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빗 블록체인은 사라진다 체인파트너스 대표 표철민 인터뷰중

in #block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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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라이빗과 퍼블릭 블록체인은 어떻게 다른가.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이를테면 은행 내부에서 등록된 사람들만 이용하는 시스템이다. 분산과 공유에서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에 흔히 말하는 퍼블릭 블록체인과 큰 차이가 있다. 누구나 자발적으로 들어와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보안성과 안전성을 극대화하는 게 퍼블릭 블록체인이고 이 기술 위에서 인터넷의 새로운 지평이 열리고 있다. 대기업도 데이터를 퍼블릭 블록체인에 태우는 시대가 오면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마치 휴대폰이 나오기 전 시티폰처럼 사라질 것이다.”

  • 정부가 내놓은 암호화폐 규제는 어떻게 평가하나.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은 분리할 수 없다. 정부가 암호화폐 투기를 잡으려는 것은 이해한다. 그러나 만약 거래소를 폐쇄한다면 투자자들은 해외로 나갈 가능성이 높다. 음성적 거래도 심화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정부가 이 시장을 통제권 안에 두고 세금도 부과하려면 현재의 거래소를 제도권으로 가져가는 게 낫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최근 대기업들도 중소 거래소를 매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름도 생소한 암호화폐 거래소가 최근 수백억원에 거래됐다는 얘기를 들었다.”

  • 기업형 채굴업자 때문에 채굴에 대한 부정적 선입견이 강하다. “채굴은 네트워크 유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채굴, 즉 암호를 푼다는 것은 거래를 검증한다는 거다. 암호화폐를 사용하는 것과 거래를 검증하는 문제는 전혀 다른 차원이다. 중앙기관이 없기 때문에 해당 거래가 참인지 거짓인지를 알려면 많은 컴퓨터가 참여해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 개인도 채굴에 참여해 미미하지만 그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코인을 받는 게 블록체인이다. 내 생각에 비트코인의 경우 채굴업자가 중앙화될 수 있다는 걸 개발자가 예상하지 못했던 것 같다.”

  • 표 대표는 “비트코인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완된 암호화폐가 나오고 있다”고 했다. 이오스라는 암호화폐는 민주적 투표로 최상위에 오른 20개의 컴퓨터가 검증을 담당한다. 보통 수십만 대의 컴퓨터가 네트워크 속에서 검증을 하는 기존 개념과는 다르다. 이때 20개의 컴퓨터 중 제대로 검증하지 않거나 네트워크에 문제가 발생하면 자동으로 탈락하고 21번째 대기 컴퓨터가 새로 검증에 합류하는 경쟁적 구조다. 20대의 컴퓨터에 포함되면 많은 양의 코인을 받게 되는데 이를 위해 컴퓨터 소유자들은 최신 컴퓨터 기종과 최상의 온라인 컨디션을 구축하려고 경쟁을 펼치게 된다.

  • 구글이나 네이버처럼 큰 자본이 블록체인 시장을 석권하지 않을까. “꼭 그렇지는 않을 것 같다. 저항이 작은 분야부터 천천히 바뀌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구글, 네이버 등의 포털 업체들이 중계 역할을 했던 다양한 영역에서 지위를 잃거나 수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을 맞게 될 텐데, 공룡기업이 된 이들의 변화가 얼마나 빠르게 전개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향후 10년을 전후해 인터넷 판도가 크게 요동칠 것으로 예상한다. 블록체인계의 네이버가 새로 나오지 말란 법이 없다.”

  • 블록체인의 한계는 무엇인가. “초기 단계에 있음에도 암호화폐 가격은 3~4년 뒤의 기대치가 선(先)반영되어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이 문제를 해결해야 안정화가 된다. 시장에 기관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하나의 방법이다. 기관이 분석한 토대 위에서 평가금액이 제시되면 오히려 개미들도 괴소문에 휘둘리지 않고 안정적 투자를 할 수 있다. 기관 참여를 막는 바람에 역설적으로 시장은 더 혼탁해진 측면이 있다. 암호화폐 가격이 당분간 하락한다 해도 길게 보면 기술발달에 따라 우상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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