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의 블록체인과 이더리움의 블록체인

in #blockchain7 years ago (edited)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을 알정도로 기술에 관심이 있으신분이라면 미국의 'IBM' 이라는 회사를 모르실일이 없으실꺼라 생각합니다. 한때 가정용 컴퓨터 산업을 이끌어 갔던 기업이지만 현재는 B2C 사업은 거의 진행하지 않기 때문에 한물간 회사라고 인식하실수도 있겠지만 IBM은 여전히 IT 기술의 혁신을 이끌어가는 회사입니다.

삼성이 자랑하는 반도체 제조 기술도 사실은 IBM의 기술을 이용하여 생산하고 있는것이고, 체스에서 인간을 이기고 현재는 인간 의사를 대체하고 있는 인공지능 '왓슨'도 IBM이 개발한 작품중 하나입니다. 남들보다 먼저 미래를 보고 투자하는 IBM은 아직도 시가총액으로 세계 IT기업 Top 10에 드는 기업입니다.

이런 IBM이 다음 먹거리로 보고 있는것이 있습니다. 바로 '블록체인' 기술입니다. 근데 이더리움, 비트코인, EOS등의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에서 IBM의 이름을 보신분은 없으실껍니다. 왜냐하면 IBM이 개발하는 블록체인 기술은 대중들이 알고 있는 블록체인이 아니거든요.

IBM은 "프라이빗 블록체인"이라는 다른 카테코리의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B2B 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IBM의 특성과 "프라이빗 블록체인"만의 특장점이 작용했을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왜 IBM이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개발하는지, 앞으로 IBM과 이더리움(퍼블릭 블록체인)이 어떤 대결구도를 보일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Public Blockchain and Private Blockchain

퍼블릭 블록체인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이더리움, 비트코인을 말합니다. 누구나 블록체인에 참여하여 블록을 생산할수도 있고, 노드가 될수도 있고, 트랜젝션을 생성할수도 있습니다. "누구나"라는것은 거대한 네트워크망을 만들수 있는 장점을 가지기 때문에 높은 보안성을 가질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누구나"를 신뢰할수 있는 상태로 유지시키기 위해 복잡한 논리적 회로를 사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로 인해 퍼블릭 블록체인은 TPS(Transaction Per Second)가 기존의 네트워크에 비해 매우 낮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블록체인에 참여할수 있는 사람, 혹은 기관을 제한시켜서 퍼블릭 블록체인처럼 복잡한 논리회로를 가지지 않아도 신뢰할수 있는 블록체인망을 만드는것이 핵심입니다. 그리고 제한된 사용자만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소프트웨어의 보수가 개조가 편리하여, 스마트 컨트렉트의 구조를 변경하여 현재의 제도내에서 바로 사용이 가능하도록 개발할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금융권에서는 거래기록이 모두에게 공개되서는 안됩니다. 하지만 제 3자에 속하는 관리 감독 기관은 그것을 볼수 있는 권한이 있어야하죠. 퍼블릭 블록체인으로는 구현하기가 매우 까다로운 환경입니다. 하지만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스마트 컨트렉트의 자유로운 수정과 권한 설정으로 이것을 간단하게 실현할 수 있습니다. 이미 있는 금융법을 바꾸지 않아도 바로 은행에서 사용이 가능한 기술이라는 말이죠.

 

HYPERLEDGER PROJECT

하이퍼레저 프로젝트는 리눅스 재단에서 주도하는 오픈소스 블록체인 기술입니다. 여기에 다양한 기업이 참여하여 각자의 기술로 실생활에서 사용할수 있는 블록체인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현재 1.0 버전까지 출시하였고 이미 상당수의 기업에서 실제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프라이빗 블록체인 기술의 표준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IBM은 이 하이퍼레저 프로젝트의 핵심참여 멤버이고, 개발을 주도해나가고 있습니다.

IBM이 자사 하이퍼레저 패브릭(Hyperledger Fabric)의 실제 적용 사례로써 홍보하는게 바로 "월마트의 돼지고기 유통시스템" 인데 사육사가 등록한 바코드를 따라 유통경로가 저장되기 때문에 만약 나중에 문제가 생기거나 하면 이 바코드를 기반으로 어디서 문제가 발생했는가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IBM은 이 기술을 무역시장에 적용하여 매우 큰 비용을 절감할수 있다고 홍보합니다. 무역에는 서로의 신뢰를 보증하기 위한 여러 기관이 참여하는데 이 과정에서 수십개의 문서들이 오간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 블록체인의 스마트컨트렉트 기능을 적용하게 되면 절차도 매우 간단해 질뿐만 아니라 빠르고, 더 안정적인 계약 생성이 가능해집니다.

