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회사에서 내 생각해?

in #book6 years ago

 
By @cheongpyeongyull
율화백님 대문 감사합니다^^  


어렸을 적 나에게 동화책이란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게 도와주는 도구였고,
착하게 살면 어쨌든 결국엔 해피엔딩이므로
착하게 살아야겠다는 지침서 정도였다.   
백설공주나 피터팬, 신데렐라 등등은
현실세계에서는 전혀 일어나지 않을 일들이니까.  

아이를 낳고 나서
우연히 접하게 된 동화책은
어렸을 적 내가 느꼈던 감정과는 사뭇 달랐다.  
간혹 이 책처럼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동화책을 볼 때면
너무 사실적이라 가슴이 아려오기까지 한다. 


    

이 책은 서천석 선생님의 책
‘그림책으로 읽는 아이들 마음
(https://steemit.com/book/@holic7/3tn383 )’ 을
보고 알게 되었다.  

첫째녀석에게 엄마가 일하고 있는 동안  
엄마의 마음은 어떤지 알려주고 싶어
도서관에서 빌려왔다.   


이 책은 월요일 하루 동안의
엄마와 딸 은비의 일상을 다루고 있다.
왼쪽 페이지에는 엄마의 일상을,  
오른쪽 페이지에는
그 시각 은비의 일상을 보여준다.   


월요일 아침 엄마는 출근 준비로,
은비 유치원 등원준비로 바쁘다. 

 

그림을 보며 절로 고개가 끄덕여 졌다.  
월요일 아침은 이상하게도
더 바쁘게 느껴진다.   

엄마의 마음이 바쁜 탓에 준비하는 동안  
은비의 마음을 헤아려 줄 여유가 없다.
은비를 유치원에 보내놓고 나서
북적이는 전철 안.
엄마는 은비와 헤어질 때 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 게 내내 마음에 걸린다.   


바쁜 오전시간을 보내고 점심시간 산책길에
유모차를 끌고 가는 아기 엄마를 보게 된다.  

  

‘우리 은비도 저럴 때가 있었는데.......’   

첫째녀석에게 책을 읽어주다가
이 대목에서 목이 메였다.  
괜시리 눈시울이 붉어졌다.  
어쩜 이리도 엄마의 마음을 잘 담아 냈을까..  

길을 가다가 첫째녀석 또래의
아이만 스쳐 지나가도
첫째녀석이 보고 싶어 진다.  
갓난 아이를 봐도
‘우리 첫째녀석도 저럴 때가 있었는데.......’ 하면서
첫째녀석의 어릴 적 사랑스러운 모습들이  
눈 앞으로 스윽 지나간다. 

 ‘어린이집에서는 잘 놀고 있을까..
문득 떠오른 엄마 생각에
슬퍼하고 있는 건 아닐까..’
그 짧은 시간에도 별별 생각을 다 하게 된다.   


퇴근시간은 다 되어 가는데
엄마는 아직 일을 마치지 못했어요.  

정시에 퇴근을 해도
아이를 몇 시간 못 보는데
일이 많아 야근까지 해야 하는 날에는  
마음이 더 조급해진다.  

‘빨리 끝내야 하는데 빨리 끝내야 하는데..’ 라고
맘을 먹을수록 일은 더 지체 되기만 한다.  
결국 어느 정도만 마무리를 해 놓고
집으로 향할 때가 많았다.   


  

하루 일정을 다 마치고  
엄마가 퇴근을 한 후 은비와 잠자리에서  
오늘 있었던 일을 얘기하고 있다.   

“엄마는 회사에서 뭐했어?”
“엄마? 우리 은비 생각 했지!”
은비가 오늘 하루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이에요.  

하...
마지막에서 또 한번 울컥했다.  
동화책이라 불리지만
동화책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랄까..  

첫째녀석은 이런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또 읽어달라 했지만,
내가 너무 감정이입을 한 탓에  
차마 다시 읽어 내려갈 수 없었다.   

