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 경제와 블록체인의 미래

in #blockchain6 years ago (edited)

블록체인에서 토큰 경제가 언급되는 이유는 온라인 네트워크 상에서 프로그램에 기반한 경제 설계를 통해 서비스 구현부터 보상에 이르는 일련의 체계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적절히 구성된 토큰 경제는 발행량, 참여자에 대한 보상, 부의 재분배(토큰의 편중에 대한 방어) 및 지속적인 서비스 참여까지 고려해야 한다.

토큰 경제라는 용어는 심리학에서 시작되었으며 지난 수십 년 동안 광범위하게 연구되어 다양한 환경에 적용되었다. 특히 다양한 토큰 기반 시스템을 쉽게 구현해볼 수 있기에 교사와 관리자들은 일반 교육, 특수 교육 및 공동체 환경에서 교육 및 재활 환경에서 행동 관리 및 동기 부여 도구로 활용되었다. 토큰 시스템에서 사용되는 행동 원칙은 주로 조작적 조건형성(operant conditioning)의 개념에 기초한다(Kazdin, 1977; McLaughlin & Williams, 1988). 이를 통한 시스템 구현의 핵심은 보상체계의 마련에 있다. 바람직한 행동과 습관을 구체적으로 미리 정해 놓고 해당 행동을 했을 때 토큰을 보상으로 제공함으로써 체계적으로 강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러한 토큰 경제에는 4가지 구성요소가 제시된다.

<기본적인 토큰활용 예시>
캡처4.JPG
자료: Strategies(좌), MAMA OT.com(우)

  • 목표 행동(Specified target behavior): 토큰 경제에서 증가나 감소를 목표로 하는 행동으로 참여자들에게 명확하게 설명하는 것이 중요
  • 토큰(Tokens): 대체 강화재와 교환 할 수 있는 객체 또는 심볼로 복제되는 것이 어렵거나 불가능하게 구성
  • 대체 보상/강화재(Back-up reward/reinforcers): 토큰은 본질적인 가치가 없지만 대체 강화재와 교환 가능함. 대체 강화재는 물질이나 서비스 등 토큰 경제가 설정된 기능에 따라 선택
  • 교환(The exchange): 토큰경제에서 중요한 부분으로 관리자나 참여자의 필요나 선호를 반영하는 교환체계 마련이 필요. 궁극적으로 토큰의 가치는 대체 강화재에 따라 결정되며 토큰을 교환 할 수 있는 아이템이나 보상이 많을수록 토큰이 더 강력하게 작용. 또한 금전적 보상과 같은 일반 조건 강화재(Generalized Conditioned Reinforcers)는 다양한 대체보상으로 교환할 수 있기 때문에 단일 조건 강화재(Simple Conditioned Reinforcers)보다 더 선호

블록체인에서 토큰 경제가 이상적으로 구현된다면 참여자들이 각자 자신의 이익 추구를 위해 진행하는 활동들이 전체 서비스를 지속·구현될 수 있도록 균형을 유지하게 된다. 블록체인에서 토큰을 활용한다는 것이 단순히 새로운 자금 조달의 방식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생태계를 구축하는 새로운 방안이라는 형태로 접근해야 한다. 때문에 이와 같은 시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블록체인 기술의 특징과 함께 서비스가 포함하고 있는 토큰 경제의 설계라는 부분에 대한 파악이 필요하다.

가장 먼저 선보인 블록체인 기반 구현 사례인 비트코인이 채굴자(Miner)와 거래자간에 일정 수준의 보상과 수수료를 제공하며 전체 네트워크를 유지해나가고 있는 것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비트코인도 전체발행량 및 난이도 조절, 트랜잭션 수수료 등 보다 구체적인 내용이 많지만 채굴의 부분에 대해서 간단하게 앞서 살펴본 토큰경제를 대입해 볼 수 있다. 비트코인에서는 네트워크를 지속하기 위해 일정시간마다 채굴(mining)을 통해 거래를 진행하고 기록하는 것을 ‘목표 행동’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채굴 행동의 강화를 위해 비트코인은 채굴에 대한 보상(12.5BTC)을 ‘토큰’(비트코인)으로 제공한다. 비트코인 자체는 본질적인 가치를 가지지 않지만 ‘교환’을 통해 대체강화재를 가질 수 있다. 특히 비트코인의 경우 거래소를 통해 ‘일반 조건 강화재‘로 교환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진다.

<비트코인의 토큰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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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P간의 거래로 활용하기 위해 제시된 비트코인에 비해 이후에 등장한 블록체인 서비스들은 이보다 좀 더 복잡한 형태의 토큰 경제를 보인다. 스마트계약이라는 형태를 통해 다양한 거래형태를 지원할 수 있게 확장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채굴자에게만 보상을 제공하면 되었던 토큰 경제 모형은 참여자의 역할별로 보상체계의 구분이 필요해졌다. 블록체인 기반으로 SNS 서비스인 스팀잇(Steemit.com)은 참여자에 대한 보상 부분이 좀 더 복잡하게 반영되어 있다. 일단 사용하는 토큰을 스팀(Steem), 스팀파워(Steem Power, SP) 및 스팀달러(Steem Dollar, SBD) 3가지로 구분하였다. 스팀잇에서 토큰을 구분한 가장 중요한 목적은 해당 플랫폼에 머무르는 시간을 늘려 서비스를 보다 활성화 하는데 있다. 이를 위해 단기 유동성(Steem)과 장기 유동성(Stemm Power)을 가지는 토큰을 구분하고 달러 화폐에 연동된 안정적인 토큰을 추가적으로 구성하여 대체강화재의 유형을 다양화 했다. 이를 위해 스팀과 스팀달러는 거래소 등을 통해 현금으로 교환이 거의 즉시 가능하나 스팀파워는 약 13주 정도의 기간을 거쳐 점차 스팀으로 교환이 되도록 설계하였다.

<스팀잇의 토큰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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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은 양면 시장을 추구하는 네트워크 외부성(Network externality)과 비즈니스 프로세스 재설계(Business Process Re-design)라는 두 개의 축을 중심으로 토큰경제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서비스들이 발전해나갈 것으로 본다. 앞서 살펴본 두 가지 측면을 고려하여 네트워크 효과(플랫폼 비즈니스)와 비즈니스 프로세스 관리의 두 개의 축을 기준으로 서비스 구현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볼 수 있다. 현재 퍼블릭 블록체인 및 분산앱(Dapp, Decentralized Application)의 방향을 1→2로 향하고 있다고 볼 때, 프라이빗/컨소시엄은 상대적으로 1→3의 측면에 좀 더 집중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플랫폼 비즈니스의 경우에도 인터넷이나 모바일을 활용한 서비스가 있는 경우 기존 서비스 대비 프로세스 개선에 대한 요구가 더욱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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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큰 이코노미는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장기적인 성공을 결정하는 아주 중요한 요소라고 볼 수 있다. 양면(혹은 다면)형 플랫폼 비즈니스로 성장하는데 있어서 주요한 보상체계를 구현할 수 있으며 향후 비즈니스 관리 측면과 연계하여 B2B 영역으로도 적용분야를 늘려나갈 수 있다. 초기 성장(Get Big Fast)이 중요한 플랫폼 사업에서 다른 기업이 활용하고 있는 보상 전략을 원활하게 사용하지 못한다면 경쟁에서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 국내 블록체인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토큰경제 및 블록체인 경제에 대한 이해와 어떻게 현재 경제체제에 포용할 수 있을 지 모색하는 것에 집중해야할 것이다.

원문전체보기: https://spri.kr/posts/view/22459?code=issue_re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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