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부분의 암호화화폐와 dapp들이 매우 큰 폭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습니다.
이런 가격 상승의 이면에는 여러가지 요인들이 있겠지만, 아시아, 특히 중국과 한국의 영향력 확대도 눈여겨 볼 대목입니다.

중국은 한동안 주요거래소의 암호화 화폐 출금이 중단되었었고, 여러가지 감사가 진행되었고, 마진거래가 대부분 중단되었습니다. 이전에 비해 비중이 많이 약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다시 거래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최근 24시간 기준으로 코인마켓켑에 나온 상위 10개 종목의 USD, KRW, CNY 비중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USDT 도 USD 에 포함했습니다.

1. BTC 비트코인

CNY 거래가 재개되면서 다시 비중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KRW 비중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FIAT 가 아닌, 다른 코인과의 거래량이 많은 것은 BTC 가 많은 거래소에서 중심적인 기축통화 역할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더리움 시총이 비트코인을 넘어가게 되면, 거래소들이 이더와의 다른 코인과의 페어를 만드는 것은 매우 쉽기 때문에, 이 비중이 지금처럼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일 것 같습니다.

2. ETH 이더리움

올해 KRW 비중이 급격하게 올라가면서 한 때 KRW 가 가장 비중이 높았지만, 최근 CNY 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앞으로 CNY 의 이더리움 비중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합니다. CNY 의 비중 확대가 이더리움 가격 상승에 어떤 역향을 미칠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중국내 이더리움 생태계의 확장과 병행한다음, 긍정적 기여가 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압도적인 중국 영향력의 확대보다는 CNY, KRW, USD 간의 균형있는 비중이 유지되는 것이 더 바람직하리라 봅니다.

3. XRP 리플

올해 리플 가격의 급격한 상승은 한국 거래소들에서의 상장과 이들에 의한 거래량 폭증과 연관성이 있음은 명백한 것 같습니다. 리플 상장과 관련해서 어떤 곳은 리플 입금을 막는 대신 출금은 허용하고, 다른 곳은 입금은 허용하는 대신 출금을 막는 등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정책들을 적용했었고, 심지어는 국내 거래소들간에도 심한 가격차이가 나는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지금도 리플은 한국코인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한국 거래소의 물량이 압도적입니다.

4. LTC 라이트코인

라이트코인은 중국 채굴자들이 비트코인에 대한 백업용으로 키운다는 이야기가 정설로 받아들여질 정도로 중국의 비중이 큽니다. 한국에서는 빗썸이 물량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의 소프트/하드포크 성공여부에 따라 비트코인에 대한 CNY 비중이 많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5. ETC 이더리움 클래식

ETC 는 이더리움 클론코인들 중의 하나라고 보는 것이 대부분의 이더리움 커뮤니티에서 합의하는 입장이지만, 한국에서는 좀 다르게 인식되어온 것 같습니다. 클래식이라는 이름이 붙어서 마치 이더리움 정통코인이라는 오해를 불러 일으킴과 동시에 비싼 이더리움 대신에 싼 ETC 를 구매하는 것이 더 좋다는 식의 판단이 이런 유행을 불러일으킨 것 같습니다. 이더리움의 가장 큰 장점이 공유된 생태계를 바탕으로 다양한 dapp 들이 돌아가고, 이들의 시너지와 네트워크 효과가 다시 이더로 집중되는 것인데, ETC 는 이 부분에 있어서 아직 dapp 개발자들의 지지를 획득하고 있지 못한 상태에서 단기적인 트레이딩 수요가 계속 인기를 유지시키는 것 같습니다.
또한 중국의 일부 비트코인 채굴자이나 비트코인 지상주의자들도 ETC 를 지지하고 있기 때문에, ETC 에 대한 중국 쪽 지분도 앞으로 계속 증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ETH 가 POS 로 전환되고 난 이후 채굴자들이 ETC에 몰리면, ETC 가격이 상승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ETH 의 POS 전환이 성공하면, 기존 POW 방식으로는 ETH 의 트랜잭션 스피드와 용량과 경쟁하기 힘들기 때문에, 단순히 채굴자들이 몰린다고 코인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보는 것은 앞뒤가 바뀐 판단인 것 같습니다. 블록체인의 존재 이유가 채굴자들을 먹여 살리는데 있지 않습니다.

6. NEM 넴

NEM 은 일부 CNY 비중이외에는 다른 피아트와의 거래는 미미합니다. 특히 한국시장의 관심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NEM 에 대한 한국 거래소의 관심이 생길지 지켜볼 대목입니다.

7. DASH 대쉬

대표적인 POW 코인중의 하나이자, 익명기능 제공에 있어서 선구자적인 역할을 했지만, 최근 다른 익명화 솔루션들이 주목 받으면서 상대적으로 경쟁이 심해진 상태입니다. 최근에 빗썸이 상장을 시키면서 한국 비중이 급격하게 늘어났습니다. 이 케이스를 두고 보면, 앞으로 한국의 주요 거래소가 어떤 코인을 추가 상장하느냐에 거래량과 가격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8. IOTA 아이오타

블록과 체인을 사용하지 않는 암호화 화폐인 IOTA 는 피트피넥스에서만 거래되기 때문에, 다른 국가 통화기준 비교가 아직 의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IOTA 개념이 과연 논리적인 문제없이 보안수준을 잘 유지하면서 작동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한 검증에 따라 가격 변동 가능성이 많아 보입니다. 다른 거래소들의 상장 여부도 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9. BTS 비트쉐어

비트쉐어는 이미 시장에 나온지 상당한 기간이 된 탈중앙화된 거래소 솔루션입니다. 초기 가격 폭등이후 대부분의 기간 동안 시장의 주목을 별로 받지 못하고 있다가 최근 중국 주도에 의한 급격한 가격 상승이 있었습니다. 90% 가까운 물량이 전부 CNY 로 거래되고 있으니 사실상 중국코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이 코인이 탈중앙화 거래소 코인인데, 자신의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양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라는 겁니다. 몇 년간의 오퍼레이션에도 불구하고 탈중앙화 거래소로서는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지 못했는데, 왜 중국 CNY 가 이렇게 압도적으로 가격을 주도하고 있는지, 이게 단순한 단기차익을 노린 펌핑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10. Stratis 스트라티스

스트라티스는 C# 을 이용한 프랫폼이라는 강점을 부각시키면서 올해 가장 가격 상승폭이 큰 코인중의 하나였습니다. 현재 피아트와의 거래는 거의 없고, 폴로니스와 비트렉스에서 BTC 와의 거래량이 거의 전부입니다. 시총의 크기에 비해서 거래량은 매우 작고, 대부분의 거래가 2개의 거래소에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보면, 작전세력에 의한 가격 콘트롤이 상대적으로 매우 쉬워 보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거래소로 거래량이 분산확대될지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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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올해들어 KRW 가 여러코인들의 거래 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되어 왔습니다. 한편으로 반가고 뿌듯한 측면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너무 단기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투기자금이 많이 유입되는 것 같아 걱정인 면도 있습니다. 거래량이 증가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더욱 많은 블록체인 스타트업들이 등장해서 본격적인 dapp 경쟁에 나서야 한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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