첫째녀석이 글자를 읽게 되면
그때 다시 한번 빌려와야겠다.  
이 동화책을 보고  
엄마는 항상 네가 보고 싶고,
항상 네 생각하고 있다는 걸  
마음으로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엄마는 지금 뭐 할까? 내 생각은 할까?’
어렸을 적, 일하러 간 엄마를 기다리면서
나는 자주 생각했어요.
그런데 엄마에게 물어보지는 못했어요.
저녁 늦게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엄마는
늘 지쳐있었으니까요.
내가 말썽을 피워 꾸중을 할 때면
엄마가 더 힘들어 보였어요.
그럴 때마다 엄마가 힘든 게 다
내 탓 같아서 속상했어요.
부모가 되고 나서야 어릴 적 내 생각이
틀렸다는 걸 알았지요.
여러분의 엄마는 하루를 어떻게 보낼까요?
하는 일은 저마다 달라도, 아이를 생각하고
걱정하고 사랑하는 마음만은
세상 모든 엄마가 같다는 걸
알아주었으면 합니다.
- 작가의 말 - 


By @gomsee
곰씨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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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릭님의 포스팅은...저의 눈물방앗간이 틀림없습니다.
ㅠㅠ 올 때마다 마음이 먹먹해 지는 것 같아요...
어떡해요...;;
이 책은 저에게 아주 위험한 책임에 틀림없어요..
워킹맘도 아닌데...올려주신 내용만으로 이미 가슴이 미어지고 있답니다...
(밤중이라 감정 과잉 상태라서...더더 그래요 홀릭님...!!;;)

하....저도 그래서 이책 한번 읽고는 못읽겠더라고요ㅠㅠ
동화책이 이리 슬플줄이야...
낮에 읽어도 왠지 짠해질듯요ㅋㅋ
이제 디디엘엘님 못보는건가요ㅋ

헉;;; 저와의 작별을 통보하시는 건가요? ㅎㅎ
방앗간은...안 들를 수 없는 마성의 장소인데요!
내일 또 올게요 홀릭님~~^^

아 그런거군요?ㅎㅎ 감사감사^^
저도 이따 방문드릴게요~~

톡투유를 통해 서천석 선생님을 알게 되었는데 동화까지 쓰셨네요. 톡투유가 끝이 나 아쉬웠는데 매번 홀릭님이 톡투유를 소환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ㅎㅎㅎ톡투유처럼 스케치북에 글을 담아보고 싶었으나 못찾아 다른 걸로...첫째 대신 써봅니다.ㅎㅎㅎ

첫째대신 '엄마 생각' ㅋㅋ
근데 왠지 맘에 듭니다ㅋㅋ
감사합니다 이 터널 끝에 빛님^^

저는 매일 7시 8시야근인데.. 애기 태어나면 어찌해야하나 벌써부터 걱정이 되네요 ㅠ 요즘 세상에 맞벌이 안할수두 없고... 엄마들이 일하기 좋은 사회가 되었으면 좋겟어요 ㅠㅠ 북유럽처럼 걍 오후 3시까지만 일하는 파트타임 정규 관리직 없을까요 ㅋㅋㅋㅋㅋ

글게요 맞벌이를 안할수도 없고....
오후 3시까지만 일하는 파트타임 정규 관리직 찾으면... 저도요 ㅋㅋ

창작동화라는 것이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라
일상에서 일어날 법한 이야기들이더라구요 내용이 아이들 동화가 아니라 어른들도 쉽게 읽혀지는 보통의 이야기처럼요

요즘엔 동화책으로 제 마음도 덩달아 따뜻해지고 있네요 ^^
이런 책을 볼 때면 작가님들께 감사함마저 느끼게 돼요~

한편으론 좀 씁쓸하기도 해요
아이도 어른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는 것이요
동화는 그냥 아이들만을 위한 세계였음 싶거든요
어른이 공감할 수 있는 아이들 동화라는 자체가 왠지 아이들의 삶까지도 어른의 그림자인 것 같아서요

<동화책은 아이만을 위한 세계였으면 좋겠다>는 말에 공감이 되네요
어차피 어른이 되면 알고싶지 않아도 알아야 하고
겪어야만 할 일인데 말이죠..^^
승화님의 댓글을 보니
아이들이 세상은 밝고,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곳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네요 ~

찡하네요.
좋은 책 감사합니다.

