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알려줘][180327] 용기 : 0.1t 이었던 자의 무모한 도전

in #aboutmyself6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feun 인사드립니다.
SNS에서 저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보기는 처음입니다만, 이벤트 참여를 위해 이렇게 올려봅니다.
잘부탁드립니다. 저의 최고의 용기의 순간은 바로 자전거 여행 도전이었습니다.
[너를 알려줘], 0.1 t 의 무모한 도전, 이제 시작합니다.


Riding4 - Final.jpg

이 사진을 찍었을 때가 12년도네요. 남한강과 북한강이 이어지는 곳 옛 철길을 리모델링 한 곳에서 찍었어요. 그 당시 무적의 갤2로 각도 맞추고 타이머 조정해서 찍으려고 수없이 많이 도전했던게 생각납니다. 이 도전의 계기는 단순했습니다. 군에 입대하기 전에 크게 한 번 도전해보자 정하고, 시간도 얼마 없으니(?) 자전거로 국토종주 해보자 해서 급하게 결성된거나 마찬가지였죠.

사진을 찍은 것이 도전이 아닙니다.
저의 용기는 바로 이 여행을 가는데 있었습니다.
이 무모한 여행을 하기 까지에는 여러 제약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로, 이 당시 제 몸무게는 0.1 t 에 육박했었습니다. 대학 신입생이었고 그 당시에는(벌써.. 그 당시에...) 부어라 마셔라 술독에 빠져 살았거든요. 기름진 음식은 일상이었고, 밤에는 치킨을 시켜먹지 않으면 허전함에 잠들었던 순간이었죠. 두 번째로, 운동량이 턱없이 부족한 건 당연지사였습니다. 군대가기전에는 혈압이 120에 150, 때로는 180까지 올라갔고, 조금만 걸어도 땀이나고 숨이 찼으며, 무거워진 몸으로 인해 무릎과 허리에 무리가 가는 것은 물론, 쉽게 피로했습니다. 장소를 이동할 때마다 졸립고 그랬죠.. 그런데 그런 사람이 인천에서 부산 낙동강 하굿둑까지 700 km 에 달하는 거리를 자전거로 가보겠다고 하니, 얼마나 기가 찰까요. 집에서도 출발 전날까지 저를 말렸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이 여행을 꼭 가고 싶었습니다.
제 생활 주변보다 더 먼 거리를 이동해보고 싶었습니다.
집을 벗어나 혼자 생각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거라 생각했고,
젊음의 패기로 인해 그까짓 할 수 있다고 착각했었죠
다행히 그 착각은 자신감으로 바꾸어 주었습니다.

그렇게 새벽에 나와 거점으로 가서 출발하려는데, 시작부터 좋지 못했습니다. 3km도 못가서 넘어져버렸죠. 휠은 휘고, 타이어는 펑크 나고.. 교체하고 달리려는데, 역시.. 주변 사람들이 우려한대로 ‘체력’이 저의 발목을 붙잡았습니다. 제 친구들은 잘만 가는데 저는 조금씩 처지기 시작했습니다. 첫 날부터 지쳐버렸죠. 그때 정말 이 악물었던 것 같습니다. ‘비록 부족하고 무모하지만 난 할 수 있다’ 라는 것을 모든 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제 자신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허벅지가 터질 듯이 아프고 저려도 앞으로 나가기 위해 참았고
포기하고 싶고 좌절하는 순간 마다 입을 다시 한 번 다물고 속으로 삭였습니다.
중도에 포기 하는 건 겁쟁이나 하는 짓이라고,
나는 할 수 있다는 말을 수백번도 더 되뇌였습니다.
부상당한 다리는 아대와 밴드, 파스를 동원하여 버텼습니다
끝까지 버티고 버텨, 마침내 부산 낙동강 하굿둑을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저는 제 친구들과 완주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사진을 못 찾겠네요 ㅠㅠ), (이후 살을 빼고 한 번 더 도전하여 60 km 더 먼 거리를 6시간 단축하여 가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 경험이 저에게 상당한 도전의식을 심어주게 되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달라졌으며, 저 또한 이를 통해 얻은 자신감으로 다양한 시각으로 도전을 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제가 얻은 가장 큰 자신감은 ‘일단 해보자’ 라는 것이었습니다. 모든 것을 완벽한 상태로 갖춘 다음 시도하려고 하면 아무것도 못 합니다. 한정된 자원으로 일단은 부딫혀야 무언가를 또 얻어나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요즘 위축될 때마다 다시금 생각하며 나아갑니다.

여러분도, 제 자신도 무언가를 할 때 자원은 필요합니다. 그러나 완벽한 건(Perfect) 없습니다. 일단 해보고, 거기서 답을 찾고 다시 수정해서 나아가고,, 다시 한 번 답을 찾고 나아가고,, 비트 코인을 채굴해서 발행을 하듯, 제 자신의 자원 또한 경험으로부터 채굴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 모두 포기 하지 않는 용기를 가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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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알려줘/3월 4주차 보팅지원]

와.. 이건 용기가 아니라 근성인데요!
정말 대단하세요!!! 무모하지 않은 도전이었기에
용기가 더 빛을 발하게 되네요 :)

초안을 돌아보지 않고 거친느낌 그대로 올리다 보니 내용이 그렇게 이해가 되는거같아요 ㅠㅠ 허니님은 잘아시겠지요..? 의도는 남들이 할 수 없다할때 제약 조건이 있음에도 도전하는 용기를 말하려고 했는데.. 헤헤 그래도 @yourhoney 님이 주최하신 이벤트로 인해서 즐겁게 글 써본거 같아요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참여할게요!

맞아요:) 세상에 완벽한 건 없는듯.
일단 시작을 하면 어느 정도 절반의 목표는 달성하는거 같아요:) 공감되는 글 잘 읽고 갑니다:)

오늘 두 차례나 방문해주시네요 감사합니다!
기분 좋은 화요일 저녁 되시길 바랄게요!

밀씀대로 완벽은 없는것 같습니다.

완벽해 질 수 있도록 앞으로 나아가는 것 인거 같네요

맞아요 좀 더 완벽해지고자 앞으로 나아가는 것
그 때 필요한 용기는 어마어마하죠
현실에 안주하고 싶을때가 태반인걸요 ㅠ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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