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보다 감성이 앞섰던 순간 (Emotions Preceded Reason)

in #beggar7 years ago (edited)

얼마전 지하철에서 보았던 구걸하던 70대의 할아버지를 오늘 다시 보았다. 어느 지하철역 플랫폼의 자판기 아래 바닥에 앉아 "배고파요. 천원만 주세요."를 힘없이 외치고 있었다.

Beggar. Spain. Drawing by Jose Maria Marques Beggar. Spain. Drawing by Jose Maria Marques

곳곳에 있는 불쌍한 이들을 개별적으로 얼마씩 도와주는 것보다, 그들이 이렇게 된 구조를 바꾸는 것, 즉 정치를 지원하는 것이 더 옳다고 이성적으로 생각한다. 물론 지하철 구걸자들을 갈취하거나 거짓구걸하는 경우를 들은 바도 있어 구걸자를 돕지 않기도 한다.

그러나 오늘은 그 할아버지가 너무나 가련하게 느껴졌다. 진실이 어떻든, 그에게 얼마를 쥐어주었다. 몇 시간을 버틸 수 있는 한끼 식사 밖에 되지 않겠지만, 그 지친 할아버지를 보며 이성보다 감성이 앞설 수 밖에 없었다.

기초적 사회보장 체계가 마련되어, 노숙하거나 굶고 있는 사람들이 기본적 권리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 그들도 인간이다.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권리를 누려야 한다는 것은 1789년 프랑스에서 이미 선언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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