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블록체인에 대한 전망 - 서울대학교 디사이퍼(Decipher) 김재윤

cqinbex (53)in #blockchain • 5 years ago

이전 글에서 3세대 블록체인의 합의 방식과 프로그래밍 언어, 그리고 프로토콜 업그레이드 방식에 대해 살펴보았다. 나는 기술적 관점에서 3세대 블록체인을 분류하고 살펴보았기 때문에 다른 기준으로 바라보면 다른 분석이 가능할 수도 있다.

기술적으로 보았을 때 3세대 블록체인을 표방하는 프로젝트들은 서로 다른 세부적인 문제를 공략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현재 블록체인이 가지고 있는 문제는 너무나 많기 때문에 이를 한꺼번에 해결한 블록체인이 나오길 바라는 것은 꽤 오랜 시간이 지나야 할 것이고, 현재로서는 쓰고자 하는 목적에 따라서 가장 큰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3세대 블록체인을 선택하여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현재 3세대 블록체인은 어디까지 왔고, 앞으로 어떻게 될까?

3세대 블록체인이 당면한 문제

3세대 블록체인을 표방하는 굉장히 많은 프로젝트들이 많은 발전을 이뤄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단 하나도 제대로 릴리즈 되거나, 시가 총액 등에서 시장 지배력(dominance)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 왜 그럴까?

내가 보았을 때 이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는 너무 어려운 문제를 풀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를 하려면 펀딩이 필요한데,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펀딩은 기술에 대한 투자가 아니라 단기 수익 실현의 수단인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는 안정적으로 연구비를 지원받기가 힘들어 보인다. 그리고 투자자의 대부분이 초짜 VC이거나 일반인인 경우가 많아 기술을 이해하지 못할뿐더러 “그래서 가격은 언제 올라요?”만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 3세대 블록체인의 등장을 가로막는 것 같다.

또한, 제안한 아이디어가 생각대로 동작하는지 실제로 블록체인을 릴리즈하여 테스트해보아야 하는데 거래량이 충분히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는 그것도 힘들다. 게다가 자산을 다루기 때문에 혹여나 실수가 있어 취약점이 발견되면 프로젝트가 쉽게 망해 버리기 때문에 계속해서 릴리즈 시기가 늦어진다. 심지어 그것이 악재로 작용하여 코인의 가격은 하락하고, 연구비가 줄어들어 릴리즈 시기가 더 늦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 같다.

3세대 블록체인에 대한 전망

3세대를 블록체인을 개발하는 프로젝트 중에서 시장 지배력을 가지고 있는 유일한 프로젝트가 이더리움이다. 이미 PoS 합의 알고리즘을 표방하는 많은 블록체인이 릴리즈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거래량이 없어서 테스트가 되지 않고, 해킹이나 어뷰징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

내가 좋아하는 Nimiq이라는 프로젝트가 있는데 여러 가지 최적화 기술을 적용했으나 시세는 1원도 안돼서 스패머들이 몇 만 원어치 NIM 토큰을 산 다음에 무의미한 트랜잭션을 뿌려 최적화 기술을 무력화하는 장난 등을 쳐서 개발자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Nimiq이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데 어떻게 해야 잘 될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반면에 이더리움은 사용자가 많기 때문에 3세대로 메이저 업데이트를 단행한다면 호재거리가 되어 코인 가격이 상승하고, 많은 사람들이 유입되어 여러 가지 테스트를 하기 유리할 것이다. 그래서 3세대 블록체인 역시 이더리움을 중심으로 발전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결론

시장 지배력이 없는 데다 장까지 좋지 않아 많은 3세대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고통받고 있다. 규제가 풀려서 거래량이 늘거나 정말 쓸만한 어플리케이션이 나오지 않는다면 많은 3세대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예정보다 빨리 사라지고, 그 기술들이 이더리움 등 시장 지배력이 있는 소수의 블록체인에 흡수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다양한 블록체인들이 소수 블록체인으로 수렴해버리는 모양새는 개발자들의 동기 부여를 떨어트려서 장기적으로 블록체인 생태계에 악영향을 줄 것이다. 따라서 이들을 구제할 만한 범블록체인적 합의가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