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딕

in #book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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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의 반열에 오르려면 누구나 알고 있지만 읽은 사람은 거의 없어야 한다고 해요. 그래서 모비딕은 딱 그런 책입니다. 표지를 가로지르는 향유고래의 거대함이 이 책의 두께를 강조하는 듯 하지요. 심지어 이 완역본은 일러스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얀 고래를 찾아 나서는 모험을 그린 책에 일러스트라니 어린시절 2도 인쇄로 그려진 투박한 그림이 연상되지만 책에서 모비딕과 대결하는 장면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책은 산업혁명이 시작되고 석유가 동력이 되기 전 연료와 윤활유를 고래에서 채집하는 배경에서 바다를 대상으로 성장하는 사업, 수많은 종류의 고래 묘사 그리고 다양한 당시 도구들과 사냥을 둘러 싼 사람들의 이해 관계를 문화인류학적으로 분석합니다.

그러니 중간에 수채화로 더해진 세밀한 묘사는 당시 불던 바다 냄새가 느껴질 정도지요. 고래를 둘러싼 당시의 경제와 시대상을 모험하기에 지금도 여전히 훌륭한 작품입니다.

아쉽다면 그렇게 만난 모비딕과의 싸움은 책이 주는 즐거움에 기대만큼 많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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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변화를 세상 재미있게 읽는 방법: 4차 혁명 표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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