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의 의의

in #blockchain6 years ago (edited)

이미 많은 사람들이 정리한 핫한 키워드이지만 아직도 숱한 오해와 왜곡된 시선들이 존재하는 주제이기도 하다. 이러한 주제를 필자의 생각대로 풀어내보고 싶은 마음에 '블록체인'을 첫 번째 글의 키워드로 잡고 글을 써보았다.

필자는 블록체인 신봉자도 아니며(개인적인 사정으로 오히려 피해자에 가깝다.), 암호화폐에 투자 또는 투기를 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블록체인의 가능성 및 실효성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부분 인정하고 있기에 필자가 이해하고 있는 내용에 대한 검증 및 공감, 블록체인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해 이 글을 작성한다.
또한 여기서 필자가 이야기하는 블록체인은 Public 블록체인임을 미리 언급하고 시작하도록 하겠다.


'4차 산업혁명', '블록체인', '암호화폐(비트코인, 라이트코인, 리플, 기타등등)' 등등의 키워드는 현대사회에서 IT를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도 한 번쯤은 꼭 들어봤을 법한 키워드이다.(못 들어봤어도 괜찮다. 그럴 수 있다.)
도대체 블록체인이 뭐길래 4차 산업혁명의 핵심 키워드로 손꼽히며 블록체인을 육성해야 한다고 하는지, 기술과 그 의의에 대해서 지극히 주관적인 필자의 생각을 적어보도록 하겠다.

필자의 생각에 동의하는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필자가 살면서 아깝다 생각되는 돈 중에 하나는 부동산 중계료이다.
소개비, 중계료, 수수료 등의 목적으로 공인중개사들이 가지고 가는 돈들은 월세 방을 전전하는 필자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아까운 돈에 속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돈을 지불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안전한 거래를 위함이라 할 수 있겠다.
즉, 사기 당하기 싫어서 이다.
실제로 많은 부동산 사기들이 계약자와 피계약자 둘만의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것을 봤을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해 많은 방법들을 사용하는데 공인중개사와 같이 신뢰할 수 있는 제 3자를 통해 거래를 하는 것이 그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한 가지 경우를 더 생각해보자.
우리는 누군가에게 송금할 때 보통 은행을 통해 송금을 한다.(독자 중 수표를 우편으로 보낸다거나 박카스, 사과박스 등에 현금을 넣어 보내시는 분들은 없길 바란다.)
우리는 왜 은행을 이용할까? 돈이 은행에 있어서? 버튼 몇 개로 송금이 가능해서? 물론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거래의 신뢰성 보장을 위해서 일 것이다.
양자 간의 거래에서는 Alice가 Bob에게 100만원을 주었지만 Bob은 Alice에게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거짓말을 할 수 있다.
또는 반대로 Alice는 Bob에게 100만원을 보내지 않았지만 보냈다고 거짓말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과연 이 두 사람의 거래를 증명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많은 방법들이 있겠지만 역시 신뢰 가능한 제 3자의 개입이다.
은행은 국가에서 공인한 제 3자이며 우리는 이 은행을 믿고 사람과 사람, 사람과 은행, 국가와 국가 간의 거래를 진행한다.(당신이 알고 있는 은행의 어두운 면은 잠시 잊도록 하자...)
우리는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서 계약의 유효성을 증명하기 위해 신뢰할 수 있는 제 3자(중계인&증인)를 두고 거래하기 마련이다.
이러한 거래에서는 우리가 알게 모르게 제 3자에게 지불되는 다양한 명목의 비용들이 존재하며 그 비용이 현대사회에서 무시할 수 없을 만큼 크다는 것이 사실이다.
만약 어떤 이유로든 간에 제 3자에게 나가는 돈들을 절약할 수 있다면, 즉 제 3자 없이 안전이 보장된 거래가 가능하다면 현대사회에서는 많은 비용들이 절약될 것이며, 이는 많은 사회적 문제들을 해결할 방법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쉽게 말해 마트에서 각종 유통과정을 거친 식재료를 구매하는 것 보다 산지직송으로 배달하면 더 신선하면서 저렴한 식재료를 구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물론 본인이 식당을 운영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모든 식재료를 산지직송으로 구매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 것이다...엄청난 대식가가 아니라면 말이다.)

