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배우는 걸레(やりまん)일까

in #av7 years ago (edited)

최근 먹는다는 행위에 대해 여러가지 활발한 방송이 이뤄지고 있는 것을 본다. 이른바 먹방이라는 것. 그런 세태에 대해 누군가가 음식 포르노라는 표현을 쓴 것을 본 적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공감이 간다.

먹는다는 원초적인 행위는 누구든지 할 수 있는 것이고 슬프게도 밥이 없어 김치 좀 주세요라는 글을 남기고 죽은 어느 가난한 작가와 같은 환경이 아니라면 약간정도 무리해서 필요 이상의 살생과 에너지 축적에 낭비하는 행위에 동참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그러한 행위가 대세가 되어 가는 것을 보며 AV와 먹방은 같은 매커니즘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두 행위 다 쉬워보이고 자신이 아닌 다른 존재를 기반으로 - 개인적으로는 희생이란 표현을 쓰고 싶었지만... - 즐거움을 얻으니 말이다.

이야기가 무거웠네...

환타지를 자극하는 AV 또한 상업적인 이유로 대중적인 친밀함을 필요로 한다. 그 계산적인 면은 보는 사람에게 단순하게 받아들여져 "나도 할수 있어" 라는 망상을 갖게 되는데 남성 버전으로 풀어보면 누구나 벗으면 똑같으니 (상상에서라도) 세울수 있는 자지가 있으면 박고 싸게 만 들수 있다. 생각해버린다 라는 얘기.

AV에 대한 글들을 쓰면서 대중적인 생각보다는 좌측으로 AV배우들에 대해 이해해 보려 노력하는 편이라 이런 저런 내용을 글에 녹이고 있다. 그러다 은연중 그녀들에 대해 동정하는 마음을 가진게 아닐까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보고는 하는데 그러한 생각 기조에는 그러한 일들 - AV뿐만이 아닌 성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 - 하는 사람들이 영 좋지 못한 곳에 입지하고 있다는 사회적 분위기에 침식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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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남자들의 육변기가 되는 것이었어요
키타가와 유즈의 Coming Out

성에 대해 가해자와 피해자가 - 주로 고전적 의미의 남성,여성 - 존재해 버리는 구조는 가장 시장주의적인 합리성을 가진 성산업 종사자들에게 사회적 질서 유지 측면에서 헤픈 여자, 걸레 심하게는 육변기(肉便器)라는 호칭을 붙일 정당성을 부여하며 AV업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AV배우들은 자신에게 금전적 가치를 부여하기 위해 그렇게 보이는 것, 불리는 것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다. 아니 한술 더 떠서 성을 갈구하는 수도자, 다르게 말하면 걸레(やりまん)라는 부분을 어필하기 까지 한다.

여기서 하나의 가정을 해보자.

당신이 100비트코인(대략 10억원)을 가진 능력자인데 우연히 들어간 술집에서 일반인 미인 여성과 현역 전속 주연(単体) AV여배우 -아오이 츠카사 쯤으로 해둘까- 에게 당일 원나잇을 제의받은 황홀한 상황. 오늘 아니면 오지 않은 찬스에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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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아오이 츠카사

안다. 답은 둘다라는 인터넷식으로 나올 것.

그러나 냉정하게 판단해보면 AV여배우라는 답이 나올 것이다. 선비기질이나 취향적으로 생각하면 일반인 미인 여성쪽으로 갈 남성도 있을 것이나 능력이 있다면, 다르게 말해 사회적인 기반이 존재한다면 임신공격이나 성병에 대한 경계심이 있을 것이고 거기에 더해 재산까지 손실을 가져올 꽃뱀이라는 직업을 가진 여성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말이다.

현역 AV배우는 기본적으로 피임에 대해 철저할 것이며 일정한 간격으로 건강검진을 받고 더군다가 유명 AV여배우가 꽃뱀처럼 행동할 가능성은 일반인 여성보다는 현저하게 낮을 수 밖에 없다.

그럼 역으로 작품이나 인터뷰등에서 누구와도 섹스할 것 처럼 보이는 AV배우들의 입장에서는 어떨까. 여배우들도 자신보다 신용적으로 나은 입장에 있지 않은 대부분의 사람과의 관계는 마찬가지 이유로 부담스러울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은 여배우 뿐만이 아니라 남자배우에게도 마찬가지인데 몸뚱이 하나로 벌어먹고 사는 그들에게 돈 문제는 둘째치고 성병이라는 문제는 심각한 것이다.

환상을 조금 깨볼까.

남자배우들은 성병 예방을 커닐링구스(여성기를 애무하는 행위)를 할 때 애액을 삼키지 않기 위해 침을 많이 내는 노력을 한다. 거기에 더해 행위가 끝난 후에 최대한 깨끗히 씻고 양치하는 행위에 노력을 기울인다. 어째서 양치는? 라는 대목에 대해서 의문이 갈 수 있겠지만 AV배우들의 검진 내역에 목(인후)의 클라미디아와 임질이 있는 것을 보면 대강 짐작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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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토 타카는 HIV양성 반응이 나와 은퇴 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최근 남자 배우 기근 현상이 심하다는 얘기는 이러한 맥락에서 생각해 볼수 있지 않을까 싶다. 단순하게 돈을 받고 박을만한 남성이 줄어들었다는 것이 아니라 병이 걸릴 확률이 높은 환경, 즉 좋은 여배우를 상대하는 좋은 환경을 탑급 남자 배우들이 선점한 가운데 신뢰성이 떨어지는 여배우들을 상대해야 하는 위험한 연기를 감수할 모험심 넘치는 남성이 적어졌다는 얘기이거나 그러한 환경을 참고 견디지 못하게 되었다는, 이미 어느정도 그들만의 리그 - 매번 그 놈이 그놈인 - 가 형성된 상황이고 거기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는 뭐시기 거시기한 특별한 재능이 부여되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환타지를 자극하는 대표적인 컨셉물인 헌팅물(ナンパ物), 일반인 대상의 동정물(童貞物, 筆おろし) 또한 구라일 확률이 높다는 사실도 유추할 수 있는, AV보는 맛이 떨어지는 현실을 직시하게 될 것이다.

그래 당신, 다르게 말하면 대개의 일반인들은 AV여성과 섹스할 여지가 없는 것이다. 물론 AV여배우 중에서도 풍속, 업소에 다니는 경우는 있다. 그러나 소위 혼방이라는 실제 삽입 행위를 하는 업소녀들은 돈을 벌기 위해 손님을 잡는 케이스니 모니터에서 보던 이상형을 체감하고 싶어 돈을 싸들고 와서 추억을 만들고자 하는 남성들이 줄 서 있는 인기 AV여배우들에게 그러한 위법 행위의 필요성은 없을 것이다. 인기가 떨어진 후라면 모를까.

이러한 쓸데없는 얘기들은 내 강박증이 만들어 낸 또 하나의 망상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면들을 종합해보면 AV는 여성이 남성에게 하고 있는 가장 상냥한 거짓말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든다. 희노애락이 담긴 여러가지 것들이 모여 생긴 이 거짓말을 어떻게 판단하는지는 각자의 몫이지만 나는 험한 세상에서 자유를 향해 몸부림치는 또 하나의 모습으로 봐주는 방법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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