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코인이 빗발친다 – 기존 코인 편 - 서강대학교 SGBL 정현빈

in #blockchain5 years ago



공짜로 드립니다~ 에어드롭

암호화폐를 보유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거래소를 통해 직접 원하는 암호화폐를 매수하는 것이지만, 암호화폐 시장 내지는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암호화폐를 금전적 대가 없이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늘에서 툭 공짜로 떨어진다는 뜻을 담았는지 사람들은 이를 ‘에어드롭(Airdrop)’이라고 부르는데, 이더리움의 등장 이후 토큰 생성이 간편해지고 개인 지갑을 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흐름 속에서 에어드롭도 활발히 진행되기 시작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 이 글의 제목에서 언급한 ‘기존 코인’은 이더리움, 이오스 등 이미 시장에 자리 잡은 소위 ‘플랫폼 코인’이며, 이더리움과 이오스 개인 지갑을 하나씩 운용 중인 필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에어드롭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왜 에어드롭을 할까? 토큰 이코노미가 존재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경우, 사업 초기 단계에서 커뮤니티의 조직 및 확대를 위한 목적으로 에어드롭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이런 프로젝트 하는데 에어드롭 한 번씩 받아 가세요’라고 하면 일단 공짜로 주는 것이니 받는다고 해서 손해 볼 일은 없다. 받는 사람들은 공짜 토큰 생겨서 좋고, 주는 사람들은 커뮤니티도 형성하고 인지도도 높아지니 좋은 Win-Win 전략으로 보이지 않는가?
사람들이 직접 에어드롭을 신청하는 경우도 있지만, 예고도 없이 개인 지갑에 토큰이 불쑥 입금되는 경우도 있다. ‘이게 뭐지?’ 하면서 정보를 찾기 시작하는 사람들이 적당히 많다면 그 ‘깜짝 에어드롭’은 충분히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살짝 뜬금없지만, 백화점이나 마트 음식 코너에서 시식 행사를 하는 것도 대충 비슷한 맥락일 듯.

에어드롭의 명가 이오스

2017년 이더리움 태풍이 잦아들고 2018년에 플랫폼의 새로운 강자가 등장했는데, 1년간 ICO로 모은 어마어마한 이더리움 물량을 시장에 투하하며 이더리움 투자자들로부터 원성이 자자했던 ‘자칭 이더리움 킬러’ 이오스가 그 주인공이다.

특히 메인넷 런칭 이전부터 대규모 에어드롭 공세가 예정되어 있어 커뮤니티를 떠들썩하게 했으며, 이오스 블록체인의 뛰어난 스펙을 등에 업고자 했던 수많은 프로젝트의 토큰이 메인넷 런칭 이후 이오스 보유자들의 개인 지갑으로 쏟아져 들어갔다. 당시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에서도 회원들에게 몇몇 이오스 기반 토큰의 에어드롭 지원을 약속했고, 개인 지갑을 보유하지 않아도 몇 가지 에어드롭은 챙길 수 있다는 소문이 이오스 매수세로 이어지기도 했다.

받는 사람이 보유한 암호화폐의 수량에 비례하여 토큰을 지급하는 에어드롭도 있지만, 보통은 상당히 적은 금액의 토큰을 지급하는데 이더리움의 경우, 잘 알려진 것처럼 트랜잭션 작성 시 약간의 수수료를 지불하여 블록을 생성하는 채굴자들이 트랜잭션을 수집해 가도록 해야 한다.
그런데 이 수수료가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혼잡해질수록 높아지기 때문에 ‘내가 이거 옮기려고 이 수수료를 내야 하나’ 같은 생각이 들게 되는 경우가 은근히 있다. 반면, 이오스는 트랜잭션 작성 시 수수료를 지불하지 않기 때문에 에어드롭을 받은 토큰을 취급할 때 부담될 것이 없다는 차이가 있다. (그 대신 트랜잭션 작성에 필요한 개인 지갑을 만드는 데에 돈이 들지만, 이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다루려고 한다.)

물론 에어드롭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급받은 것을 온전히 보관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실제로 많은 사람이 에어드롭받는 즉시 시장에 매도하여 현금화를 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에어드롭으로 인해 시장에 풀려 매도되는 물량은 그저 시가총액을 갉아먹는 악재로 작용하기 때문에 실제 돈을 주고 토큰을 구매한 사람들은 자신이 보유한 자산이 에어드롭되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 에어드롭 물량이 풀리면 얼마나 풀린다고 호들갑을 떠냐는 목소리를 내는 사람도 당연히 있다.

에어드롭의 전설로 회자되는 ○○○○ 이야기

공짜로 준다는 이야기에 귀가 솔깃해졌다가 보통은 적은 금액 상당의 수량을 지급한다는 말에 실망한 분들을 위해 막간에 이 이야기를 준비했다. 이 이야기는 필자가 이오스 에어드롭 공세에 좋아라 하면서도 ‘에어드롭을 절대 무시해선 안 되겠구나’라고 생각하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최근 트위터를 통해 코스모스에 공개적으로 공격 세례를 펼친 중국의 크로스 체인 플랫폼이 있는데 바로 온톨로지(2019년 9월 7일 현재 시가총액 27위, 심볼 ONT)이다.
온톨로지는 초기 뉴스레터 구독자를 대상으로 1000 ONT 에어드롭을 진행한 적이 있다. 그래서 온톨로지 가격이 얼마까지 갔을까? 놀라지 마시라. 2018년 5월 3일 업비트에 온톨로지가 상장될 때 온톨로지의 글로벌 시세는 10달러를 상회했다.

우리나라 돈으로 1만 원을 상회한 암호화폐를 1000개씩 주었던 셈이다. 누군가 이 에어드롭이 온톨로지 생태계에 결과적으로 좋은 영향을 주었느냐고 묻는다면 확답을 내리지 못할 것 같다는 점이 조금은 묘한 느낌을 들게 한다.


마치며

암호화폐 시장 곳곳에서 직접 에어드롭을 받고 관련 소식을 찾아다니면서 보고 느꼈던 점을 ‘에어드롭이란 무엇이고 왜 에어드롭을 하는가’, ‘주로 어떤 플랫폼을 통해 에어드롭이 진행되고 이를 보는 홀더들의 시선은 어떠한가’ 같은 이야기를 통해 정리하였다.

글의 초점은 2018년의 에어드롭 시장에 맞춰져 있으며, 이어지는 2019년의 에어드롭 이야기를 다음 글에서 다루려고 한다. 여담으로 글의 제목에서 언급한 ‘기존 코인’은 2018년 에어드롭 플랫폼의 주류였던 이오스와 이더리움, 그리고 두 플랫폼에서 에어드롭이 진행된 토큰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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