넵 말씀 감사합니다~

예전에 투럽맘님 포스팅에서 이 책 보고 사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홀릭님도 읽으셨군요! 지원이와 병관이 시리즈 작가랑 같은 작가라 그림도 굉장히 친숙해요 ㅎㅎ 저희애들이 잼나게 읽은 책이라^^
또 까먹기전에 요 책 바로 주문 들어가야겠습니다 ㅋ

지원이와 병관이 작가셨군요... ㅎㅎ 그림이 눈에 익는다 했습니다. ^^ 즐거운 주말 되세요~!!

자매품 '아빠는 회사에서 내 생각해?'도 있어요^^ 아빠들은 이 책이 더 공감갈지도요^^

지원이와 병관이 시리즈 작가였군요ㅎ 그 동화책은 안읽어봤는데 검색해봐야겠어요~
전 이 책읽고 좀 울컥해서 다신 못읽어 줄것 같아요^^;; 아이가 크면 보는거로 킵^^

생각이...

곧 행동이 되죠.

그리고 운명으로...

맞는 말씀이십니다^^

저도 주말부부하여 오늘 같은 날 집에 가면 아이와 이야길 많이 하려고 하는데요... 주말에만 보니 주중에 잘못한 일이 있을 때 제일 난감하네요. 가자마자 혼낼 수도 없고, 그렇다고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도 없구요.... ㅠㅠ 쓰신 글 보고 많이 공감하고 갑니다.
이번주는 착한 일만 해서 오늘은 즐겁게 팔베게 해주면서 잘 수 있을거 같습니다. (마나님도 그렇고, 1호, 2호도 팔베게와 등긁어주는 걸 좋아하네요...ㅎㅎ)

다행이네요 이번주는 착한 일만 해서 ^^
마나님, 1, 2호와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헉.. 지나가다가 우연히 글 읽게 되었는데.. 새벽감성이 터져서 그런지

울컥했네요.. 아직 애도 없고 조카만 4명 있는게 다인데 감정이입이 되었네요 ㅎㅎ

좋은 동화책하나 잘 읽고 갑니다^^

방문 감사합니다 ^^

아이들의 마음이 그렇게 깊구나~ 라는 생각이 드네요~
아침에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고 오후 3시에 버스에서 내리는 아이와 서로 달려가 부둥켜 안던 저희를 보던 이웃집 친한언니 1호가 아침에 봤는데 모자 상봉이 왜이리 애뜻해? 라고 했던게 벌써 5년전 일인데 지금은 언니가 학부형이 되어 이제 자신이 내 입장이 되어보니 알겠다고 하더라구요~ 아침에 유치원에 보냈는데, 금새 다시 보고싶더라구요^^ 이런게 다 부모마음이지요 ^^

아이들이 어른보다 마음이 깊은 것 같아요.
잘 용서해주고...꽁해 있는 것도 없고말이죠 ㅎ
아이를 낳고나서는 항상 아이생각뿐인것 같네요~
어쩜 그리도 예쁜지 말이에요 ^^

맞아요~ 저보다 쿨하더라구요~~
저도 아이에게는 쿨할 수 밖에 없구요~
지금도.. 엄마가 안잔다고 거실 소파 옆에 쪼그리고 자고 있는 둘째 녀석..ㅋㅋㅋㅋ

아이에게 쿨할 수밖에 없다뇨 ㅋㅋㅋ
엄마 안잔다고 소파에서 자다니...ㅠㅠ
애드워드님도 자야하는거 아닌가요? ㅋㅋ
근데 둘째녀석 귀엽네요~ 예쁜 것들 ^^

전 안잘거에요 ㅋ
미리 잤어요... ㅋ
불금은 날밤새기 ^^

헉....그럼 전 이만....ㅋㅋㅋㅋ

굳나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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