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팀] 빨강 모자를 쓴 아이들

in #booksteem6 years ago (edited)


ISBN13 9788993442472
ISBN10 8993442479

아내는 매일 마음 속에서 남편을 죽이며 그렇게 자신도 죽어갔다.

남편은 자신의 자격지심 불만 등의 모든 것을 아내에게 폭력으로 풀었다.
그나마 정신 차리나 싶더니 반신불수가 되어 아내의 마음을 좀 먹으며 그래도 사는게 좋다며
아내를 아끼는 둘도 없는 남편인 것처럼 살았다...

기억이란 건 참 우스워서 아무리 고통스럽고 힘겨웠던 일도 희미해져 추억이란 이름으로 그 땐 그랬지...라고 회상하게 된다.

작가의 말에 인터뷰 내내 어머니는 눈물흘리지 않은 때가 없었다고 한다. 글로만 읽어도 내가 다 아픈데...

남편이 아무리 무능력하고 주폭을 일삼아도 하늘로 받들며 모두 아내의 부덕이라는 핑계로 살아가던 시대가 있었다...

아니 지금도 조용히 자행되는 폭력들.....조금 더 교묘해졌을 뿐이지..여전하다.

남편을 간병하는 아내의 모습에서
대장암으로 투병하는 할머니를 간호하던 엄마의 모습이 떠오른다.
간병인도 도망갈 정도의 성격인데다 딸만 둘 낳았다고 구박하던 할머니
그렇게 구박하던 엄마가 없으면 아무 것도 못하는 아기가 되어버린 할머니
딸이라 정안준다는 우리들 아니면 냄새난다고 아빠의 그 많은 남매와 손주들은 장례식 때 까지 얼굴도 비추지 않았다.
딸들도 냄새 난다며 얼굴만 보고 바로 일어설 정도이니 말 다했지...

내가 이 책을 읽으며 화가 났던 이유는....그런 할머니가 떠올라서 일지도 모른다.
아니 차별받으며 자란 둘째 아들인 아빠의 자격지심에 엄마가 희생 당했던 기억 때문인지 모른다.

그나마 할머니가 돌아가시며 엄마에게 사죄하셨고,
할머니가 돌아가시며 비정상적이던 아빠 형제의 관계가 정리 되었지만...
그래도 어릴 적 내가 보고 자란 엄마의 뒷모습은 서글프기만 하다.

이 책을 읽으며 그런 입안이 꺼끌해지는 기억들이 떠올라서 일까...
화가 가라앉지 않는다...

어디서 감동해야 하는걸까?

아버지의 주폭 속에서 학업을 중단하고 생존에 모든걸 맞춰야 했던 자식들...그 삶의 고단함...읽으며 긴장하고 화가 나서인지 어깨가 아프다.

폭력과 가난을 이겨낸 감동의 대서사시...

나는 잘 모르겠다...

growthplate-steemit-@illluck.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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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이 좀 무거운가 보군요. 빨강모자가 상징하는건 뭐죠?

제가 느낀 빨강모자는 폭력의 유전을 상징하는 듯 했어요. 이 부분을 얘기하면 책 내용을 다 말하는 것과 같아서 제가 느낀 느낌만...

아.네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어쩌면 나도…… 어쩌면 당신도…… 누군가에게 사랑받아야 할 빨강 모자를 쓴 아이입니다.” => 소설에서는 죽은 아이인데요, 글 끝에 나온 이 문장을 보면, 빨강 모자는 사랑 받아야 할 존재로서의 인간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겠죠?! 엄마인 자신조차도 그렇다는 뜻일거고요...ㅎㅎ

이런책 읽으면 좀 우울해질것 같아요. 옛날엔 참고 사는게 당연하다고 생각될 때가 있었는데... 요즘은 인식이 그나마 개선되고 있어서 다행이에요. 그래도 이혼이 너무 쉬워지고 많아진건 안타깝고요.

마지막 '나는 잘 모르겠다'를 보니 괜히 기분만 다운되신것 같은데... 앞으론 밝은책만 보세요. ^^;

우울한 마음도 있었지만 그래도 저 때와는 세상이 조금씩 바뀌어 가고 있으니 내 아이가 자란 세상은 좀 달랐으면 좋겠다 정도가 맞는거 같아요^^

음... 판다양은 illluck님 후기를 보고 이 책은 PASS해야겠네요.
입안이 꺼끌해지는 느낌은 피해야겠.....
이겨낸 감동의 대서사시여도 보는 사람을 불편하게 만든다면 그건 감동이 아니니까요....

제가 여자여서 일까요...아내에게 굉장히 감정이입이 되었어요. 아무래도 읽는 사람의 입장에 따라 다가오는 감정은 다르게 마련이니까요 ㅎㅎ

저도 책 좀 읽어야 하는데

언제부턴가 책을 좀 읽다가 덮어 놓고 다른것 좀 보다가 덮어놓고 ㅠㅠ

책 읽으면 하품부터 나오는데 이게 정상인거죠?? ㅎㅎ

스팀잇 하면서 책을 좀 덜 읽는 것 같다는 핑계를 ㅎㅎ

자격지심은 사람을 변하게 하는거 같아요 저도 책도 읽고해야하는데 그게 쉽게 안되는거 같아요ㅠ

사람의 마음을 좀먹는거 같아요.

05/08댓글로 포스팅 홍보하고 보팅받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엄마의 뒷모습은 참 가슴이 아프지요...어릴때는 몰랐는데 커 가면서 더 느끼는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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