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wing_travel] 이탈리아 여행기 - 바티칸을 가다 Go to the Vatican.

in #art7 years ago

st_It_04_01.jpg

도스토예프스키는 1863년 9월 18일 로마에서 N.N.스트라호프에게 2백 루블을 빌려달라는 편지를 쓴다.

st_It_04_02.jpg

자신의 형에게 전해달라는 내용이다.

당신이 돈이 좀 있다면 그 돈이라도 내 형에게 전해주세요. 정확히 말해 2백 루블만 필요합니다. 하지만 더 적어서는 안 됩니다. 원래는 3백 루블이 필요하지만(1백 루블을 형이 내 아내에게 보내야 합니다). 이제 할말은 다 했군요. 당신만 믿겠습니다.

그러나 편지를 다 쓰고 서명까지 한 도스토예프스키는 자신이 지금 로마에 있으며, 로마에 대한 이야기를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놀란다. 너무 자신이 필요한 내용만 전달했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도스토예프스키는 서둘러, 성의없게 그 내용을 덧붙인다.

st_It_04_03.jpg

정말 이게 무슨 일입니까. 로마에서 편지를 쓰면서 로마에 대해 한마디도 안 쓰다니! 그런데 무엇을 쓸 수 있겠습니까? 그래요, 무슨 얘기를 편지에 쓸 수 있겠습니까? 사흘 전 밤에 로마에 도착했습니다. 어제 아침 베드로성당을 보았는데, 강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등 뒤에 소름이 끼치더군요. 오늘은 광장과 모든 폐허들을 관람했지요. 그 다음 콜로세움을! 그 인상에 대해 뭐라고 말해야 할는지... 모두에게 안부 전해주십시오.
[도스토예프스키의 유럽인상기, 이길주 옮김, 푸른숲]


바티칸Vatican

st_It_04_04.jpg

바티칸은 로마 안에 있다. 면적이 경복궁의 1.3배에 불과한 세계에서 가장 작은 도시 국가다. 1929년 무솔리니와 체결한 '라테란 협약'에 의해 바티칸 시티로 승격되었다. 그러나 들어가는데 어떤 제약이 있는 것은 아니다. 입장료만 내면 들어갈 수 있다. 바티칸에 가면 바티칸 박물관, 시스티나 성당, 성 베드로 성당을 둘러보고 온다. 우리는 바티칸 투어를 신청했다.

st_It_04_05.jpg

오전 8시 집결, 바티칸 박물관 입구로 이동, 줄을 섬, 그나마 성수기가 아니라 줄이 짧은 거라 한다. 가이드가 말하는 예상 입장 시간 10시.

st_It_04_06.jpg
st_It_04_07.jpg

Sort:  

그림과 이야기 잘 보고 갑니다. ^^
ㅎㅎ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바티칸 참 인상깊은곳이죠...
피에타에 대한 기대가 상당히 컷는데 안경을 안들고 가서 흐릿하게 봤다는 슬픈 전설이...

그리고 2년뒤에 다시 찾아가서 봤습니다.

바티칸 저는 어쩌다가 투어만 두번했는데요...
다시갈 기회가 있다면 혼자 찬찬히 둘러보고 싶기도 하네요...

그런데 아마 세번째는 아내랑 가게될 확률이 크니,
처음가보는 아내 덕분에 세번째 투어를 하게 될 확률이 크네요 ㅋㅋ

피에타를 흐릿하게 보셨다는 얘기 너무 슬퍼요 ㅠㅠ 다음에 다시 가게 된다면 혼자 찬찬히 둘러보고 싶다는 말에 100% 동감입니다 !!

아 이솔님의 감성 포스팅 넘 팬입니다.^-^

감성 포스팅이라는 표현 너무 감사합니다 ㅎㅎ

쏠님팬 @sochul입니다.
언제 한 번 유럽편으로 책 함 내 보심이 ^^

그나저나 도키는 요즘태어났으면 정선에서 돈받고 편지쓰는 사람이 되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저만의 생각이려나요? ㅎㅎ

감사합니다 소철님 :) 책은 ... 아무도 내주지 않는다면 사비를 들여 독립출판이라도 할 생각이기는 합니다! (일단 목표는 그렇습니다. )

오늘도 leesol 님 그림 잘보고 갑니다 :)
도스토예프스키는 뭔가 훌륭한 작가로만 봤는데
저런 면도 있었다니 이해가 가면서도 씁쓸하네요..

네 동영님 ;) 도키는 정말 전무후무한 캐릭터 인것 같습니다 . 그리고 늘 이렇게 댓글 달아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

Thank you for your information

도스토예프스키 에피소드는 좀 슬프네요. 요즘 같았으면 아이메시지로 비트코인 큐알코드를 보냈겠죠.

그러게요 소요님 ㅎㅎ 도키가 요즘 세상에 태어났으면 도박하러 그렇게 멀리갈 필요 없이 온라인으로 했을 거라는 생각도 드네요.

로마..바티칸.. 이탈리아 아직 가보지 못했네요.
가고싶어졌습니다.
라파엘로와 미켈란젤로 상을 꼭 보고싶네요.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바티칸. 거의 20여 년 전에 가봤네요... 가물가물하기도 하지만,
가슴속을 때린 그 어떤 감명은 지금도 느껴지는 것 같아요.
그때 무척이나 더웠는데... ^^

가이드 총각이 뒷모습인게 너무 현실적입니다. 재밌습니다.

Coin Marketplace

STEEM 0.29
TRX 0.12
JST 0.034
BTC 62772.18
ETH 3154.14
USDT 1.00
SBD 3.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