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영화 백엔의 사랑
“한번쯤은 이기고 싶었어”
-백엔의 사랑 중 이치코의 대사
제27회 도쿄국제영화제 최우수 일본의 눈상, 제1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넷팩상, 일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의 영광을 앉은 일본 영화 <백엔의사랑>은 20-30 세대가 겪는 현실을 소재로 그들이 내지 못하는 마음의 이야기를 영화로 털어놓고 있다.
패배자는 패배를 원하지 않았다.
패배자는 직업이 아니다. 승부의 세계에서 승리를 하지 못한 자(者)에게 주어지는 멍에이자 굴욕의 메달과도 같은 가치를 의미한다. 치열하게 공부해서 대학교에 들어가 또 한 번 성적을 위해 수많은 학생들과 경쟁해서 넘어간 학교의 울타리 밖은 또 다시 취직이라는 생존을 위한 경쟁에 뛰어 들어야 한다.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행복한 삶에 대한 가치를 생각이나 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를 인지하지 않은 채 멈추지 않는 컨테이너 벨트 위에서 불량품이라 판정되어 중도에 폐기되지 않기 위해 버틴다. <버티는 삶>을 거부하는 사람은 방탕한 삶을 살거나 사회와 격리된 삶을 살기도 하며 사회로부터 부정적인 시선을 받게 된다.
칼날이 새파란 시선을 받아 온 시간의 무게가 가볍지만은 않을 것이고, 그런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따사로울 수만은 없는 게 인간의 본능이 아닐까? 대학에 들어갈 때도, 취업을 할 때도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 삶에서 셀 수 없이 많은 실패를 경험하고 한 발 앞으로 내미는 것이 패배의 충격을 알기에 더 어렵기만 하다. 주인공 <이치코>는 부모의 집에 얹혀 살며 여동생과의 반복되는 싸움에 무심코 독립을 선언한다. 그 후로 심야 아르바이트로 100엔샵에 근무하며 마주치는 사람들의 온전하지 못한 성향들을 경험하며 소리치지 않았던 마음의 이야기를 하나 둘 꺼내기 시작한다. 일도, 인간관계도, 사랑도 느리지만 꾸준히 배우고 경험하며 그녀는 승패가 바로 보여지는 복싱에 관심을 갖게 되고, 복싱 선수로 링 위에 오른다,.
주인공으로 출연한 <안도 사쿠라>의 눈빛은 극이 진행될수록 변해간다. 세상을 향한 두려움에 모두를 경계하는, 겁에 질린 그녀의 눈은 자신을 괴롭히고 버리고 수치심을 주는 사회에 대한 저항과 이기고 싶다는 승부, 목표를 가진 또렷한 빛으로 달라진다. 태어날 때부터 패배를 원하는 사람은 없다. 실패를 맛보고 행복한 사람도 없다. 삶은 끝을 보기 전까지 승패를 알 수 없다. 패배를 겪었다고 해서 삶의 모든 라운드가 마무리되지 않음을 우리는 알고 있기에, 패배를 딛고 묵묵히 일상을 살아가며 손을 뻗어 내가 날릴 수 있는 작은 펀치를 날리는 노력의 가치를 깨닫게 하는 영화이다.
줄거리
서른두 살 ‘이치코’(안도 사쿠라 분)는 대학 졸업 후 백수 상태로 쭉 부모에게 얹혀 살며 연애도
한번 해보지 못한 소위 ‘N포세대’다.
서로를 못 잡아먹어 안달인 여동생과의 싸움이 날마다 계속되고, 급기야 두 사람은 가족들
앞에서 머리채를 잡고 대판 싸운다. 이치코는 홧김에 독립을 선언하고, 매일 밤 단골로 찾아가던
백엔 샵에서 심야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된다.
최저시급, 우울증에 걸린 점장, 변태 이혼남 동료의 텃세, 유통기한 지난 음식을 훔쳐가는 4차원 노숙자,
바나나만 사가는 퇴물 복서, 바나나맨. 홀로서기를 위해 고단한 날들을 보내게 된 이치코.
난생처음 좋아하는 남자가 생겼지만, 그 또한 그녀와 별반 다르지 않은 노답남.
모든 것이 꼬여버린 그녀의 인생,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네이버 제공)
추천: 10점 만점에 9점이다.



꼭 한번 보고 싶네요
일본영화 매니아로서 이 작품 감상문에 보팅을 안할수가 없군요! 저도 매우 좋은 평가를 한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