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봉오동 전투 / 원신연, 2019

in #aaa5 years ago (edited)
  • 대한독립군 大韓獨立軍
    1919년 만주에서 조직, 600여명 병력조직

  • 국민회군 大韓國民會軍
    1920년 길림성 연길에서 창설, 용정지역에서 의사부 議事部에서 조선독립기성회(朝鮮獨立期成會), 상해 임정 이후 대한국민회(大韓國民會로 변경, 행정에 주력하다가 이후 450여명의 독립군 조직

  • 대한군무도독부 軍務都督府
    1919년 만주에서 조직되었고 600명의 병력 조직

  • 대한신민단 大韓新民團
    1919년에 브라디보스톡에서 시작되었고, 만주, 노령, 한국에 40여개 조직, 2만여 단원, 500명의 독립군 무장

이 4개의 독립군이 등장하는데요 저는 대한독립군에 대해서만 들은 적이 있고 나머지는 별로 익숙하지가 않아서 영화가 끝난 후 급히 찾아서 주석을 좀 달아봤습니다. 특별한 관심이 있는 분이 아니라면 아마 대부분 저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근대 독립운동사를 교과과목에서 비중있게 다루지 않았기 때문이겠죠. 사실 조선시대에 대해서는 하도 익숙한데 이렇게 짧은 과거의 역사에 이름조차 낯설만큼 어두운 걸 보면 우리가 좀 무심하기는 많이 무심하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극중 일본의 장군은 패하지 않으려고 부하들을 독려하며 "저들의 손으로 오늘을 기록하게 해서는 안된다"라고 말하는데요. 이상하게 그 말이 폐부를 찌릿하게 했습니다. 그만큼 역사가 중요하고 또 그 역사의 연장선상에서 오늘의 정치상황 또한 존재하겠죠.

저 독립군들 대부분은 40년가까이 이름과 모습과 세대를 바꿔가며 이땅이 아니라 간도를 포함한 만주, 러시아, 중국 각지에서 길고 지루한 싸움을 했을겁니다. 그리고 해방이 된 후 외세에 의해서 동족상잔을 겪었겠죠. 그리고 그 '전쟁'보다 잔혹했던 일본의 '학살'은 우리 뿐 아니라 많은 나라가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냥 이땅에 태어나보니 오늘날 북한은 우리의 공식적인 '주적'이 되어 있습디다. 벌써 70년이 지났는데 말입니다.

한편 학살에 대해서 좋지 않게 이야기하며 이 영화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도 있는데요. 하지만 이 영화에서 나오는 기념사진씬은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제법 많이 실사가 돌아다니는 장면이죠. 저는 이게 '잔혹'이란 코드가 나쁘니 피하자거나, 일본사람이라도 그렇게 노골적으로 표현하는게 별로 좋지 않다는 주장도 의미는 있지만, 오히려 저는 이게 우리가 마주해야 하는 과거의 진실이라고 생각하고, 마주한 후에야 비판이든, 극복이든, 용서든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군함도도 그렇고 최근 이상하게 반일요소가 담긴 매체들을 "역사왜곡", 혹은 "영화 연출의 미숙함", 혹은 "상업영화" 등이란 잣대로 비판하며 영화자체를 보지 말자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분명 일본은 아시아의 우방입니다. 과거사가 있어도 형제죠. 하지만 우리가 과거를 제대로 알고 있느냐 모르고 있느냐는 또다른 이야기입니다. "과거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하죠. 지금의 이 상황에서도 우리가 일본 자체를 미워해서는 안될겁니다. 그건 해결책이 아니니까요. 하지만 행정부의 만행이나 전범기업들이 반성하지 않는한 우리는 우리와 그들 사이에 있었던 짧은 과거를 제법 오래 기억해야 할 겁니다. 인간이 인간에게 그렇게 행동하면 안되니까요. 아 동물도 마찬가지 입니다. 왠만한 동물들은 그런 무작위의 대규모 침략을 자행하지 않습니다. 초반 주인공이 일본인 군인에게 머리를 들이밀고 알아듣든지 말든지 침략에 대해서 되묻는 대사는 바로 이 대목을 잘 말해줍니다.

비록 그들이 가해자고, 우리는 피해자로 만났지만 봉오동 전투 역시 전쟁의 아픔을 다룹니다. 또한 동시에 전쟁영화로서의 자극 또한 빠지지 않습니다. 영화 300과 같은 결사대 교과서와 맡붙어도 밀리지 않을만 합니다만, 300과 다르게 한국의 해학또한 품고 있죠. 역사물, 더구나 독립전쟁의 아픔을 이렇게 경쾌한 요소들로 채우는 것도 결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A 5개 주고 싶은데 트리플 A라 3개 밖에 못주니 아쉽습니다.


봉오동 전투

The Battle: Roar to Victory / 鳳梧洞戰鬪
원신연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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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잘 됐다고 하던데 못봤네요. 수수님은 어케 보셨나유?

저 (어둠의 경로로...) 죄송합니다...

저도 알려주세여.....그 경로..... ㅋㅋ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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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영화적 미숙함이든 왜곡이든 일단 보고 고칠건 고치고 이야기할건 이야기해야죠

그러니까 말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 정말 재미있더라구요.

진실의 민낯을 마주할 용기가 필요하죠 ㅎㅎ

맞습니다. 용기가 필요한 일일겁니다.

꼭 보고 싶은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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