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의 가능성과 암호화 화폐의 역할

in #blockchain7 years ago (edited)

블록체인은 인터넷에서 정보를 넘어 가치를 교환할 수 있게 한다.
암호화 화폐는 블록체인을 유지하기 위한 스톡옵션이다.

주민등록등본, 등기부등본 등의 정부가 인정한 기록을 열람하고 발급 시에는 1천원 미만의 수수료가 든다. 왜 수수료가 들까?

은행에 예치한 내 현금을 타 은행 등으로 이체하고 수표, 증서를 발행하고 인지대, 부채증명서 발행, 외환 관련 환전, 이체, 수표 매입과 추심 등에도 수수료가 든다. 이들 수수료는 정확한 근거와 내역으로 계산된 듯 보이지만 때로 고무줄처럼 수수료가 왔다갔다 하기도 하고 폐지되기도 한다. 왜 우리는 이처럼 일견 이해할 수 없는 수수료를 아무 반박없이 내는 것일까?

이들 수수료는 결국 정부와 은행에 대한 신뢰에 대한 대가이다. 개인간의 계약과 거래 등에 있어서 정부와 은행이 신뢰를 보증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믿음으로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다. 집을 사고 팔 때 부동산이 두 개인간의 거래에 수수료를 받는 것과 같은 이치다. 만일, 두 개인이 서로 100% 신뢰한다면 그래서 굳이 중간의 제 3자가 굳이 신용을 담보하고 보증하지 않아도 된다면 우리는 이처럼 관행적으로 이루어져왔던 수수료를 계속 내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렇다면 개인들은 좋지만 이처럼 중앙에서 신뢰를 담보로 존재 가치를 가지던 기관, 기업들은 설 자리를 잃게 된다.

대관령에서 1급수의 물을 마시며 넓은 초원에서 사육되는 한우를 마트에서 믿고 사는 이유는 그 마트의 브랜드를 믿고, 한우 포장지에 마킹된 스티커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더 비싼 가격으로 마트에서 이 브랜드를 구매한다. 그런데, 이 신뢰는 마트의 부정과 그 스티커의 위조 그리고 원산지와 유통업자의 속임수로 언제든 깨질 수 있다. 이러한 위조를 추적 관리하기 위해 모든 거래에 장부를 기록하지만, 여전히 그 기록은 변조될 수 있다. 그런데, 만일 원산지에서 생산하면서부터 중간 유통망을 거치며 거래되고 이동되어 최종 소매처에서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전 과정이 투명하게 관리되어 위변조와 복제가 불가능하다면 어떻게 될까? 즉, 원산지와 소비자간의 신뢰가 명확해진다면 중간의 게이트웨이 그리고 최종 소매자의 브랜드와 신뢰에 의존하는 현 유통 시스템은 크게 흔들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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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살펴본 보증, 금융, 거래, 유통 외에 음악을 거래하는 시스템, 삶을 위협하는 경제적 위험을 나눠주는 보험 시스템 등도 중앙에 이를 거래하고 중재하는 중앙집권적 권력이 있다. 이들 권력은 잘 짜여진 시스템을 통해 존재 가치를 가지고 그에 상응하는 대가와 보상을 가져간다.(Centralized Network) 하지만, 만일 이 중앙의 권력의 개입없이 잘 짜여진 시스템을 통해 개인들간에 거래와 계약을 할 수 있다면 어떨까? 그렇다면 중앙기관은 필요 없어지며, 그 기관에게 주어야 하는 수수료, 보상도 절약된다. 더 나아가 그 중앙 기관을 운영하는데 발생되는 비용과 시스템의 취약성(보안, 해킹, 부정 등의 이슈)도 사라진다. 또한, 중앙기관의 존재로 인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소비되는 시간도 절약된다.

