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엔 진한 아메리카노

비오는 날엔 카페에 가야해요.
커피를 좋아하진 않아도, 비가 오는 습습한 날에는 따뜻한 아메리카노가 절실해지니까요.
우산을 받쳐 들고 찰박찰박 걷기 좋은 정도로 비가 오는 날
가볍게 읽을 책 한 권, 끄적일 수 있는 노트와 펜을 챙겨 집을 나섰어요.
동네 슈퍼를 지나고, 작은 책방을 지나 붉은 벽돌에 갓구운 빵 색의 나무문을 열고
‘and tarte’에 도착!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손님은 한 명도 없었지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빵 냄새가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어요.
유럽에선 집 계약을 할때 손님이 오기전 미리 빵을 구워 놓는데요.
그러면 집계약 성사율이 더 높아진다나요?
빵냄새는 그런 매력이 있어요. 묘하게 기분이 좋아지는
토독토독 빗소리를 들으며 달달한 타르트 한입, 쌉쌀한 커피 한입.
잔잔한 음악소리, 달그락- 빵굽는 소리, 책장 넘기는 소리
주말 오후를 소리와 맛으로 표현 한다면 이런 느낌일까요.
앤타르트는 함덕의 작은 책방과 나란히 이웃하고 있어요.
'늦은 봄'이라는 뜻의 '만춘서점'
동네 책방에서 책을 한권 사들고 바로 옆 작은 타르트 가게의
커피 한 잔과 맛있는 타르트 한조각이면
비오는 날의 가라앉는 기분도 행복하게 채울 수 있어요.
안녕- 다음엔 만춘서점 이야기를 들려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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