
또 그리고 음성언어는 무엇이고 문자언어는 무엇인가?
입말은 무엇이고 글말은 무엇인가?
구술성은 무엇이고 문자성은 무엇인가?
표어문자는 무엇이고 표음문자는 무엇인가?
표어문자는 무엇이며 표의문자는 무엇인가?
음절문자는 무엇이며 음소문자는 무엇인가?
한국어는 무엇이고 한글은 무엇인가?
한글이 탁월하면 한국어도 탁월한가?
한글 이전의 한국어는 어떻게 글자로 옮겼나?
그리하여 말하고 듣고, 글쓰고 읽고...
그냥 자연스럽게하는 말공부는 그렇다치고
제법 글공부를 하게 되면 이런 공부로 더 올라가고 싶은 것이다.

<진시황은 분서갱유 당시 종이책을 불태우지 않았다>
<먹, 벼루, 붓과는 달리 종이는 기원 후에 발명되었다. 음...>
<양피지는 고대 이집트의 파피루스 수출 금지땜에 탄생했다>

  1. 정보의 저장 방법 - 소리 전달 이후의 글쓰기

가) 어디에다 글을 썼을까?

①서쪽 동양에서는 - 결코 서구유럽이 아니다.

점토판과 쐐기문자[cuneiform script, 설형문자(楔形文字)]
수천년 동안이나 점토판에다 새겼다. 쓴게 아니다. 그때는.
기원전 3300년 수메르 시대의 고대도시 우루크(Uruk) 지역에서 만들어진 점토판에 인류 최초의 문자가 기록되어 있다.

②동쪽 동양에서는 - 문화의 원류. 서구가 아니다.

거북껍질(龜甲)과 소뼈(牛骨) 그리고 갑골문자(oracle bone script, 甲骨文字)
기원전 3000여년에 시작된 글이나
(동이족이 만들었다는 유사학역사학자들의 강한 믿음이 있다는..)
1899년 첫 발견 이전에는 불쏘시개였다는 슬픈 역사.

그리하여 시간이 흘러....
⒜아니면 돌(돌판, 벽면, 석조물 등), 밀랍, 나무껍질, 가죽.....
여기엔 그냥 새겼다라고 해야..

⒝흘러서 대나무 쪽(죽간, 竹簡), 나무 쪽(목독, 木牘. 목편, 木片), 비단과 같은 천(백서, 帛書), 파피루스(Papyrus), 가죽에서 개량된 양피지(羊皮紙, parchment).
앞 3개(죽간, 목독, 백서)가 중국에서 주로 사용.....
여기엔 안료도 사용했다. 먹도 안료이지. 와우...

나) 책(冊, book)이란 낱말은 어디서?

①고대 게르만 민족은 너도밤나무(beech)의 두꺼운 껍질을 벗겨 그 안쪽에 칼이나 송곳처럼 뾰족한 도구를 사용하여 기록을 하였다. 책이란 뜻의 book이라는 단어는 beech(너도밤나무)에서 변형되어 생겨난 것.

②한자어 책(冊)이란 글자를 가만해 보면 대나무를 끈으로 엮은 모양을 형상화한 것.
세로로 쪼갠 대나무(竹) 몇 장의 간(簡, 대쪽 간)을 합쳐서 가죽 또는 비단으로 된 끈으로 묶었는데, 이를 책(冊)이라고 불렀다.

간(簡)에다 글[글 서(書)]을 쓰니 서간이 되니 편지나 외교문서를 뜻하게 되었다.
책은 전(典), 서(書), 본(本), 도서(圖書), 문헌(文獻) 등 맥락에 따라 달리 불린다.

죽간(竹簡)을 세는 단위를 편(篇)이라 하였는데, 요즘은 시문(詩文)을 세는 단위.
고서들을 보면 <책(冊)>과 <권(券)>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책>은 종이를 묶어놓은 다발을 세는 단위이고, <권>은 <책>을 내용에 따라 구분하는 단위.
따라서 예컨대 《훈몽자회》의 경우 1책이지만 내용상 3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대나무와 파피루스는 초기 인류 문명에 큰 희생이 되었다.
이제 대나무는 매란국죽의 전설로 남아 있고
이집트 전역에 무성했던 파피루스는 지금은 이집트 영토 밖 나일강 상류에서 겨우 생존중이다.

다) 책의 형태는?

