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즈 리포트] 암호화폐 개인 지갑이 가져올 결제시장의 변화 - 서강대학교 블록체인 연구회 SGBL 정현빈

in #blockchain5 years ago




4월 초 비트코인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면서 암호화폐 이야기가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포털 사이트의 뉴스 헤드라인에 블록체인 키워드가 등장하였으며, 카페나 음식점 또는 길거리에서 암호화폐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음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다.

사람들이 암호화폐 이야기를 다시 꺼내게 한 요인이 열에 아홉은 4월 초의 약상승장일 것이라 생각하면 역시 주목을 받는 데에 ‘가격 상승’만 한 것이 없다는 점에서 다소 씁쓸하지만(물론 투자자의 입장으로는 기립박수를 치고 싶다), 이 시장이 또 한 번 조명을 받는 것 자체는 충분히 긍정적인 일이다.



암호화폐 개인 지갑의 진입장벽과 모바일 지갑의 등장

이러한 분위기를 틈타 시장과 함께 주목받을 만한 것을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코 암호화폐 개인 지갑, 그중에서도 모바일 기기에서 사용되는 지갑을 택하겠다.

중앙화 된 거래소에 상장된 암호화폐 매매만을 하려는 경우엔 개인 지갑을 쓸 이유가 마땅치 않다. 하지만, 거래소 해킹이 우려되거나 ico에 참여하려고 할 때, 또는 보유한 암호화폐로 직접 블록체인 생태계에 참여하고 싶을 때, 탈중앙화 된 거래소를 이용하려고 할 때는 개인 지갑을 만들 필요가 있다.

지갑 생성 원리 자체는 간단하다. 정해진 규칙에 따라 무작위로 프라이빗 키를 생성하고, 그 키에 대응하는 퍼블릭 키를 계산하여 사용자에게 알려준다. 프라이빗 키로 퍼블릭 키를 유도하는 것은 간단하나 그 반대는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프라이빗 키는 사용자가 지갑의 소유를 증명하는 유일한 열쇠가 된다.

여기서 프라이빗 키가 유일한 열쇠라는 점이 문제가 된다. 이 키를 분실하는 순간 해당 지갑에 보관된 모든 암호화폐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기 어려우며, 키가 탈취되면 제3자에 의해 암호화폐가 전부 출금되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프라이빗 키 관리의 중요성이 기존의 개인 지갑 사용상의 진입장벽으로 작용해 왔다.

최근에는 프라이빗 키를 지갑에서 별도로 보호하고 사용자는 지갑 복구에 필요한 특정 문구만 기억하면 되는 유형의 개인 지갑이 많이 쓰인다. 갤럭시 S10에서 사용되는 지갑도 같은 방식으로 삼성 모바일 보안 솔루션인 녹스(Knox)에서 키를 관리하기 때문에 키 분실 및 탈취의 가능성이 적다는 점에서 기존의 진입장벽이 많이 해소되었다고 볼 수 있다.



암호화폐 결제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관하여

물론 스마트폰에 암호화폐 지갑이 생겼다고 해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마치 얼리어답터라도 된 것처럼 당장 이 기능을 쓸 일은 거의 없다. 그러나 굴지의 대기업이 그들의 주력 플랫폼에 암호화폐 지갑을 품고자 하는 것으로부터 그들이 암호화폐 시장이 커지는 것에 베팅하였다는 것 정도는 추측할 수 있다. 그래서 앞으로 어떤 이유로 암호화폐 시장이 커지고 사람들이 개인 지갑을 쓰게 될지에 대해서 몇 가지 가능성의 이야기를 해볼 수는 있다고 생각된다.

곧 결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인 스테이블코인 테라(Terra)의 이야기를 잠깐 해보자.
테라는 결제 시장에서 판매자와 구매자를 잇는 결제대행사가 차지해오던 수수료를 낮추고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에게 기존의 결제 방식 대비 금전적 이익을 제공하는데 특히, 높은 해외 결제 수수료에 주목한다. 원화에서 원화로 결제하는 국내 시장으로 한정하면 몰라도 원화에서 달러화 또는 원화에서 유로화로 결제하는 해외 결제의 경우, 가뜩이나 높은 수수료가 결제 방식에 따라 이중으로 부과되기도 한다.
여기서 블록체인의 장점 중 하나인 중개수수료 절감을 이용하자는 아이디어가 등장할 수 있다. 판매자가 자신의 암호화폐 지갑 주소를 QR코드로 제시하고, 구매자가 암호화폐 결제 앱으로 해당 QR코드를 스캔하면 이후 구매자의 지갑에서 판매자의 지갑으로 암호화폐를 송금하는 트랜잭션이 생성되는 일련의 절차가 암호화폐 송금의 기본 원리이다. 결제대행사의 배제가 가능하고, 경우에 따라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지불하는 수수료도 저렴하다.



결론

자, 진입장벽이 낮아진 개인 지갑을 연동하면서 수수료가 낮은 결제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면 누구나 조금은 귀가 솔깃해지지 않을까?

모든 사람이 하나씩은 보유하고 있는 스마트폰에 암호화폐 지갑이 더해지는 흐름 속에서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에게 나쁘지 않은 이야기이기 때문에 암호화폐 결제방식을 채택하는 온/오프라인 점포가 많아지는 날이 그리 머지않았다는 판단을 이제는 그저 망상으로 치부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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