블록체인은 '신뢰 불가능한 네트워크에서 신뢰 가능한 제 3자의 개입 없이 계약자와 피계약간의 직접적인 거래가 안전하게 이루어질 수 없을까?'라는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고안된 기술이다.
도대체 블록체인이 어떠한 기술이기에 이러한 거래가 가능하게 하였을까?
블록체인은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참여자들 스스로 신뢰할 수 있는 제 3자가 되어 거래를 증명한다.
이해를 돕기 위해 나카모토 사토시(일본인 아님)의 비트코인을 예로 들어보자.
사토시의 비트코인은 블록체인을 이용한 첫 암호화폐로 은행 없이도 신뢰성이 보장된 송금이 가능하다는 것을 잘 보여준 어플리케이션이다.(비트코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다른 글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5명의 그룹원으로 구성된 그룹이 있다고 가정하자.
A가 B에게 100만원을 송금한다고 하면 나머지 구성원 C, D, E는 A가 과연 100만원을 지불할 능력이 있는지, 정말 B한테 보냈는지, B는 A에게 100만원을 받았는지를 함께 보증한다.(물론, A와 B도 서로에게 보내고 받았음을 증명한다.)
마찬가지로 C가 D에게 100만원을 송금할 경우 나머지 구성원인 A, B, E가 거래의 정당함을 보증한다.
거래의 정당함이 확인되면 해당 거래 내역을 기록한다.
이렇듯 신뢰 불가한 네트워크에서 참여 구성원의 반 이상이 정상적인 사용자(악의적 행위를 하지 않는 사용자)라면 제 3자의 개입 없이도 거래가 정상적으로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블록체인이 갖는 가장 큰 의미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필자의 위 설명만 가지고는 세 가지 의문이 발생할 수 있다.
‘왜 정상사용자가 반 이상이어야 하는가?’
‘구성원들이 제 3자가 되는 시스템이 뭐가 그렇게 효율적인 것이냐 오히려 검증 비용이 더 발생하는 구조가 아니냐?’
‘거래 증명 시 조작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기록된 거래 내역을 조작해서 속이는 것 안되는 것이냐?’ 는 것이다.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은 매우 간단하다.
아래의 대화를 잠깐 보고 넘어가자.

A: C야 너 어제 술 마시고 대리비 내가 대신 낸 것 기억나지? 5만원이다. 이따 줘.
C: ???
B: 뭐야 너 기억 안나? 많이 취했나보네 대리비 A가 대신 내줬어.
C: ???(뭐지...기억 안 나는데....술을 끊던가 해야지...)

그렇다! 눈치 첸 독자도 있겠지만 실제 C는 대리비를 받은 적이 없다!
하지만, 확실한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절대 다수가 상황을 몰아간다면 C는 '그런가?'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된다.
이와 비슷한 상황을 독자들도 한 번쯤은 겪어봤을 것이다.(진실은 중요치 않다. 믿게 만들면 그만이다.)

또 다른 예시로 주주총회를 생각해도 좋다.
한 회사 주식의 51%를 누군가가 독식하고 있다면, 그 사람의 의결권은 절대적이다.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도 마찬가지다.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는 악의적 사용자는 전체 사용자의 50%를 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구축된 네트워크이기 때문에 절대 다수가 주장하는 것을 사실이라 결정한다.
따라서, 참여자가 많을수록 네트워크의 보안성은 증가하며 투명성이 보장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은 비용으로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은행을 구축하는데 드는 초기 비용은 얼마나 될까? 은행시스템 운영 서버, 수십 종의 보안장비, 직원 기타 등등의 부대 비용들이 어마어마하게 들어갈 것이다.
은행과 같은 중앙 집중형 구조는 중앙노드가 신뢰성을 잃는 순간 서비스 가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많은 비용을 투자할 수밖에 없는 반면, 블록체인의 경우 참여자들이 소통을 할 수 있는 네트워크만 구성이된다면 거래의 안전성을 보장할 수 있기 때문에 비용적인 측면에서 훨씬 유리할 것이다.

