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 정신steemCreated with Sketch.

in #bluejeanspirit7 years ago

Blue jean spirit! 이렇게 제목을 달려다가
본 글의 취지에 맞게 구린내 나는 명칭으로 제목을 달았다.

내가 10대를 보냈던 80년대에는 교복자율화의 혜택으로 정말 청바지를 많이 입었다.
Levis 같은 본토 제품은 구제바지(중고로 미국에서 수입한 바지)도 꽤 비싼값에 팔렸다
Levis 505던가? 하여간 그 제품 입으면 많은 친구들의 부러움을 받기도 했다.

난 체형이 서양형이라서 다리가 매우 길었다.
어지간한 국산 청바지들은 허리를 맞추면 7보 8보 바지가 되어버렸다.
비싼 Levis를 사면 기장이 맞았지만
그냥 국산 허리 40인치짜리 청바지를 사서 줄여 입곤 했다.
(그 당시 26-28인치였으니 저런 바지 입으면 정말 볼만했다. 하하)

오늘 내가 이야기 하고 싶은 건 청바지에 대해서이다.
청바지는 자유와 젊음을 상징한다.
아시다시피 청바지는 험한 일을 하기 위해 편리하게 만들어진 매우 질긴 바지이다.

그런데 뉴스를 보니 보통 50-60만원대가 일반적이고
100만원대 200만원대 청바지들도 팔린단다.
그것도 청바지가 만들어진 미국에서 수입한것도 아니고
이탈리아 같은 곳에서 만들어진 청바지가 10-20만원 정도 가격에 수입되어
저런 어마어마한 가격으로 팔리고 있는 것이다.

멋진 청바지 좋다!
그런데 그렇게 입으려면 왜 청바지를 입냐?
차라리 슈트(정장)를 하나 제대로 해 입는게 낫지 않겠냐?

청바지는 먼지 묻히고 이곳 저곳 기름때도 묻혀 있지만
그처럼 거친 세파에 살고 있지만 그에 아랑곳 하지 않고 먼 곳을 바라보며
꿈을 키워가는 젊음의 옷이다.
어마어마한 돈을 들여서 입는 이쁘기 만한 청바지는 전혀 청바지 같지가 않다.

좀 더 비약해서 말하자면
젊음은 몇푼 돈 따위와 꿈을 바꾸지 않는…
현재의 힘들고 어려운 삶 속에서도 멋진 꿈을 향해 나가는 그러한 것이기 때문이다.
내게는 곧 청바지 = 젊음 이라는 등식이 성립하기 때문에 이 난리 인지도 모르겠다.

먼지도 묻고 기름때도 묻은 청바지를 입었지만
눈빛은 맑고 꿈이 가득한 그런 눈동자를 지닌 젊은이를 만나고 싶다.
아니 나도 그런 젊은이를 지향한다.

내일은 청바지 입고 출근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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