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와 인간의 공존 - [제2의 기계 시대]
에릭 브린욜프슨 & 앤드류 맥아피 저, 청림출판
알파고가 바둑을 정복했습니다. 인간은 인공지능과 기계의 도전 앞에 추위를 타고 있습니다. 많은 직업이 사라질 것이고 실업자는 늘어날 것이며 양극화는 극심해질 것입니다.
가까운 예로 불과 몇년 후, 자동주행 자동차가 상용화되면 택시운전수를 비롯한 많은 이들이 직업을 잃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 시기가 아주 가까울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 책을 보면, 컴퓨터와 기계는 고등한 추론(예를 들면 바둑 같은)은 엄청나게 잘 합니다만 반면 낮은 수준의 감각운동 기능은 아주 엉망입니다. 예를 들자면 집안 바닥에 어지럽게 있는 수건을 집어올려 차곡차곡 개는 작업은 단 한 개를 개는데도 아직 1시간 넘게 걸립니다.
이런 간단한 작업을 하는데 수많은 센서가 필요하고 엄청난 연산이 필요한 겁니다. 저 물체가 수건인지 아닌지 일반적인 천인지 걸레인지 휴지인지 버려진 박스인지 판단하는데만 엄청난 연산이 필요한 거죠.
하지만 과거의 슈퍼컴퓨터보다 뛰어난 칩을 우리들은 스마트폰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무어의 법칙을 능가하는 속도로 칩의 집적도와 연산능력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을 오가는 데이터 양도 마찬가지입니다.
'시스코는 2016년에 세계 인터넷 프로토콜 소통량이 1.3제타바이트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한다.DVD 2억 5천만 장이 넘게 있어야 담을 수 있는 정보량이다.' - p.90
'제19차 세계도량형 총회에서 미터법의 영어 단위에 붙이는 접두어들이 정해졌을 때, 가장 큰 수를 가리키는 접두어는 10의 24승을 가리키는 요타(yotta)였다. 우리는 요타보다 겨우 한 단계 낮은 제타바이트 시대를 살고 있다.'-p.91
이러한 급속한 발전은 결국 어쩔 수 없이 양극화를 심화시킬 수밖에 없으며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은 실업상태로 최하 수준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기본소득'제도와 '역소득세'등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기본소득'제도, 일하지 않아도 고정적으로 일정 금액을 국가에서 지급하는 것입니다. 몇년전 북유럽국가에서 국민투표를 했으나 반대가 많아서 시행되지 못했죠. 하지만 십여 년이 지나면 어쩔 수 없이 기본소득 개념을 일정부분 적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술의 발전이 인간을 실업으로 내몰게 되는 것이 현실이니까요.
이 책에서 재미있게 읽은 것은 '역소득세' 개념입니다. 우리는 돈을 벌면 정부에 소득세를 냅니다. 그런데 돈을 벌지 못한다면 반대로 정부에서 돈을 보조받는 것입니다. ^^
기준 세액이 3천만원이라고 가정하죠. 그런데 수입이 2천만원이라면 소득세상으론 마이너스 천만원이 됩니다. 이런 경우 정부에서 5백만원을 도로 지급하는 겁니다. '역소득세'는 양극화를 완화시키는데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양극화는 어쩔 수 없는 흐름입니다. 기술의 혁신 한 개가 일어나면 그 이전의 기술 십여 개는 사라집니다. 혁신기업 하나만 대부분의 수익을 차지하고 나머지는 도산하거나 겨우 연명하는 수준이 되는 겁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가난한 이와 혁신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실업자들을 살리려면 결국 기본소득제도와 역소득세 같은 것을 도입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직은 괜찮지만 어쩌면 십여 년후 실시될지도 모릅니다. 누가 알겠습니까? ^^
이책에서 인상깊은 구절 몇 부분을 인용하겠습니다.
'제2의 기계 시대에 우리는 물건이 아니라 아이디어, 물질이 아니라 마음, 원자가 아니라 비트, 거래가 아니라 상호작용에 점점 더 중점을 두고 있다.'-p. 142
'...트윗이 영화 상영관의 수입을 예측하는 데도 사용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그들은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 "이 연구는 소셜미디어가 적절히 분석하면, 미래의 결과를 알려주는 정확한 지표를 내놓을 수 있는 집단적인 지혜임을 보여준다."' - p.92
'"나는 통계학자가 앞으로 10년 내에 가장 매력적인 직업이 될 것이라고 본다. 결코 농담이 아니다." 디지털 자료가 생성되는 양을 보고 그 속에서 얼마나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지를 생각할 때, 우리도 그의 말이 틀리지 않았다고 확신한다.' - p.93
'그들은 사람들이 돈을 지불하지 않을 때에도, 인터넷을 사용할 때마다 가치 있는 다른 무언가를 포기하고 있다는 사실을 연구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바로 시간이다. 얼마나 가난하든 부유하든 간에, 우리 각자에게 하루는 24시간이다. 유튜브나 페이스북, 이메일을 소비하려면, 우리는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그것이 바로 우리가 '지불하는' 비용이다. - p. 150
'기술은 불평등을 낳을 수 있는 것처럼 실업도 낳을 수 있다.' - p. 227
'제2의 기계 시대에 생산은 물리적 장비와 구조보다는 무형자산의 네 가지 범주에 더 의존한다. 지적재산권, 조직자본, 사용자 생성 콘텐츠, 인적 자본이 그것이다.' -p.155
스팀잇도 사용자 생성 콘텐츠이며 지적재산권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잘 가꿔가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 대한 개인적인 평점은 5점 만점에 4점입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얼마전에 곽재식님의 '로봇 공화국에서 살아남는 법'이라는 책을 무척 재밌게 읽었었어요. SF작가님이 쓰신거라 그런지 독특한 비유들도 인상적이었구요. 소개해주신 책도 제가 읽었던 책과 비슷한 주제인것 같네요. 요즘 관심이 가는 주제인지라 한번쯤 필독해봐야 겠습니다. 좋은 책 소개 감사드려요 :)
읽어 주시고 좋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