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린 존 / 폴 그린그래스, 2010
이라크의 자유 Operation Iraq Freedom는 2003년에 시작 2011년 말에야 종전선언을 한 제2차 걸프전의 미국식 명칭이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독재로부터 이라크인의 자유를 찾아준다는 의미. 미국이 이라크에서 철수 후, 강대국들이 뿌린 전쟁의 씨앗이 예외없이 그랬듯, 이라크는 곧 내전에 휩싸였고 2014년부터 2017년 최근까지 갈등을 겪었다.
이라크 전쟁이 9.11테러에 대한 보복이 그 이유란 걸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만 미국은 이라크, 이란, 북한 세 개의 나라를 악의 축이라고 선포하고, '테러와의 전쟁'이란 기치를 제시했다. 그리고 악의 축이 되는 이유는 대량살상무기 WMD (Weapons ofmass Destruction)였다. 미국은 이라크가 일명 화학무기 경계선, 레드라인 Red Line이란 경계선을 형성했다고 말했지만 곧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그럼에도 미군은 WMD를 찾기 위해 ISG (Iraq Survey Group) 1400명의 전문가를 조직하고 명문에 맞춘 생화학 무기를 찾다 못해 영국에서 수입해 온 한참 지난 수소장비들을 대량살상무기라고 우기기까지 하는 등 당시의 국제적인 사기극이란 비난을 받기도 했다.
결국 미국은 “이라크에서 WMD가 발견되지 않더라도 이라크인들이 자유민주국가를 건설한다면 가치있는 일”이란 발표로 얼버무렸다. WMD게이트는 이렇게 “아님 말고”란 사건으로 잊혀졌다.
이 영화 그린 존은 바로 이 사건을 배경으로 미 육군 군인과 이를 파헤치려는 CIA의 한 요원, 신문기자 한 사람의 WMD를 둘러싼 거짓을 파헤치는 이야기다. 제목 그린존은 사담 후세인의 바그다드 궁을 의미하는 것으로 아마도 적의 핵심부에 사실은 대량살상무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를 오히려 잡으려는 군, 내전을 벌이는 이라크 내 사람들과 세력들의 다툼이 첨예하게 벌어져서 사실은 한 번 봐서는 피아식별이 쉽지 않다.
주인공 밀러의 통역이자 현지의 팩트를 전달하는 프레디는 밀러에게 계속 정보를 주고 돕지만, “우리 일을 미국이 결정하려고 하지 말라”고 일침을 놓는다. 영화는 개봉 후 그렇게 호평을 받지는 못했다. 전쟁영화가 가지는 스릴과 속도감이 부족하고 영화임에도 다큐처럼 사실을 찾아 느리게 전개되는 것도 한몫 하는게 아닐까 싶다. 아마도 미국 관곅의 입장에서는 미국이 전쟁 후에도 끝내 ‘게이트’로 끝나버린 WMD의 불편한 진실또한 그렇게 재미있는 소재가 아니었는지도 모르겠다.
이 영화는 워싱턴 포스트의 기자였던 라지브가 2006년에 쓴 “에메랄드 도시에서의 제국 생활 - 이라크 그린존의 내막 (Imperial Life in the Emerald City - Inside Iraq’s Green Zone)”이란 책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미국에서 만들어 진 영화임에도 자국 정부가 전쟁의 명분으로 내세운 대량살상무기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는 오늘날 결코 온화하지 않은 국제정세에서 소수의 사람들이 어떤 명분으로 다수의 많은 이들의 생각을 통제하는지, 또 얼마나 많은 이들이 끝나지 않은 전쟁에 매달리고 있는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린 존
Green Zone
폴 그린그래스
2010
영화 URL: (https://www.themoviedb.org/movie/22972-green-zone?language=en-US)
별점: (AAA)
저도 이 비슷한 책을 읽었는데, 머리속에 없네요. 이런...
며칠전 넷플릭스에서 봤습니다.
저는 아주 몰입감 있게 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