바로 그러한 새로운 탈중앙화된 시스템을 가능하게 해주는 기술이 블록체인이다.(Decentralized Network, Distributed Network)

기존의 인터넷이 전 세계인이 정보를 주고 받으며 공유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면, 블록체인은 인터넷을 통해 가치를 거래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 가치에 담을 수 있는 것은 화폐 뿐 만 아니라 계약, 신용, 보증 등이다. A 컴퓨터에서 B 스마트폰으로 음악 파일이 전송되는 것이 기존의 인터넷이라면, 블록체인은 A라는 저작권자가 B라는 사용자에게 정당한 값으로 매겨진 a 음악을 A와 B가 약속한 규칙에 맞게 b라는 기기에서 1년간 무제한으로 들을 수 있도록 하는 계약이 성사되어 그에 상응하는 가격으로 거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준다.

암호화 화폐인 비트코인, 이더, 리플 등은 이같은 블록체인이 동작될 수 있도록 해주는 참여자들의 자원 투자에 대한 보상이다. 블록체인이 동작되기 위해서는 엄청난 컴퓨터 파워가 필요한데, 이 컴퓨터 파워를 제공하는 참여자들에게 기존의 화폐가 아닌 해당 블록체인에서 이용될 수 있는 화폐를 줌으로써 블록체인 생태계가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블록체인은 기존의 시스템을 와해하는 새로운 혁신 기술임은 자명하다. 이 기술이 작동되기 위해 필요한 거름이 암호화 화폐인 것이다. 최근 비트코인 발 암호화 화폐의 투기성 이슈는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기회와 가능성보다는 당장의 욕심을 채우고자 하는 얄팍한 집단 이기주의가 작용해 발생한 것이다. 블록체인과 이를 지속 가능하게 해주는 암호화 화폐는 향후 10년 내에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될 것이다. 단, 그것이 지금의 현실 속 화폐를 대체하는 법정화폐나 세계 공용으로 사용되는 화폐로서 지위를 가져가기엔 어려울 것이다. 기존의 신용카드 마일리지나 특정 기업 내에서만 사용 가능한 포인트, 도토리와 같은 가상화폐보다는 역할이 더 중요하고 범용적이겠지만 실물 화폐로서의 사용은 제한적일 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개념의 화폐로서 기존 화폐와 함께 새로운 시스템, 비즈니스를 만들어내는 촉매제 역할을 하며 점진적 성장을 해갈 것이다.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입출금을 하며 거래소에서 투기 마냥 거래하는 것은 개인의 피해를 넘어 국가 경제를 흔들 우려와 특정 집단의 이익을 위한 악용화될 문제가 있어 규제가 필요하다. 하지만, 암호화 화폐가 가지는 블록체인과 연계된 미래 사회의 기회가 이 규제로 인해서 흔들려서는 안된다. 이 둘을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 암호화 화폐는 해당 블록체인이 이용되는 생태계를 성장시키는데 중요한 보상 수단이고 거래 촉매제이기에 그 영역 내에서 활발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그냥 두어야 한다. 그것이 현재의 산업과 사회의 비효율을 제거하고 문제를 극복하는데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암호화 화폐는 블록체인 생태계 내에서 플랫폼을 더욱 건강하고 성장시키면서 그 가치가 더욱 높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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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joo님 안녕하세요. 써니 입니다. @joeuhw님이 이 글을 너무 좋아하셔서, 저에게 홍보를 부탁 하셨습니다. 이 글은 @krguidedog에 의하여 리스팀 되었으며, 가이드독 서포터들로부터 보팅을 받으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블록체인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그에따른 적절한 보상이 전제되어야 하죠
투기로인한 출렁임은 제재해야한다고 보나 그렇다고 거래까지 막는건 아닌것 같습니다.

태그에 kr 또는 coinkorea을 붙여주시면 더 많은 분들이 글을 보실 수 있을거에요 ^^ 반갑습니다 팔로우하고갈게요~

감사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투기 규제는 필요하되, 그것이 블록체인기술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된다.... 공감되는 내용입니다. 잘 읽고 갑니다. ^^

규제속에서 대체재가 아닌 보완재로서 크게 발전하기를 기대해봅니다 @홍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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