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백트(Bakkt)를 회의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기도 하는 이유 - 서강대학교 SGBL 정현빈

in #blockchain5 years ago



지난 글에서 살펴본 암호화폐 시장 참여자들이 백트(Bakkt)를 기다리는 이유를 키워드로 정리하면 ICE, 실물 인수도, 알트 불장 정도가 될 것 같다. 과연 이 거물급 거래소의 개장이 사람들이 바라는 대로의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까? 백트(Bakkt)를 기다리면서 한편으로는 이를 회의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곤 했던 이유를 여기에 정리해 보려고 한다.

누구나 아는 호재는 호재가 아니다

2018년 초 혹은 그 이전에는 어떤 코인이 어디에서 밋업을 개최한다는 소식만 있어도 가격이 상승하곤 했다. 게다가 하드포크 = 에어드롭이라는 인식이 매우 강했기 때문에 어떤 코인의 하드포크 소식이 일부 커뮤니티에 전해지자마자 그것을 매수하기 위해 거래소로 몰려가는 사람들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어쩌면 그 시절에는 청소년도 거래에 참여할 수 있었고 누구나 가상계좌를 통해 쉽게 현금을 입금할 수 있었기 때문에 특히 가격 변동이 심했을지도 모른다.

역대 최장기간의 하락을 거치면서 시장이 성숙했기 때문인지, 아니면 개미들의 시드(투자금)가 메말랐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평범한 밋업이나 하드포크로 가격이 요동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암호화폐 정보를 전달하는 채널이 많아졌고, 인터넷에 범람하는 정보를 적절히 조합해서 ‘남들은 모르는 새로운 정보’를 도출하는 것이 수익의 지름길이 되었다. (한 예로, 지난해 커뮤니티에 돌던, 두나무(업비트 운영사)와 해시드(벤처캐피탈)의 관계를 통해 업비트의 상장 패턴을 예측하는 이야기는 실로 감격스러웠다)

이런 맥락에서 이제는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백트(Bakkt)’라는 호재가 아직도 시장에 상승을 가져올 것으로 마냥 기대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가격 반영은 끝난 지 오래이며, 오히려 백트(Bakkt) 전후 비트코인 횡보 내지는 하락으로 개미들의 실망 매물을 유도할 것이라는 의견이 슬그머니 나오는 것이 그다지 이상하지는 않다.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해야 이득인 사람들도 있음을 기억하라

시카고 상업거래소(CME)에서 비트코인 선물거래를 개시한 2017년 12월의 비트코인 차트를 살펴보면, 그 시기의 전후로 가격 흐름이 반전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생각해보자. 현금 정산 방식인 CME 선물시장의 참여자들이 수익을 보기 위해 거래 항목의 시세가 꼭 상승할 필요는 없다. 길었던 2018년 하락장에서 소위 ‘숏을 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돈을 쓸어 담았을지에 대해서는 굳이 더 말할 필요도 없다.

백트(Bakkt)의 경우, 1일 만기 상품에 레버리지가 없다고 알려졌기 때문에 실물 정산 시점에 매도인 자산의 법정화폐 환산액이 증가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매도인의 법정화폐 자산이 일정하다는 가정하에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할 경우, 결과적으로 매도인이 더 많은 수량의 비트코인을 확보할 수 있게 되므로 BTC 보유량 증가가 목적인 사람들이 백트(Bakkt)에 매도인으로 참여할 가능성은 꽤 높다. 한술 더 떠서 백트(Bakkt) 개장 전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할 경우, CME 때와 마찬가지로 가격 흐름이 반전될 수 있다고 의심하는 것도 충분히 합리적이다.

그러나 상승은 갑자기 찾아온다

모두가 아는 호재는 더는 호재가 아니다. 또한, 백트(Bakkt)의 경우, 1일 만기 상품에 레버리지가 없다고 알려졌기 때문에 실물 정산 시점에 매도인 자산의 법정화폐 환산액이 증가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매도인의 법정화폐 자산이 일정하다는 가정하에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할 경우, 결과적으로 매도인이 더 많은 수량의 비트코인을 확보할 수 있게 되므로 BTC 보유량 증가가 목적인 사람들이 백트(Bakkt)에 매도인으로 참여할 가능성은 꽤 높다.
한술 더 떠서 백트(Bakkt) 개장 전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할 경우, CME 때와 마찬가지로 가격 흐름이 반전될 수 있다고 의심하는 것도 충분히 합리적이다.
개장 이후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이 필자와 같은 무한 희망 회로 존버 투자자가 아니라면 백트(Bakkt) 개장이 코앞으로 다가온 이 시점에서 상당히 보수적인 시선으로 시장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것에 동의할 것이다.

상승은 갑자기 찾아온다. 지난 4월에 있었던 큰 상승도 비트코인 3백만 원대의 극심한 공포 속에서 시장이 꽁꽁 얼어붙어 있을 때 느닷없이 찾아왔다. ‘인간 지표’라는 말이 괜히 생겨났겠는가? 아직은 백트(Bakkt)가 희망 회로의 주재료로 많이 쓰이지만, 백트(Bakkt) 개장 직전 또는 그 이후에 사람들이 이 거래소를 보는 시선이 회의적으로 변한다면, 그것은 상승의 신호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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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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