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Fiat 기반 vs 알고리즘 기반?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나누고 싶은 얘기가 많았는데, 다음의 인터뷰 중 Fiat 기반의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다음과 같은 표현이 있으니 언급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기회로 좋은 논의가 시작될 수 있다면 좋겠다.
인터뷰 중: "지금까지 나온 스테이블 코인은 그냥 현금을 보유해 놓고, 코인의 가격을 연동시키는 방식이다. 정부가 수십년 전에 한 것처럼 금을 쌓아 두고 화폐를 만드는 방식을 차용한 것이다. 이렇게 하면 고객에 줄 수 있는 혜택이 하나도 없다."
1)Fiat 기반의 스테이블코인은 고객에게 줄 수 있는 혜택이 하나도 없다?
Fiat 예치금에 대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것을 "정부가 금을 쌓아 두고 화폐를 만드는 방식"에 비유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오히려 은행 등의 금융기관이 화폐를 예치하고 유통시키는 것과 비유해야 적절하다.
금으로 화폐를 찍어내는 것은 가치가 불안정한 담보에서 가치가 고정된 화폐를 찍어내기 때문에 비판의 대상이 될 수있다.
하지만 은행이 화폐를 예치하고 유통시키는 것이 고객에게 줄 수 있는 혜택이 없다고 주장한다면, 금융 시스템 자체의 가치를 부정하는 것이 된다.
그리고 Fiat 기반의 스테이블 코인들은 실제 DApp을 통해 이용자들이 혜택을 얻을 수 있도록 한다. 예컨대 탈중앙 결제 시스템을 통해 결제 수수료를 낮춘 만큼 고객에게 추가적인 혜택을 준다는 식이다. 어느 단계에서 혜택을 줄 것이냐가 다른 것이다.
2) 알고리즘 방식의 스테이블코인이 과연 지속가능할까?
알고리즘 방식의 스테이블코인을 기획하는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가정을 하고 있다.
"민간에서 돈을 아무리 많이 찍어내도 사회 경제 시스템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절대로 그렇지 않다. 그들의 이상대로 스테이블코인이 활성화되고 발행되어 있는 Fiat이 돌지 않는다면 Fiat의 가치는 어떻게 될까? 오히려 Fiat 시장에 큰 변동성이 생길 것이다. 다시 말해 Fiat 기준으로 형성되어 있는 실물경제, 외환시장 등에 큰 충격을 줄 것이다.
그리고 암호화폐가 Fiat에 영향을 줄 정도로 큰 영향력을 가지게 된다면 과연 정부가 그것을 그대로 놔둘까?
경제 내에서 암호화폐를 통한 거래가 2~3% 정도만 되어도 시스템에 심각한 제재가 들어갈 거다. (이것은 경제 분야의 전문가 분으로부터 들었던 말씀에 기반한 것이다.) 결국 피해를 입는 것은 환상을 믿고 암호화폐를 보유했던 사람들일 것이다.
블록체인을 활용한 금융, 커머스의 혁신과 화폐의 혁신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이야기다.
정말로 화폐의 혁신이 필요한가?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