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와 연애] 왜 헤어지고 나서 후회를 하는걸까...?

in #kr7 years ago

[하루키와 연애] 왜 헤어지고 나서 후회를 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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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를 바라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보면 그들의 이별은 어쩔 수 없었다. 상대의 이런 저런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고, 말로 해봤지만 소용이 없었고, 그래서 다툼이 있었고 결국엔 헤어졌다는 거다. 모든 논리의 흐름이 흐르는 물처럼 자연스러운데 어찌 이 커플이 헤어지지 않고 베길 수 있을까? 그런데 왜 후회를 하는걸까!?

내 수업의 방침은 되도록 같은 소재를 여러 번 그려보는 것이었다. 그리고 같은 소재라도 각도를 조금 바꾸면 상당히 다르게 보인다는 사실을 가르쳤다. 사람에게 여러 측면이 있는 것처럼 물체도 마찬가지라고. 아이들은 곧바로 그 재미를 이해했다.
- 기사단장 죽이기 p74, 무라카미 하루키


연애를 하며 상대와 트러블을 겪는 사람에게 나는 항상 상황을 여러가지 각도로 생각해보라고 조언한다. 예를들어 남자친구가 연락이 줄어 들었다면 "이제 나를 사랑하지 않는구나!?"라고만 생각할게 아니라 "연애가 안정기로 접어들었구나~" 혹은 "이제 나만의 시간도 좀 챙길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해보는거다.

이것을 NLP에서는 리프레이밍이라고 말하는데 부정적이라고 느끼는 상황에대해 그 틀에서 벗어나 다양한 관점에서 상황을 바라보며 보다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관점을 갖도록 노력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런 조언을 해주면 대부분 "지금! 저보러 억지로 참고 만나라는건가요!?"라며 발끈 하곤 한다.

그런데 재미있는건 막상 헤어지고 나면 "그래! 헤어지길 잘했어! 그 X은 말도 안통하는 구제 불능이었다고!"라고 속시원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거다.

헤어지자는 말이 나오기 직전까지 상대를 비난하던 사람이 상대의 입에서 헤어지자는 말이 나오자 마자 "아... 내가 잘못한거야... 내가 그때 참고 이해했어야 했는데...! 내가 조금만 더 노력했다면!" 이라며 자신의 거의 모든 행동을 후회하고 반성을 한다.

이쯤되면 "뭐야... 그러니까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상대의 행동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라는 말이야!?"라고 볼멘소리를 하고 싶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해주고 싶은 말은 나중에 후회할테니 상대의 어떤 단점도 이해하고 받아주라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든 감정적으로 끌리는대로 행동하기 보다 다양한 각도에서 상황을 바라보라는 것이다.

이별을 맞게 된 사람은 이제야 자신의 잘못을 깨달았다며 달라졌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달라진게 없다. 헤어지기 전에는 상대방의 어떤 행동이 기분이 나쁘면 그 기분나쁨에만 몰입하며 상대에게 악다구니를 쓰고, 헤어지게 되면 또 기분이 울적하고 슬프니 그 기분에 몰입하며 스스로를 낮추고 상대에게 동정을 구걸하게 될뿐인거다. 결국 헤어지기 전이나 헤어지고 나서나 깨달음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 오직 감정의 변화에 모든것을 맡길 뿐인거다.

그래서 다양한 관점으로 상황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헤어지기 전에 상대의 어떤 행동에 기분이 나빠진다면 그 기분 나쁜 것에만 집중할것이 아니라 다양한 관점으로 상황을 바라보면 "상대 입장에서는 이럴수도 있겠네?", "또 따져보면 이런 장점도 있네?", "그래도 이부분은 너무 아쉽다..." 등의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되고 그 과정을 통해 감정이 다스려질 것이다.

또 결국 헤어지게 되었을때 슬픔이 밀려들어온다고 해도 막연한 후회와 반성에 빠지기 보다 이별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보다 보면 "상대방이 좋은 사람이긴 했지만 내가 바라는걸 이해시키기가 너무 어려웠어", "이 부분은 내가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인데...", "상황적으로 자꾸 트러블이 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던것 같네..." 등의 생각들을 하며 자연히 감정이 추스려질 것이다.

물병의 절반에 담긴 물도 여러 각도로 생각할 수 있는데, 사랑하는 사람의 행동이라면 더더욱 여러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바쁜 스티미언들을 위한 요약

어떤 선택을 하고 후회를 하지 않길 원한다면, 어떤상황에서든 최대한 다양한 각도로 그 상황을 바로보도록 하자. 단지 그렇게해서 참으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다양한 각도로 상황을 바라보다 보면 흥분이 가라앉고 당신이 후회하지 않을 혹은 후회를 하더라도 흥분하지 않을 선택을 할 수 있게 될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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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와 연애하시는 바닐라님, 기사단당 죽이기를 읽으시며 이렇게 다정한 글을 쓰시다니요. 글처럼 생각하고 행동을 한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일 수 있을까요..

오늘도 좋은글 잘보고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의 후회는 남겠죠??ㅎㅎ
꼭 그사람과 헤어진게 후회된다니보다는... 추억속에 남아있는 작은 후회는 어쩔수가 없는거 같아요!!

이럴때는 이성이 필요한데 이성으로 통제가 안되니....

오늘도 좋은 글 읽고갑니다. 삶의 어느 결정에도 후회는 있는것같아요. 다만 조금이라도 덜 후회하도록 노력하죠..

하... 완전 공감되네요..^^

저희 COSINT 이벤트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기대할게요~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잘봤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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