파피루스를 접어서 만든 게 두루마기책인데 이를 볼륨(volume)이라고 했다.
라틴어 volumen ‘감았다’라는 낱말에서 파생(volvere로부터라는 얘기도. 뜻은 같다)
두루마기책을 한자어로 권자본(卷子本)이라 하는데,
이 권(卷)이 돌돌만다라는 뜻이다.

그런데 죽간, 백서, 양피지로 두루마리 형태의 책을 만들 수도 있다는 것도 참고.

파피루스를 반을 접고 여러 장을 같이 포개어 풀이나 실로 제본한 책도 있었다.
그런데, 오늘날의 제본책 형태는 양피지(羊皮紙, parchment)에서 본격화.
품질이 떨어지는 소가죽도 있었지만.

양피지는 기원전 250년 이집트 파피루스의 공급 부족에 따른, 터키에서 시작된 대안.
-공급부족의 원인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과 경쟁하던 대형도서관이 페르가몬과 에페수스에도 있었다.
-이집트는 파피루스 수출을 금지하였고, 이에 페르가몬의 도서관은 양피지를 개발한다.
종이가 건너오기 1000년 전의 일이다.
두루마기책(양피지를 포함하여)이 제본형태로 자리잡는 시기는 7세기부터이다.
이를 코덱스(codex)라고 부른다. 한자어로는 책자본(冊子本)이라고.
양피지는 이후 약 1,500년간 ‘종이 이전 시대’를 풍미하게 된다.
비싸고 두껍고. 지금은 나무 자르지만 그때는 양(羊)을 죽여야 했다.

그런데 코덱스가 중요한 이유는 인쇄술과의 접목이다.

전부 다 중국의 종이가 전래되기 전의 이야기이다.

그러다가 기원 초 중국에서(그렇게들 이야기한다) 종이를 만들기 시작했다.
안료(먹)는 이미 은나라때 만들기 시작했다.
이 엄청난 발명!!!
기원전 2세기 무렵부터 민간에 전래되던 종이(같은 것)를 오늘날의 종이에 비할 정도로 만든 자 채륜(蔡倫).
기원 후 105년 후한(後漢)의 환관. 그가 만든 종이를 채후지(蔡侯紙)라고.
실제는 여기 나무껍질 외에 베옷, 그물 등도 섞었다는 것.
그래도 물론 나무껍질이 주로 사용되었지만.

지금의 우리나라 5만원 지폐는 종이가 아니라 면이라고 하던데...그럼 면폐(綿幣)라고 해야?

..to be continued

목차

  1. 정보의 저장고
    가) DNA
    나) 대뇌피질
    다) 문자, 책, 도서관
  2. 뭘 더 알아볼 것인가? (이번 글)
  3. 정보의 저장 방법 - 소리 전달 이후의 글쓰기 (이번글)
    가) 어디에다 글을 썼을까?
    나) 책(冊, book)이란 낱말은 어디서?
    다) 책의 형태는?
  4. 정보의 대량 생산
    가) 인쇄 기술의 발전과 배경
    나) 종이와 인쇄술
  5. 인쇄가 역사적 의미를 가지려면 - 대량생산과 보급
  6. 무엇을 쓰고, 인쇄하나 - 언어와 문자의 구분
  7. 정리된 ‘언어’와 ‘문자’의 구분 기준과 ‘언어’의 외연
  8. 문자성과 문자의 우월성이란 실체인가 허상인가?
  9. 글쓰기와 글읽기가) 흥미있는 서두 열기
    나) 먼저 글쓰기
    a) 서론
    b) 고대 그리스 글쓰기 시작 - 문자의 도입
    c) 고대 그리스 알파벳의 글쓰기 - ‘물구나무 쓰기’부터
    d) 고대 그리스 알파벳의 글쓰기 - 소몰이 쓰기법
    e) 로마자(라틴 문자)의 시작
    f) 로마자(라틴 문자)의 변화 - 소문자 등의 등장
    g) 로마자(라틴 문자)의 변화 - 오늘날의 글쓰기 시작
    h) 한자문화권의 우종서와 좌횡서
    다) 이어서 글읽기
    a) 글읽기와 관련된 몇 가지 개념
    b) 글읽기와 관련된 몇 가지 관점
    c) 성독과 묵독에 관한 맛보기 글
    d) 글읽기의 대상 – 문자의 종류
    e) 글읽기 – 성독
    f) 한자문화권의 글읽기
    g) 여담 몇 가지 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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