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의 블랙하우스가 재미없는 이유
김어준의 블랙하우스가 정규편성되어 지난 18일 목요일 전파를 탔다. 같은날 JTBC에서 가상화폐토론보고 썰전보느라 나중에 다운받아봤다. JTBC의 기획력에 찬사를 보낸다.
결론부터 말하면,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는 재미가 없다. 파일럿프로그램때도 재미가 없었다. 재미있어지길 간절히 바라는 시청자로써 김어준의 블랙하우스가 노잼인 이유를 솔직하게 말해볼까 한다.
재미가없는 첫번째 이유, 시청타겟을 지나치게 정알못에게 맞췄다는것이다. 첫번째 코너는 강유미와 SBS기자를 앞에 앉혀놓고 김어준과 기자가 이슈에 대해 얘기하면 강유미가 따라가는 포맷이다. 강유미는 정치에 무관심한 평범한 대중의 입장에서 질문하고 답하며 배워나가는 포맷. 정치무관심러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려는 의도는 이해하겠으나, 나같은 정치이슈에 어느정도 관심있는 사람에겐 뻔한 얘길 10분넘게 하고있는걸 봐야했으니 재미가 없었다.
두번째 이유, 정알못에게 정치를 알려주고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라면, 재미가 필요한데, 그 재미의 요소를 지나치게 예능적으로 풀어내려했다. 두번째 코너는 강유미가 MB를 쫓아다니며 인터뷰하는 내용인데, 연출이 루즈하다. 게다가 강유미의 개그가 폭소가 터질만큼은 아니기 때문에 루즈한 연출을 극복하지 못한다. 맨땅에 헤딩이라도 재밌는 맨땅에 헤딩이면 볼만은 할텐데, 개고생하는 리포터의 모습을 보고있으면 재밌기 보단 안쓰럽다. 이것은 강유미 캐릭터의 한계다. 고생하는 모습이 재미로 다가오려면, 대표적으로, 박명수, 조세호, 정준하. 같이 캐릭터가 잡혀있어야 한다.
셋째, 김어준의 모습이 불편하다. 이건 여러가지를 함의한다. 김어준의 팟캐스트를 신뢰하고 즐겨듣고 김어준을 좋아하던 시청자들은 블랙하우스의 김어준을 보고 자연스럽지 않다고 느껴서 불편했고, 김어준이 생소한 이들은 김어준의 외모가 보기 불편했다. 특히, 처음에 인터뷰장면에서 자다가 일어난듯한 풀어헤친 셔츠를 입고인터뷰에 임한 모습은 나같은 팬에겐 그자체로 웃음거리지만, 그렇지 않은 시청자도 많기때문에, 옷차림정도는 단정하게 촬영에 임하는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의 시그니쳐인 수염과 아프로펌같은 폭탄머리는 놔두더라도 말이다.
클로즈업은 제발 ㅋㅋㅋㅋ
갠적인 생각으론 시청자타겟을 지나치게 낮게 잡을 필요는 없지 않을까. 기존에 김어준이 해오던 팟캐스트에서 보여줬던 김어준특유의 쉽고 간단명료하게 설명하는 능력을 십분 발휘하면 정알못들도 어렵지 않게 따라올수 있는 시사프로그램이 될수있지 않을까. 시청자타겟 역시 회차가 거듭되며, 피드백과 시청률을 근거로 제작진이 유동적으로 대응할거라 생각한다.김어준의 부자연스러움도 시간이 해결해줄거라 생각한다
문제는 '재미'를 어떻게 주느냐인데, 지금처럼'재미'를 집착하지 않고, 패널들과의 토론과 김어준의 추임새 자체로 재미를 줬던 기존의 팟캐스트들(나꼼수, 파파이스, 다스뵈이다)처럼 진행해도 충분히 빅재미 줄수있지 않을까 싶다. 공중파의 강박에서 벗어나는것이 숙제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