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싱가포르 새로운 암호화폐 수도 급부상

중국이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 및 코인공개(ICO) 등을 금지하자 중국은 물론 세계의 블록체인 관련 업체들이 ICO 등을 위해 홍콩과 싱가포르로 몰려들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3일 보도했다.
지난해 9월 중국 당국이 사기에 이용될 우려가 있다며 ICO를 금지하자 ICO 시장이 홍콩과 싱가포르 등지로 대거 옮겨가고 있는 것.
실제 싱가포르는 이미 미국 스위스에 이어 세계 3위의 ICO 시장이 됐다. 이뿐 아니라 홍콩도 최근 ICO가 활발하다.  
지난해 9월 중국 정부가 ICO를 금지하자 많은 블록체인 업체들이 싱가포르로 둥지를 옮겼다. 싱가포르 정부는 블록체인 기술에 아주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일국양제를 채택하고 있는 홍콩도 중국 법률을 적용받지 않기 때문에 중국 블록체인 업체들이 많이 진출하는 곳이다. 
물론 아시아 ICO 시장으로 홍콩과 싱가포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암호화폐 열기는 일본과 대만 한국 등도 뜨겁다. 그러나 홍콩과 싱가포르가 가지는 절대 우위가 있다. 홍콩과 싱가포르는 세계적 금융기업의 아시아 본부가 밀집돼 있는 ‘금융 허브’라는 점이다.  
또 언어장벽도 덜 하다. 양국 모두 영어가 공용어다. 더욱 좋은 점은 두 지역 모두 자본 수익에 과세를 하지 않는다.  
최근에는 한국 업체들도 홍콩과 싱가포르로 몰려가고 있다. 지난해 중국과 마찬가지로 한국 정부도 자세한 방법과 일정을 제시하지 않은 채 ICO를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SCMP는 한때 인기를 끌었던 팝송 그룹인 ‘뉴 키즈 온 더 블록(New kids on the block, 신참자)’을 패러디해 홍콩과 싱가포르가 ‘뉴 키즈 온 더 블록체인(New kids on the blockchain, 블록체인의 신참자)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