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잡설_12]3D 애니메이션06

in #anicreator6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anicreator입니다.
오랜만에 돌아왔네요. 3D 애니메이션 이야기들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ㅎㅎ
오늘은 3D 애니메이션의 이미지 추구 방향성을 좀 알아보겠습니다.

근본적인 지점에서부터 이야기를 조금 해보죠.
그림은 실제 모습을 사람의 손을 빌려 재현한 것이죠. 그 그림을 활용해서 영상으로 만든 것이 2D 애니메이션이구요.
3D이미지는 컴퓨터의 계산을 통해 이미지를 만듭니다. 그 이미지를 활용해서 영상으로 만든 것이 3D 애니메이션입니다.

3D이미지. 즉 CG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조금 더 풀어서 보자면... 빛이 나와 물체에 반사되어 카메라에 도착하는 과정을 계산해서 이미지로 만들어냅니다. 실제 조명이나 태양에서 빛이 발사되어 물체에 반사되고, 카메라에 도착해서 필름에 이미지가 맺히는 것을 재현한 겁니다. 옵션을 올려 빛의 반사와 굴절을 최대한 구현하고 모델링을 아주 디테일하게 하면 실사에 가까운 이미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말이죠.

자 여기서 생기는 딜레마가 있습니다. 3D 애니메이션이 실제 영화 같은 이미지를 보여줘야 하느냐 하는 점입니다.

토이스토리가 1995년에 전 세계적으로 흥행하면서 3D애니메이션은 매해 쏟아져나오기 시작했습니다.
2000년대부터는 우리나라에서도 수많은 애니메이션들이 제작되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실제를 최대한 훌륭하게 구현한 이미지와 카툰같은 이미지들 사이에서 기술력 홍보가 이루어졌습니다.

1 - Final Fantasy: The Spirits Within(2001)
엄청난 규모의 제작비로 완성되었고 당시 세계 최고급의 이미지와 시뮬레이션으로 기대를 모았던 작품입니다. 여자주인공의 머리카락 한올한올을 물리엔진을 통해 시뮬레이션한 것으로도 홍보를 많이 하였죠. 여러분 기억에 없다는 말은.... 흥행에 대참패 했다는 말입니다. 파이널 판타지 게임을 통해 세계적으로 흥행을 하던 제작사 스퀘어 에닉스가 망할 뻔 헀죠...


당시에는 정말 잘 만들어진 이미지였는데... 지금 보니 여러 가지 눈에 거슬리네요 ㅎㅎ

2 - The Lord of the Rings: The Two Towers(2002)
이번에는 영화입니다. 아마 대부분 아시겠지만.. 반지의 제왕에 나온 유명한 캐릭터 '골룸'은 3D로 제작되었습니다. 이 때 모션캡쳐 기술과 실사와 위화감이 없는 이미지의 완성도가 엄청 뛰어나 세계적으로 주목받았습니다.


골룸을 연기한 '앤디 서키스'는 이후 <킹콩>, <혹성탈출>등에 출연하여 일명 '모션캡쳐 전문 배우'로 알려지게 됩니다. ㅎㅎ

실제 다른 계기가 있는지는 학문적으로 알아보진 않았습니다만... 이후 모션캡쳐를 활용한 3D캐릭터들이 영화에 많이 등장하게 됩니다.

3 - The Polar Express(2004)
다시 모션캡쳐 입니다. '톰 행크스' 혼자서 수많은 배역을 연기하고 이를 모션캡쳐를 통해 3D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논란이 되었던 애니메이션입니다.

4 - Beowulf(2007)
로버트 저매키스 감독은 3D 애니메이션을 통해 실제 배우들을 대체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실제 작업으로 옮깁니다.

이미지의 완성도가 올라가면서 실제 배우인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합니다.

5 - Avatar(2009)
세계적으로 3D 입체 상영 붐이 일어나게 만들었던 영화 <아바타>입니다. 실제 배우들은 실사지만 외계종족과 행성 부분은 전부 3D지요. 3D기술이 전체적으로 사용된 '애니메이션'과 효과의 일부로 사용된 '영화'의 구별이 있었는데 <아바타>는 그 경계에 서있다고 생각됩니다.

여기까지 보니 3D로 실사와 같은 애니메이션이 못나올 이유는 없을 것 같습니다. 남은 이유는 '굳이 촬영 안하고 3D로 만들어야 되겠냐'정도와 예산이 허락하는가 등의 이유가 될 것 같습니다.

이제 잠시 돌아와서 조금 다른 방향을 봐볼까요. 실사의 구현 외에 카툰같은 이미지를 만드는 방향성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보통 'toon shaing', 'cartoon rendering', 'cell shading'등의 이름으로 불리는 기술입니다. 2000년대부터 기술이 개발되고 있었지만 이때에는 '3D로 2D 애니메이션 같은 이미지를 만들어내기는 불가능하다'혹은 '3D 애니메이션이 왜 2D이미지를 흉내내야 하는가'등의 목소리가 더 많았습니다.

