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a 리뷰]<퍼펙트맨> 첫 시사 첫 반응

in #aaa5 years ago

퍼펙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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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기(조진웅)는 가진 게 건강한 몸이 전부인 부산 건달이다. 허세 가득하고 철없는 모습이 시원시원하면서도 아슬아슬하다. 그는 인생 한방을 노리고 조직 보스(허준호)의 돈 7억원을 빼돌려 70억원으로 만들기 위해 주식에 투자한다. 하지만 주식 작전 일당들에게 사기를 당해 하루아침에 모두 잃는다. 그는 설상가상으로 사고를 치고 입건돼 사회봉사명령을 받는다. 그가 사회봉사를 하러 간 곳은 장수(설경구)의 병실이다. 장수는 돈, 명예 등 모든 걸 가진 전신마비 변호사로, 살 날이 두달밖에 남지 않았다는 시한부 선고를 받는다. 장수는 영기에게 두달 동안 자신의 할 일을 도와주면 자신의 사망보험금을 주겠다고 제안한다. 영기는 돈을 마련할 길이 없어 장수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영기와 장수, 살아온 환경도, 성격도 판이한 두 남자는 필연적으로 만나야 하는 운명이다. 그러다보니 영기가 장수의 병실로 가기까지의 과정이 다소 작위적이고 덜커덕거린다. 영기가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장수의 손과 발이 되어 클럽, 야구장에 가고, 백화점에서 쇼핑하고, 스포츠카를 몰며, 부산항 앞바다를 안주 삼아 소주를 마시는 등 여러 추억을 함께하고, 그러면서 우정을 쌓아가는 모습이 영락없는 버디무비다. 정교하게 설계된 시퀀스들은 아님에도, 두 인물들의 우정과 아직은 드러내지 않은 속내를 동시에 쌓아올릴 수 있는 건 설경구와 조진웅의 노련한 연기 덕분일 것이다. 설경구는 신체를 움직일 수 없는 조건에서 얼굴만으로 장수의 시한부 삶을 펼쳐내 보이고, 조진웅은 설경구를 대신해 서사를 주도적으로 끌고가는 엔진으로서 손색없다. 건장한 남자가 휠체어에 의존하는 남자를 데리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설정은 프랑스 흥행작 <언터처블: 1%의 우정>(2012)을 연상케 한다.
다만, 영기가 자신의 조직과 갈등을 빚는 영화의 후반부는 드라마에서 누아르로 전환되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아 많이 아쉽다. 스포일러 때문에 자세한 설명은 어렵지만 홍콩 누아르를 연상케 하는 장면은 뻔해서 역시 아쉽다. <퍼펙트맨>은 용수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김성훈

제작 허성진
제작사 MANFILM, 쇼박스
감독·각본 용수
프로듀서 이강진
촬영 박성주
조명 김효성
미술 김현옥
의상 고희정
음악 장영규
편집 김선민
출연 설경구, 조진웅, 허준호, 진선규, 지승현, 김사랑, 최지안
배급 쇼박스
제작연도 2018년
상영시간 116분
등급 15세 관람가
개봉 10월2일

*<퍼펙트맨> : https://www.themoviedb.org/movie/573808?language=en-US
*평점 : 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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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날 것 같아요. ㅎㅎ

리뷰 보는데 저도 언터처블이 떠오르네요 ^^

리뷰를 보는것만으로도 그린북과 언터쳐블이 떠오르네요.
다른 환경 다른 삶을 산 두사람이 한곳에있으면서 생기는 우정...이라고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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