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돈이 생기면 사고 싶은 것들,

아우디의 A6 내지 A7만이 나의 드림카였고, 브랜드였다. 하지만, 얼마 전에 있었던 배기가스 조작 사태로 인해서 이미지가 크게 실추되었고, 나아가 해당 업체의 자동차마저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였다. 더군다나, 직장이 GM인 이유로 직원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고, 이 때문에 타사 자동차보다는 먼저 살펴보게 되는 접근성의 용이함도 한몫을 한 것 같다. 이것보다 2천만 원 정도 저렴한 CTS를 살 수도 있겠지만, 가능하다면 길고 널찍한 CT6 한번 가져 보는 것이 내 꿈이라면 꿈이 되었다고 할까.

아직까지 쌩쌩한 마크3가 있어 굳이 사야 할 필요까지는 없는 것. 그러나, 갖고 싶은 것임을 말해 무엇 하나. 캐논의 최신식 고급형 기종이며 출시 당시의 가격은 400만 원이 훌쩍 넘던 것이다. 최근 300만 원대로 내려왔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풀 프레임과 4K 영상 촬영이 가능하다는 점뿐만 아닌, 지금까지 출시된 여느 캐논의 카메라 중에서도 가히 압도적이라 할 만큼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그런 이유로 DSLR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갖고 싶은 아이템 중 하나로 손 꼽히는데 나라고 별 수 있겠는가. 근래 미러리스의 가벼움과 풀 프레임의 조합을 내건 소니의 알파 시리즈 덕분에 판매량이 주춤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언제부턴가 영상 촬영을 활용한 VLOG가 인기를 끌고 있다. 스마트폰, 디지털카메라 또는 캠코더 내지 고프로 등으로 촬영한 영상을 편집하여 자신의 일과나 이야기들을 담아서 사람들에게 공개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많은 사람들의 영상 촬영 기법이나 그 내용에 한계를 가져다줄 정도로 단조로워졌고, 시청자들은 지루함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물론, 여전히 VLOG 분야에서의 작가는 기존 BLOG 형태의 포스팅 작가보다는 훨씬 적다. 그들 중 일부 작가는 그러한 시청자들의 목마름을 해소하고 나아가 스스로 만족도 높은 결과물에 대한 답변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결국, 지상 위에서의 단조로운 평이동이 아닌 3차원적인 공감각을 영상에 녹여내는 것이 최선임을 알아차렸다. 물론, 값비싼 장비를 투입한다고 해서 모든 결과물들이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다. 돈만 들인다고해서 최상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면야 얼마나 좋겠냐만 그리 녹록치 않다. 부가적으로 컷 편집을 포함해서 영상미를 가미할 음악이나 노래들도 포함시키는 등의 편집에 관한 것들도 익혀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마저도 돈을 주고 전문편집가에게 맡긴다면 모를까.

누구에게나 이 비싼 드론을 구입할 정도의 재정적인 여유가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러나, 호락호락한 금액이 아니다. 다행이라면 샤오미의 경우 DJI에 필적할 정도의 성능으로 말도 안 되게 저렴한 드론을 출시했기에 취사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아무튼,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인 DJI Mavic Pro. 지갑 사정만 충분히 허락된다면 하나 가지고 싶은 아이템이다. 귀차니즘 덕분에 처음에만 몇 번 하다 말 가능성이 굉장히 크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