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in #beautiful7 years ago

아름다운 시

투쟁 시를 참 아름답게 쓰네요

누군가 말한다

요즘 시는 노동 시 같지 않고 부드러워

어느 노동자의 시집 출판기념회에서

문학계 인사가 말한다

모르는 게야

노동시는 언제나 아름다웠다는 걸

기계를 지키며 파업하는 노동자의 팔뚝이

거칠기만 할까

동료의 영정을 끌어안은 사내의

웅크린 등에 떨어지는

연대의 눈물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진정 모르는 게야

시를 쓰는 것은 내가 아니라

그들이 내 마음에 걸어놓은 달이라는 걸

일하지 않는 메마른 노래에

눈이 먼 눈에는

보이지 않는 달인 것을

바람이 거세 어지러운 날

가라앉는 나를 일으켜 주는 건

걸려 있는 달의 무게라는 걸

별들이 하나씩 터져 나와

자꾸 빛내는 바람에

달빛이 아름답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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