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화폐의 본질을 논해보겠습니다. 이번엔 다소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이 글의 내용은
1.화폐의 조상-약속---1
2.비트코인은 화폐인가?
3.암호화화폐에서 시총에 대한 해석.
위 글과 내용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입니다.

가치

가치란 무엇일까요? 인간에게 유용한 것, 혹은 의미있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집, 자동차, 음식 등의 형태가 존재하는 것부터 사랑, 우정, 신뢰, 믿음, 종교등의 무형적 가치, 혹은 안전, 평화처럼 무형의 가치지만 유형의 기반이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다양한 가치가 있고, 제가 감히 가치를 정의하기엔 한참 부족합니다.

시장가치

시장 가치는 교환이 전제되어야 성립할 수 있는 가치입니다. 아무리 소중한 가치일 지라도 시장이 형성되지 않으면, 다시 말해 서로 교환할 수 없으면 시장가치를 매길 수 없습니다.

건강이 중요하다는 것을 누구나 알지만, 얼마인지 평가하기는 어렵습니다. 내 건강을 팔아서 남에게 줄 수 없기 때문이죠.

물론 간접적인 시장을 상상할 수 있습니다. 건강식품을 사먹는다거나, 헬스장 이용권을 구매한다거나, 마스크를 사서 쓴다거나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교환도 건강 그 자체를 교환하는 것은 아니고 건강에 도움이 되는 어떤 재화/서비스를 교환하는 것입니다.

신뢰

교환에는 신뢰가 필요합니다.

상상의 편의를 위해 이야기를 하나 만들어보겠습니다.

김비트씨는 사막을 자동차로 달리다 사막 한 가운데에서 주유소를 찾게 되었습니다.
험상궂게 생긴 아저씨가 있어 잠시 무서웠지만, 별 문제 없이 갖고 있는 달러로 경유와 물과 음식을 살 수 있었습니다.

서로 믿지 못한다면 거래가 불가능합니다.

만약 아저씨가 강도라고 생각했다면, 어땠을까요?
얼굴만 보고 그냥 도망나왔을 지 모릅니다.

아저씨의 입장에서 김비트가 강도라고 생각했다면...
가게 문을 열어주지 않았을 것입니다.

혹은 김비트가 의심할 수 있는 문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아저씨가 건네준 경유가 진짜가 아니라면?
물에 수면제가 들어있으면?
음식이 상한 음식이라면?

아저씨가 의심할 수 있는 사항은

김비트가 건네준 달러가 위조지폐라면?
김비트가가 건네준 달러가 베네수엘라 지폐라면?

우리 일상 생활에서도....
유기농 식품이라는데, 의심이 간다면?
치과에서 충치가 12개라고 했는데 도저히 믿기지 않으면?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한 직원이 그렇지 않으면?
월급을 주겠다던 사장이 주지 않으면?
보험금을 타기 위해서 가짜 환자 행세를 하면?

사기꾼의 기술이 끝이 없는 것처럼, 이런 질문도 무한히 만들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암호화폐의 장점

시장에서 가치를 주고 받기 위해서는 다양한 측면에서 신뢰가 필요합니다. 동네 슈퍼에 가서 천원짜리 과자를 하나 사먹는 데도 사회가 만든 다양한 측면의 신뢰가 없다면 불가능하겠죠.(아까 사막에서보다 훨씬 신뢰가 가는 상황입니다.)

암호화화폐는 이러한 신뢰를 보장하고 시장을 만들어내는 가장 유용한 도구가 아닌가 싶습니다. 암호화화폐의 규칙이 모두 공개되어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사기를 치는 주체인 '인간'의 역할이 최소한으로 제한되어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비트코인의 발행량은 수학적 규칙으로 정해져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도 명백합니다.

스마트컨트랙트로 월급을 암호화화폐로 준다면, 월급을 떼먹는 사장은 없어지겠죠.

스팀잇에서는 '글'의 가치를 교환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들었습니다. 분명히 예전에는 없었던 시장입니다.

탈중앙화 거래소가 활성화된다면, 거래소의 신뢰에대한 고민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화폐인가?라는 글에서 비트코인은 화폐의 개념을 바꿀 것이기 때문에 현재의 화폐의 관점에 비추어 비트코인을 구분하는 것이 의미없다는 주장을 했습니다.

꼭 비트코인 뿐만 아니더라도 결국 암호화화폐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가며 현재의 화폐보다 더 신뢰할 수 있는 교환시스템을 갖추게 되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마치 제가 고지서보다 이메일을 더 신뢰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