사실 기본적으로 3D 데이터에서 2D 애니메이션의 이쁜 라인이 항상 나오도록 만드는 것은 기술적으로 어려운 작업입니다. 단순히 이론상으로 보면 빛을 받는 면과 그림자가 생기는 면을 나눠서 밝은 색과 어두운 색으로 보이도록 쉐이딩 작업을 해주면 되고, 외부 윤곽선이 생기도록 해주면 됩니다. 곡면이 있다면 그림자가 생기는 것에 따라 색이 점점 변하는 것이 맞는데 일정 부분에서 색이 나눠지도록 해주는 거죠.
기술적으로 어려운 점은 그림자가 생기는 라인이 2D애니메이션에서처럼 이쁘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hellboy01.gif

이쪽 기술은 상업 영상 외적으로 계속 개발이 되어 언젠가부터 우리 곁에 선보이고 있습니다.

1 - Ghost In the Shell : Stand Alone Complex(2002)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3D기술을 많이 활용했었습니다. <청의 6호>라는 애니메이션에도 그렇고 다수의 애니메이션에서도 3D이미지의 흔적을 많이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보면서 가장 위화감을 느끼지 못했던 것은 지금 설명드리는 <공각기동대>였습니다.

저 전차가 분명이 3D임이 분명한데.. 이미지적으로 그 외의 2D이미지와 완전히 어울리면서도 자연스러운 선과 무게감을 보여줍니다.

2 - Street Fighter 4 CG trailer(2008)
처음 봤을 때 깜짝 놀란 영상입니다. 단순 카툰 이미지를 넘어 동양화 느낌이 애니메이션에서 보여집니다.
물론... 게임 홍보용 영상입니다 ㅎㅎ

3 - Guilty Gear
사실상 가장 먼저 가장 완벽에 가까운 'Toon shading'을 구현한 건 제가 본 것들 중에서는 게임 <길티기어> 였습니다. 처음 게임으로 만들어 졌을 때에는 3D데이터에 후처리한 이미지를 활용한 2D게임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나중에는 완전한 3D 게임 상에서 'Toon shading'이 되도록 하였습니다.
아래 영상을 보시면 위에서 보여드린 헬보이의 이미지와 비교해 봤을때 엄청난 차이가 나는 것을 보실 수 있을겁니다.

아래 영상은 길티기어에서 어떻게 구현해 냈는지 설명해주는 영상입니다. 기술적인 지식이 있고 영어를 알아들을 수 있는 분들만 보세요 ㅎㅎ

4 - Paperman(2012)
<주먹왕 랄프>개봉 시에 본편 상영 전에 선보였던 단편 애니메이션입니다. 2013년에 아카데미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수상하였습니다. ㅎㅎ
3D 애니메이션에서는 더 이상 접근하지 못할 것 같았던 영역들을 만들어 내었습니다. 위에서 보여드렸던 'Toon shading'외에도 움직임이 아주 자연스럽고 변형이 많이 되는 것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3D 작업을 한 사람들에게는 정말 경이로운 작품이었습니다. 첫 장면 보면서 2D인지 3D인지 헷갈려 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니까요.

5 - Feast(2014)
<빅히어로6>개봉 시에 본편 상영 전 선보였던 단편 애니메이션입니다. 2015 아카데미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수상작입니다. 이건 뭐.. 말이 필요없죠. 영상 보시죠 ㅎㅎ


(이건 본편 영상을 못찾겠네요. 본편 영상이라고 올라온 건 있는데... 편집이 좀 수상해서 트레일러만 올립니다)

실사와 카툰 느낌 어느 방향성이 궁극적으로 옳다 논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실제로 픽사의 애니메이션만 보더라도 실사는 아니면서도 완전 카툰도 아닌 균형 잡힌 영상을 만들어내고 있으니까요. 그냥 이런 시도들이 있구나 하는 점들 아시면 더 재미있을 것 같아서 말씀드립니다.

오늘은 글이 길어졌네요. (금방 쓰고 자려 했는데...ㅠㅠ)

그럼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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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성이 돋보이는 글이군요 ㅎㅎ 영상은 예술인 것 같아요!

ㅎㅎ 감사합니다.

와 저도 이런 주제로 글을 써볼까 하고 있었는데요 ㅎㅎ 이제까지 올리신 글들도 쭉 보고 왔어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계속 잘 봐주세요~

정말 좋은 글입니다! 이런 걸 원했다구요! 보팔리합니다!

보팅 팔로우 리플 인가요! ㅎㅎㅎ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헉...! 덕분에 보팔리의 리는 어쩔땐 리스팀, 어쩔땐 리플로 쓰고 있다는 것을 자각했습니다!
이번에는 리스팀의 뜻으로 썼습니다 ㅎㅎ

앗 리스팀이 있었군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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