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개발자/기획자를 위한 블록체인, DApp, 암호화폐 - 1steemCreated with Sketch.

in #blockchain6 years ago

블록체인, DApp, 암호화폐는 3가지 다른 차원의 이야기입니다.
먼저, 암호화폐를 제외하고 앞의 2가지를 먼저 보면 아주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암호화폐는 조금 더 복잡하니 다음 글에서 얘기 나누어요.)

  • 블록체인은 '탈중앙화'를 구현할 수 있는 P2P 인프라
  • DApp은 '탈중앙' 인프라를 활용해서 더 차별적인 고객가치를 제공하려는 서비스

IT 업계에 계시는 분들은 인프라와 서비스의 개념을 쉽게 이해하시리라 봅니다.
비유하자면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인프라 기술 덕분에 더 편리한 서비스들이 구현된 것처럼,
블록체인이라는 탈중앙 인프라 기술 덕분에 기존의 인터넷 서비스들이 제공하지 못했던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탈중앙화'는 무엇이고, 기존에 제공하지 못했던 가치란 무엇일까요?

1. 탈중앙화

탈중앙화에 대해서는 이더리움의 설립자인 비탈릭 부테린이 아주 잘 설명했습니다.

[참고] 비탈릭부테린 - 탈중앙화의 의미

비탈릭은 탈중앙화를 1)정치적, 2)구조적, 3)논리적인 3가지 차원으로 나누어 설명했는데요,
2)와 3)은 기술 관점의 이야기이고,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가치인 1)의 '정치적 탈중앙화' 에 더 주목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의 핵심은 이것입니다.

'누구에게도 통제받지 않는다.'

P2P 커뮤니티가 코드를 통해 약속된 방식으로 인프라를 운영하기 때문입니다.
마음대로 데이터를 검열하거나 통제하는 빅브라더가 존재할 수 없는 세상입니다.

그것이 기술적으로, 운영적으로 어떻게 가능한가에 대한 의심이 생기신다면 (긍정적인 의미로)
'블록체인'이 무엇인지 기술적으로 더 깊이 탐구하실 단계입니다.
다만 먼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아직도 많은 연구와 실험을 하고 있는 중이고, '완전한 답' 은 없는 상태라는 것을 염두에 두시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2. 탈중앙화된 서비스가 제공할 수 있는 고객가치

서비스를 하시는 분들이 더 많은 고민을 하셔야 하는 주제는 사실 이것입니다.
"정치적인 탈중앙화가 인터넷 서비스에 어떤 가치를 더할 수 있을까" 입니다.

이것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서는 질문을 반대로 해보면 됩니다.
"기존과 같이 중앙화된 인터넷 서비스들이 제공하지 못하는, 또는 놓치고 있는 고객가치는 무엇인가?"

대표적인 예로 언급되는 것으로는 다음의 2가지가 있습니다.

  • 규제로부터의 자유 (검열 등 포함)
  • 불합리하게 이익을 착취한다고 '여겨지는' (사실이 아닐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미들맨 또는 착취자의 제거를 통한 고객 이익 제고

전자의 경우는, 금융 인프라가 취약하거나 규제가 강한 국가를 위한 탈중앙 금융 시스템이 대표적입니다.
규제가 없는 인터넷을 만들려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그런데, 규제로부터의 자유를 추구한다는 것이 혁신의 가속화 관점에서는 매우 긍정적일 수 있지만
실제로 얼마나 유효할 지 (정부가 과연 그대로 놔둘 지),
부작용이 있는 부분은 없을 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많은 고민이 필요합니다.
예컨대, 탈중앙 컨텐츠 플랫폼에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몰래카메라나 리벤지 포르노같은 것들이 유통된다면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겠지요.
책임을 지는 운영주체가 없다는 것이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닐 것입니다.

후자의 경우는, 기존에 고착화된 생태계나 경쟁 환경을 disrupt 하려는 시도를 가능하게 합니다.
기존의 생태계를 통제하는 주체에 의해 '새는 돈' 또는 '착취되는 돈' 이 많다고 여겨지는 분야가 있다면, 탈중앙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서 이런 문제를 해결해 볼 수 있습니다.
컨텐츠의 저작권과 관련된 정산이 공정하고 투명하지 못하다고 판단하는 팀도 있고,
결제 시장에 미들맨이 너무 많아서 가맹점이 너무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팀도 있습니다.
또는 에어비앤비와 같은 중개플랫폼이 수수료를 너무 많이 가져가고 있다고 판단하는 팀도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아이디어를 생각할 때 놓쳐서는 안 될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소위 '미들맨'이라고 지칭했던 주체들이 사실은 매우 효율적, 효과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외부적인 시각에서 에어비앤비가 수수료를 너무 많이 가져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에어비앤비가 제공하는 검색/탐색을 포함한 서비스 경험, 사후 지원과 같은 것은 서비스가 사실 결코 더 낮은 비용으로 제공될 수 없는 가치일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점을 놓치고 단지 '수수료만 낮으면 고객들이 더 좋아할 거야' 라고 생각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정말로 원하는 것이 고객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하는 것인지, 기존의 강자를 그냥 이겨보고 싶은 건지 잘 생각해 봐야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혁신 아이디어 중 아직 제대로 실행되고 있는 것은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다시 말하면, 지금 시작하셔도 절대로 늦지 않은 상황이라는 말이기도 합니다.)
왜 그럴까요?
서비스를 올릴 수 있는 블록체인 인프라 기술이 성능이나 비용 관점에서 아직 비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탈중앙화를 통한 서비스가 기존 방식에 비해 정말로 더 큰 고객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아직 더 많은 고민과 검증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지금의 업계 상황은,
'어떤 DApp이 나올 지는 모르겠지만 탈중앙 서비스들이 많이 나올 것이 분명하니 그 기반이 되는 플랫폼을 장악하자' 라는 것이 핵심 경쟁인 상황입니다.
아마존이 AWS를 통해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을 선점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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