일본의 대표적인 B2B 기업인 Fujitsu도 블록체인 기반 문서교환 시스템을 개발하였고 Fujitsu Laboratories가 개발한 하이퍼레저 패브릭 가속기술과 함께 적용하여 연내에 사용화 하겠다고 발표하였습니다.

 

Why Private Blockchain?

프라이빗 블록체인 플랫폼에는 원래 여러 경쟁사들이 있었지만 현재는 리눅스 산하의 하이퍼레저 프로젝트 아래로 모였고, 앞으로 하이퍼레저를 표준으로써 개발해 나갈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하이퍼레저에 참여하고 있는 핵심멤버들을 보면 위에서 말한 IBM, Fujitsu를 포함하여 NEC, HITACHI, J.P.Morgan, CISCO, AMERICAN EXPRESS, Intel 등 일반인들이 들어도 다 알만한 쟁쟁한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Samsung SDS도 일반 참여자로써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왜 이런 쟁쟁한 기업들이 이더리움 같은 퍼블릭 블록체인이 아니라 프라이빗 블록체인에 참여하고 있는걸까요? 첫번쨰로는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현재 제도권 내에서 바로 사용할수 있는데다가 성능 개선이 빠른 속도로 이루어 지고 있어 상용화의 벽이 낮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용도"의 차이입니다. 이더리움은 "블록체인을 이용한 플랫폼"이지만 하이퍼레저는 블록체인을 이용한 "분산원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다르게 말하면 분산된 데이터베이스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겁니다. 이 분산화된 데이터베이스들은 서로의 진본성을 확인하고 항상 최신정보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들은 이 데이터베이스를 신뢰하고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위에서 말한 돼지고기 유통과정을 다시 한번 생각해 봅시다. 돼지고기를 유통하면서 유통기록을 저장하는 기술을 이미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걸 굳이 블록체인으로 구현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바로 비용의 절감과 절차의 단순화 입니다. 돼지고기를 유통하는데도 다양한 기업들이 참여합니다. 당장 떠오르는것만 해도 가공, 배송, 판매처등이 생각나죠. 하지만 이 회사들이 전부 다른 시스템을 사용한다면 간단한 경로 기록조차도 여러 절차가 듭니다.

하이퍼레저가 블록체인의 표준으로써 자리잡으면 그런 과정이 필요 없어지게 됩니다. 모두가 하이퍼레저 기반으로 작동하게 되면 간단히 데이터를 저장할수 있는것이죠. 특히 많은 회사들이 참여하는 작업이 될수록 절차의 단순함은 기업에게 매우 큰 장점으로 다가오죠.

 

Hyperledger? Ethereum?

여기까지 읽으셨으면 다 아실꺼라 생각합니다. 하이퍼레저와 이더리움은 서로 다른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더리움이 좀더 커진다면 하이퍼레저를 잡아먹는것도 가능하겠지만 현재로써는 약간 버거운 이야기인듯 합니다.

사실 대표적인 프라이빗 블록체인으로는 흔히 알고 있는 "리플"도 이에 속하는데요. 리플도 하이퍼레저와 마찬가지로 허가받은 기관만이 리플에 참여할수 있죠. 다른점이라면 리플은 은행간의 해외송금을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에 최적화 되어 있다는거죠.

리플을 제외한 대부분의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대중들에게 공개될일이 없으니 암호화폐 투자시에는 별로 고려하지 않아도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되지만, 어떤 방식이든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이 좀더 인정받는다면 앞으로 블록체인 생태계에 대해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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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빗 블록체인이 있다는거 오늘 알았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잘 정리된 내용. 너무 감사합니다. 좋은 내용입니다.

알찬 정보 감사합니다

개방형과 폐쇄형은 항상 대립해오던 문제인거 같아요.
기술에서 대립은 부정적인 영향이 아니라 긍정적인 영향으로 발전할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안드로이드와 IOS 처럼 상향평준화 하고 기술발전을 가속화시킬꺼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5년후정도에 당연하다는 듯이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일상에서 사용할수도 있겠네요

KR 일일 Top10 랭크 1위에 랭크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작게나마 업보팅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평가 1위 글이라 와서 보트하고 팔로하고 갑니다.

하이퍼레저 말만 들어봤는데 이런 기술인지는 몰랐네요.

감사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폐쇄적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궁금했던 차인데 좋은 소개글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주시해야겠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더 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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