세 번째 질문은 질문부터 다시 한 번 정리하고 가도록 하자.
위에서 설명했듯이 다수가 공증을 진행하기 때문에 공증 당시에 거래를 조작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은 이야기 하였다.
그렇다면 ‘이미 성립된 거래를 조작할 수는 없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지면 각 거래 내역이 체인구조로 엮여있기에 조작이 매~~우 어렵다.(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
전체 블록이 100개고 현재 101번째 블록이 생성 중에 있다고 가정하자.
악위적 사용자가 87번째 블록의 내용을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진행되는 모든 거래 내역은 블록이란 구조에 기록을 한다.(그냥 블록이란게 있다고 이해만 하고 넘어가자)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는 이 블록들을 생성 순서에 맞춰서 공유 및 관리를 하고 있는데, 이 때 이전 블록의 정보(이전 블록의 해쉬 값)를 현재 블록에 기록을 한다.
즉, 88번째 블록에는 87번 블록의 정보가 포함이 되어있고 87번째 블록의 거래 내역이 변조가 된다면 88번째 블록에 기록된 87번 블록의 정보와 일치하지 않아 위·변조를 탐지할 수 있는 것이다.
이론적으로 101번째 블록이 생성되기 전에 87부터 100번째 블록까지 모두 조작해서 네트워크에 전파한다면 블록체인도 위·변조가 가능은 하나 이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우며 이것이 가능한 네트워크는 참여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내용이 어렵다. 그냥 원본블록끼리 엮어놔서 조작하기 어렵다고 이해하고 넘어가자)!blockchain.png

이렇듯 블록체인에는 많은 장점들이 있다.(갑자기 글을 마무리하는 느낌이 든다면 당신의 착각....이길 바란다.)

  1. 신뢰가능한 제 3자의 간섭 없이 보안성과 투명성이 보장되는 시스템이다.(수수료 및 절차의 절감)
  2. 탈중앙화된 시스템으로 초기 구축비용이 저렴하다.(분산 노드가 추가되더라도 중앙집중형 시스템에 비해 저렴)
  3. 모든 거래 내역이 저장되기 때문에 추적이 쉽고 변조가 어렵다.(체인구조로 인한 위·변조 불가)

본 장점들은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많은 문제들을 해결 할 수 있기에 이를 응용한 각종 어플리케이션들이 다수 개발되고 있다.
물론 너무나도 좋은 현상이며, 꼭 이같은 기술들이 보편화되어 깨끗하고 정당한 거래들이 활성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필자가 독자들에게 꼭 한가지 당부하고 싶은 것은 블록체인은 절대 만능의 해결책이 아니며 아직도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다양한 산업체 또는 기관에서는 '우리가 블록체인을 썼다!'를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꼭 필요하지도 않은 분야에서 억지로 블록체인을 끼워 맞추면서 있지도 않은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많은 기업 및 기관들은 항상 hot한 키워드를 선점하여 본인들의 우수성을 증명하고 싶어 한다.)
필자는 독자들이 그런 사기꾼들에게 속아 블록체인을 오해하여 무조건적인 신봉을 하거나 반대로 이를 경멸하여 블록체인의 가능성을 무시하는 사람들을 다수 보았다.
부디 본 글이 그런 사람이 더 이상 생기지 않도록,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에 대한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미약하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으며 첫 글을 마친다.


긴 글 읽으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첫 글이라 많은 부족함이 있을 줄로 압니다.
많은 피드백 부탁드리며 발전된 모습으로 유익한 글들을 작성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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