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개발자란 어떤 직업일까?- 서울대학교 디사이퍼(Decipher) 김재윤

cqinbex (53)in #blockchain • 5 years ago

이번 달에는 블록체인 개발자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블록체인은 그 개념부터 생소하기 때문에 블록체인 개발자는 사람들에게 더 생소한 직업일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블록체인 개발자를 꿈꾸고 있고, 실제로 블록체인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사람도 있다. 블록체인 개발자는 크게 Dapp 개발자, Core 개발자 그리고 Researcher로 구별된다. 이들이 어떤 일들을 하는지 간단히 알아보자.

Dapp 개발자

Dapp 개발자는 이더리움과 같이 스마트 콘트랙트를 이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위에 스마트 콘트랙트를 개발하거나, 스마트 콘트랙트와 통신할 수 있는 웹 클라이언트, 그리고 스마트 콘트랙트 데이터를 캐싱하는 서버를 개발한다.

이 중에서 웹 클라이언트와 서버를 개발하는 일은 기존 웹 서비스에서 하는 일들과 거의 차이가 없기 때문에 기존에 웹 개발이나 서버 개발을 하는 개발자들은 큰 어려움 없이 블록체인 분야로 넘어올 수 있다. 하지만, 스마트 콘트랙트를 개발할 때는 생소한 블록체인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에 기존 개발자들이 쉽게 넘어오지는 못한다. 스마트 콘트랙트 코드 자체가 어렵지는 않기 때문에 프로그래밍을 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블록체인에 대한 이해가 받쳐준다면 개발이 크게 어렵지는 않다.

스마트 콘트랙트는 한번 배포되면 수정이 불가능하고, 또 자산을 다루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버그가 없는 프로그램을 작성해야 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제 막 개발을 시작하는 주니어 개발자들이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개발자가 Dapp 개발자이다.

Core 개발자

Core 개발자는 스마트 콘트랙트 등이 동작할 수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만드는 개발자이다.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어플리케이션 개발자보다 훨씬 많은 지식과 경험이 필요하며, 블록체인에 대한 이해도 매우 깊어야 하기 때문에 어플리케이션 개발에 비해 진입 장벽이 꽤 높은 편이다.

주로 기존에 오픈소스로 공개되어 서비스되고 있는 블록체인의 소스코드를 포크(fork)하여 원하는 기능을 추가하거나 빼는 방식으로 개발하기 때문에 거대한 오픈소스 프로그램을 다뤄본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 진입 장벽이 매우 높은 만큼 수요도 많고, 어플리케이션 개발자에 비해서 대체가 어려워 몸값 역시 높은 편이다.

Researcher

Researcher, 즉 연구자는 개발자와는 조금 다른 포지션이다. 이들은 실제로 사용자(end-user)들이 이용할 수 있는 프로덕트를 만들지 않고, 기존에 블록체인이 가지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시하여 프로토타이핑을 통해 아이디어의 효용을 증명한다.

이들이 해결하는 문제는 블록체인 코어의 성능이나 보안에서 발생하는 이슈나 문제점일 수도 있고, 스마트 콘트랙트의 보안이나 작성 방법론 등일 수도 있다. 혹은 블록체인을 쓰지 않는 영역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블록체인으로 해결해보려고 하기도 한다. 이처럼 연구자는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기존 연구에는 어떤 것들이 있고, 무엇이 해결하지 못한 문제이고,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아이디어를 제시해야 하기 때문에 블록체인 기술 전반에 걸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아무나 하기 힘들고, 석사나 박사 학위를 가진 사람들이 주로 연구를 수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