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wing_travel] 이탈리아 여행기 - 로마를 걷다 walking around Rome

in #art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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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는 로마를 사랑했다. 그는 로마에 머무르면 머무를수록 로마를 더욱 알고 싶어했다.

바다는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깊어지는데, 이 도시의 구경도 그것과 같다.
그것에 통달하려면 적어도 몇 년은 걸린다. 대충대충 보고 떠나가는 여행자를 보면 오히려 부러울 지경이다.

대충대충보고 떠나가는 여행자라.
괴테가 오늘의 우리를 보았더라면 부러워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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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로마를 끊임없이 걷고 또 걸었다. 빌 브라이슨이 그랬던 것처럼.

그는 "끝없이 습하기만 한 북유럽 하늘 밑에 한 달 가까이 있다 보니 햇살이 너무도 그리워" 로마에 갔다. 그에게 로마는 "내가 기대했던 만큼이나 멋진 곳"이었고, "따뜻하고 해가 잘 들고 느긋하고 활기차며 맛난 음식과 값싼 술"에 대단히 만족했다.

그는 걷고 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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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빌라 보르게제의 정원을 거닐고 스페인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했으며, 콘도티 거리에서 상점 구경을 했다. 콜로세움과 포룸에 찬탄하다가 티베리나 섬 옆에 있는 강을 건넌 다음, 트라스테베레의 가파란 언덕길을 기다시피 올라갔다. 그리고 지아니콜로의 높은 언덕을 배회하면서 감각적인 도시 전경과 젊은 남녀가 비좁은 암반 돌출부에서 서로 격렬하게 엉켜 있는 광경을 감상했다.

일주일 동안, 나는 그저 걷고 또 걸었다. 발바닥에 불이 날 때까지 걸었다. 그리고 지치면 다시 걸을 수 있을 때까지 커피를 한 잔 하거나 벤치에 앉아 햇볕을 쬐었다.

그러나 그런 그도 로마를 모두 둘러 볼 순 없었다.


이탈리아 여행기는 sol-italia 태그에서 모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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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그림들어가니까 새로워요 ㅋㅋㅋㅋ #_#

감사합니다 !

글이 참 아름답네요... 이탈리아는 죽기전에 꼭 한번 가보고 싶어요. 사진에 나온 곳들을 다 둘러좌야겠네요 :)

워낙 쟁쟁한 작가들의 글이라 ^^ 이탈리아는 다시 사보고 싶습니다.

@leesol 님의 그림만큼이나 여행기도 멋집니다. 다음편도 기대 하겠습니다.~~

네 기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림이 들어가니.. 여행책자 같아요 ㅎㅎ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여행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ㅎㅎ

Good morning, I've followed you and I see you make a good post congratulations, follow me and we help each other

Thank you. I will translate it soon.

나는 쏠님이 그려주시는 스타일의 이 글과 그림을 정말 사랑합니다.
정말 책으로 나왔음 하는 생각이 굴뚝 같답니다.
뭐랄까 음식에 비유하자면 너무나 맛있는 것을 정말 쬐그마하게 먹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그래서 책으로 모두 모아 소유하고만 싶답니다~

이 또한 저만의 욕심이지요 ^^
그래서 쏠님의 글에 보팅과 리스팀은 제게 필수사항 이지요. ^^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책ㅊ출간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그림이 들어간 여행기라니...너무 멋져요!

감사합니다 !

2년전 신행으로 갔었는데, 추억이 새록새록 하네요. 저도 정말 많이 걸었던거 같아요. 와이프나 저나 살이 쏘옥 빠져서 한국 돌아왔었네요.
다이어트엔 로마여행~!

ㅎㅎ 걷기엔 제격이지요.

시중에판매되고있는 여행에세이에 견주어도
부족함이 없는글이네요!

아직 많이 부족한 글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주 재미있는데요 ㅎㅎ
이야기 서술이나 그림이 조화로움을 느낍니다.

재미있어 다행입니다. 다음편 지켜봐주세요. 감사합니다

네 기대할게요. 제가 좋아하는 장르예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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