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의 혁신적 성과 그리고 한계들

in #blockchain6 years ago

 언제부터인가, 블록체인을 취재하면서 느끼는 점 중 하나. 플랫폼은 몰라도 디앱의 경우 핵심은 수익을 내는 비즈니스 모델이냐 아니냐인 것 같다.

블록체인에 기반한다, 사용자들에게 보상으로 토큰을 나눠준다는 메시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결국은 비즈니스가 제대로 돌아가야 토큰의 존재도 의미를 갖는 법이다. 애매한 비즈니스에 토큰을 붙여봤자 안될 일이 되는 쪽으로 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다.  중앙집중식 세계나 블록체인 기반 분산 시스템 생태계나 중요한 것은 비즈니스 자체의 경쟁력이 아닐런지... 토큰은 거들 뿐이다.

결국 블록체인의 장점은 제대로 살리고 단점은 최소화해 기존 중앙집중식 서비스와는 확실하게 다른 사용자 경험을 줘야 한다는 건데, 말은 쉬워도 아직까지 행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하고 싶은 것과 할수 있는 것의 간극이 무척 크게 느껴진다. 블록체인 기술 자체가 갖는 한계, 기존 중앙집중식 서비스의 높은 진입 장벽, 서비스를 만드는 이들의 역량 부족이 버무려진 결과이지 싶다. 

블록체인을 쓰면 도대체 뭐가 좋아지는 걸까? 또 어떤 문제가 있을까? 최근 읽은 책 블록체인무엇인가를 보면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우선 장점이다.

탈중개화

블록체인은 중개자 역할을 없애려는 것이 아니라 그자신이 규칙을 엄격히 준수하는 디지털 중개자가 되려고하는 것이다. 기존에 유지되던 고객과의 신뢰 관계에 기반한 인적 중개를 프로그램화한 소프트웨어 시스템으로 대체한 것은 대단한 성과이다. 더욱이 겹겹히 존재하는 중개자를 피어간의 상호 작용으로 지휘하는 하나의 시스템으로 대체한 것은 실로 대단한 업적이 아닐 수 없다. 그러므로 탈중개화는 길이 남을 블록체인의 성과로 볼 수 있다.


자동화

디지털 중개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블록체인은 자동화에 의존한다. 블록체인이 점점 더 많이 이용될 수록 중개자가 오랫동안 해왔던 수작업들이 피어간의 자동화된 상호 작용으로 더 많이 대체될 것이다. 따라서 블록체인은 자동화된 생태게를 조성하는 잠재력을 가졌다.

표준화

자동화된 트랜잭션 처리는 규칙과 표준에 기반한다. 따라서 블록체인이 더 활성화되면 계약 당사자간의 트랜잭션과 상호 작용 모두 더욱더 표준화되어갈 것이다. 결국 피어간의 상호 작용 표준화를 발전시키는 것은 블록체인의 또 다른 장기 성과가 될 것이다.


프로세스 합리화

표준화와 자동화의 결과로 비즈니스 프로세스는 더욱 투명해지고 합리적으로 바뀌어간다. 또한 많은 조직들이 블록체인으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자신들의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검토하게 되는 부수적인 효과가 따른다. 따라서 기존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리뷰하고 재설계해서 합리화하는 것은 블록체인이 지속적으로 가질 수 있는 또 다른 성과이다.


처리 속도 향상

탈중개화, 표준화, 프로세스 합리화, 자동화는 프로세스 속도를 크게 향상시킨다. 그러므로 블록체인이 활성화될 수록 계약 당사자간의 트랜잭션과 상호작용이 보다 신속히 실행될 것이다. 한때 시간 소모적인 수작업으로 수행되던 작업의 속도 향상은 블록체인의 또 다른 장기적 기여로 볼 수 있다.


비용 절감

자동화, 탈중개화, 표준화의 경제적 결과는 대개 비용의 절감이다. 그간 역사를 보면 자동화를 통한 비용 감소 효과는 많은 산업을 재구성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었고 더 많은 제품을 더 많은 사람들이 구매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러한 비용 절감 효과는 자동차나 TV, 휴대폰이나 옷생산에만 국한된 거이 아니다. 중개 비용의 절감이야말로 경제적 관점에서 가장 두드러진 블록체인의 장기적인 기여로 볼 수 있다.


프로토콜 및 테크놀로지로의 신뢰 이동

블록체인은 사람 혹은 사람 조직의 신뢰를 논리적으로 실수가 없는 컴퓨터 기반의 검증과 합의의 힘으로 대체하고 있다. 이는 개인 수준과 사회 수준의 신뢰와 안정성에 대한 개념을 변화시킬 수 있다. 그러므로 프로토콜 및 테크놀로지의 신뢰 이동과 컴퓨터 계산을 통해 획득한 동의는 사회학 측면에서 블록체인이 성취한 가장 큰 장기 효과로 볼 수 있다.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는법. 블록체인의 단점을 정리하면 대충 다음과 같다.


개인정보보호의 부재

공개 블록체인은 어떠한 데이터도숨기지 않는다. 오히려 누구나 전체 트랜잭션 데이력을 읽을 수 있다. 개인 정보로를 보호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런 투명성은 경악할 수준이다. 그러나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염려와 비판이 비밀 블록체인이나 보다 진보된 보안 프로토콜의 활용을 오히려 촉진시킬 수 있다. 또한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의 개인정보에 대한 접근 및 사용 권한을 판매하게 만들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검색엔진이나 SNS플랫폼에서 활동하는 기존 중개자들이 시장 점유율을 잃게 될 것이다.


개인적 책임감의 상실

개인적 책임감의 상실은 통상 탈중개화의 결과로 이어진다. 중개자는 거래 당사자들에게 계약서를 제공하는 것 뿐만 아니라 보증을 제공하는 역할도 했다. 그들은 계약이 원만히 진행되지 않을 경우 중재의 역할을 수행했고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도 졌다. 그러나 블록체인에서는 사람 혹은 사람 조직으로부터 프로토콜과 기술로 신뢰가 이동함에 따라 계약 행위의 시작, 집행, 조정에 있어서 개인적 서비스나 개인적 책임감이 사라질 수 있다. 이로 인해 블록체인의 법적 수용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마당에 블록체인이 전통적인 중개사들과 동일한 책임을 질 것인지 의구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한 이러한 의구심은 오히려 블록체인의 법적 상태와 관련한 법적 해결 계획을 촉진시킬 수 있다.


실업

자동화와 표준화는 제품 생산 프로세스와 비용만 변화시키지 않고 노동 시장의 마찰을 초래한다. 은행, 브로커, 관리인, 자금이체 에이전시, 공증인 등 금융기관 종사자들의 경우 중개 역할에 직접적으로 연계되어 있다. 많은 금융기관이 블록체인을 통해 자동화 방식으로 대규모 금융 트랜잭션을 처리하게 되면 금융권에 근무하는 사람들에게는 위협이 될 수 있다.

재중개블록체인의 복잡도와 확정되지 않은 법적인 상태로 인해 블록체인을 떠나는 사람이나 조직이 생겨남으로써 탈중개화에 반하는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다시 말해 거래 당사자끼리 블록체인을 통해 직접 상호 작용하는 대신 블록체인을 이용해 중개하는 중개인을 활용하게 될수도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은 블록체인이 대체할것처럼 보였던 중개인들이 오히려 전성기를 맞이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면 블록체인의 채택 속도를 심각하게 저해하고 몇몇 주요 성과에 반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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