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인터넷에 더욱 다가가는 제3세대 블록체인 (Blockchain 3.0 Platform)

in #blockchain6 years ago

필자는 지난 번 컬럼에서, 인터넷거버넌스 글로벌위원회(GCIG)가 2016년 6월에 ‘하나의 인터넷’의 4대 원칙으로 안전성(Secure), 개방성(Open), 투명성(Trustworthy), 포용성(Inclusive)을 선언한 점을 언급하였다.
지난 10년 동안 블록체인 기술은 세상을 많이 변화시켰고, 지금 전 세계적으로는 3세대 블록체인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아마 2018년은 ‘Blockchain 3.0 Platform 경쟁의 해’로 기록될 것 같다. 다행인 것은 척박한 국내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민간 기업 주도로 한국 기업들도 이 경쟁에 투신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트코인을 작동시킨 블록체인이 1세대인데, 이것은 ‘분산화된 세계 단일 은행’과도 같다. 전산기기로 비유하면 전자계산기이다. 이더리움으로 대표되는 블록체인이 2세대인데, 이것은 ‘분산화된 세계 단일 컴퓨터’와도 같다. 전산기기로 비유하면 프로그램을 짜고 돌릴 수 있었던 퍼스널컴퓨터이다. 이 2세대 블록체인 위에서 움직이는 거래를 활용하기 위해 작성되는 로직 프로그램을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라 한다. 그럼 3세대 블록체인은 어떤 것인가. 퍼스널컴퓨터보다 더 진화되고 더 편리한 전자기기의 모습에서 여러가지를 유추해 볼 수 있다. 일반인들도 편리하게 쓰고, 훨씬 쉽게 앱도 개발할 수 있는 요즈음의 안드로이드 스마트 폰을 연결하여 생각해본다.
지금 블록체인들은 더욱 무거워져 가고 있고, 보통 사람들도 사용할 만한 실용성과 범용성은 많이 떨어져 있다.
무거워진 블록체인의 거래를 확정해주는 데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작업 검증(POW)이라는 채굴 방식의 거래확정에 참여하는 컴퓨터들은 엄청난 양의 전력을 소모한다. 이것을 개선하기 위해, 3세대 블록체인에서는 대부분 지분 검증(POS)이나 그것의 변형 방식을 거래 확정에 사용한다.
루비니 (Nouriel Roubini)는 “블록체인이 개발된 지 10여년 동안의 쓰임새로는 코인 밖에 없었다”며 “블록체인도 수명이 다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일반인들의 실생활에 널리 쓰이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그러나, 기술이 아직 활짝 꽃을 피우지 못한 지난 10년의 진행을 보고 단정하는 것은 무모해 보인다. 내연기관 엔진이 발명된 후에, 자동차 산업이 활짝 열리는 데는 수십년의 시간이 걸렸다.
일반인들의 일상 생활에서 쉽고 널리 쓰이는 블록체인이 되기 위해서는 그 위에서 작동되는 응용소프트웨어(dApp)와 서비스들이 사용하기 편하고 많아져야 한다. 이것을 위해서는 많은 자동화 툴들과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필수적일 것이다. 3세대 블록체인이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3세대 블록체인도 결국 그 내부에서 흐르는 요소는 데이터에 대한 것이고, 신뢰성과 원본성이 보장되어 품질이 높은 이 데이터가 인류의 기존 데이터와 혼합되어서 사용되고, 나아가 인공지능이나 빅데이터에서 잘 쓰이기 위해서는 데이터 표준화 및 그것의 활용 로직인 스마트 컨트랙트의 국제 표준화 활동들 또한 3세대 블록체인들이 간과할 수 없는 임무일 것이다. 이러한 활동이 없이는 과거 인터넷과 웹의 초기에 겪었던 비호환성과 파편화 현상이 커져 많은 비효율을 낳을 것이다. 국제회의에서 영어를 표준어처럼 사용하고, 웹에서는 XML을 데이터 표준으로 사용하듯이, 블록체인에서 돌아갈 스마트 컨트랙드 마크업 언어 (SCML)의 표준화도 필요해 보인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무거운 짐을 진 블록체인들이 훨씬 가벼워지고 실용성이 높아져 일반인들의 삶에서 빛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방향을 그린 블록체인 운동(Green Blockchain Movement)이라고나 할까.
모든 것은 변한다. 자연도 변하고, 기술도 변하고, 그 안에 사는 사람들도 변한다.
요즈음처럼 그 변화의 속도가 빨라 심지어 ‘기하급수적’이라고 표현하는 이 때에, 그 변화에 대응하는 방법은 세가지가 있다. 그 변화에 휩쓸려 가거나, 그 변화에 참여하거나, 그 변화에 기여하는 방법이 있다. 필자는 최소한 변화에 참여하거나, 어떤 분야들에서는 그 변화에 적극 기여하려고 노력한다. 블록체인 3.0 - 이것은 우리 사회의 많은 지성인들과 지도자들이 적극 기여해야 하는 분야들 중의 하나라고 본다.
(원본출처: 필자의 디지털 타임즈 컬럼 -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8021902102251607001)

최영규 (Young Choe)
Co-Founder and President of Global R&D
Pax Datatech – The Color Platform Company
(겸) 연세대학교 공과대학 교수
(겸)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KBIPA) 이사
(겸) 오픈소스소프트웨어재단(OSSF)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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