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멧속에 숨은 어기. 세상 밖으로 나오다 '원더'

in #aaa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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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감동의 여운이 오래 남아있는 영화를 봤어요.

평범하지 못하게 태어난 아이가 가족이 아닌 사람들과 어울리는 일은 남의 일일 때는 모범답안을 대답할 수 있겠지만 자신이 그 입장이면 얼마나 긍정적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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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어기(제이콥 트렘블레이)는 안면기형이 있는 10살 소년입니다. 엄마와 아빠가 같은 유전자를 갖고 있어서 태어날 때부터 이상이 있었고 27번의 수술을 거쳐 지금 모습이 되었으나 그래도 긍정적이고 사랑스러운 아이예요.

남들과 다르다 보니 헬멧 안에 얼굴을 숨기고, 홈스쿨링을 하고 있고, 모두가 좋아하는 크리스마스보다 할로윈데이를 더 좋아하지만 스타워즈를 좋아해 아빠와 광선검 놀이를 하고 우주에 가고 싶은 꿈이 있는 보통의 아이입니다.

부모 마음인지 욕심인지 얼굴에 흉이 있다고 계속 홈스쿨링만 하고, 가족이랑만 어울리게 할 수는 없기에 엄마(줄리아 로버츠)는 어기를 학교에 보내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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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기가 학교에 가는 첫날.
한 발짝 뒤에 선 누나까지 온 가족이 응원을 합니다. 보통의 아이가 학교를 가도 그 첫날 얼마나 조마조마인가요. 그런데 어기는 다른 이들의 시선과 행동에 상처를 얼마나 받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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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앞에서 아빠(오웬 윌슨)는 어기의 헬멧을 벗기고 혼자라고 느껴질 때도 넌 혼자가 아니라고 말하는데 여기서부터 눈물이 쏟아졌어요.
역시나 어기를 힐끔거리는 친구들을 보며 어기는 사진처럼 상상을 합니다. 엄마가 말했거든요. 지금 있는 곳이 싫으면 있고 싶은 곳을 상상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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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다녀 온 첫날 어기가 어떻게 하루를 보냈는지 너무 궁금하지만 어기는 입을 닫고 한 가닥 땋았던 머리를 싹둑 잘라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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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의 보바펫을 좋아한다고 하자 다스 시디어스는 안 좋아하냐는 질문을 하고, 땋은 머리는 파다완 스타일이냐며 괴롭히는 친구가 있었거든요.

이제 10살 아이들이 자기와 다른 사람을 이해하기는 힘들죠. 그래도 편견 없이 다가오는 친구들도 있어요.
어기가 처음으로 친구를 사귀었을 때 엄마가 눈물이 나는 걸 꾹 참는데 저는 펑펑 울었네요.

영화는 어기와 다른 인물들의 스토리가 옴니버스식으로 구성돼있는데 이 또한 우리가 우리와 다른 이들을 대하는 모습이 솔직하게 그려져 너무 와닿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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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기의 누나 비아는 4살 생일에 남동생을 갖고 싶다고 소원을 빌었어요. 소원이 이루어졌으나 평범한 동생이 아니었기에 누나는 늘 뒷전이죠.

어거스트(어기)는 태양이다 엄마와 아빠, 나는 태양을 도는 행성이다. 하지만 난 동생을 사랑하고 이 우주에 익숙하다.
엄마는 내가 이해심이 많다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가족의 문제를 하나 더 만들기 싫었을 뿐

이런 비아를 제일 먼저 생각해주는 건 할머니였는데 할머니는 돌아가시고 하나뿐인 베프도 변해버리고 성장통을 겪는 시기가 와요.

저를 감동하게 했다 속상하게도 했던 어기의 첫 친구 윌?의 마음도 꾸밈없이 보여줘요.
처음에는 어기를 도와주라는 윌의 엄마의 사정으로, 한마디로 가식으로 어기에게 다가갔지만 사귀다 보니 어기는 좋은 친구였으나 다른 친구들의 시선 앞에 10살 아이는 어기에게 큰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마음이 너무 불편하고 힘든 윌....

어기를 계속 괴롭히는 줄리안은 장애가 있는 아이가 자기보다 주목을 받는 게 싫어 마음의 병이 생겼다고 해요. 그런데 부모도 생각하는 게 딱 그 정도입니다. 그 부모에 그 아이...
어기보다 줄리안이 더 안쓰러웠어요.

이렇게 영화는 어기를 통해 장애가 있는 아이와 그의 가족, 친구들의 모습을 꾸밈없이 덤덤하게 감동을 짜내지 않고 보여주는데 그게 우리의 모습이었어요.

제 속마음을 꺼내놓게 해서 눈물이 더 났던 거 같아요.

어기는 학교를 순탄하게만 다닐 수는 없었지만 어쨌든 졸업을 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 어기의 선생님과 교장선생님에게 배울 점이 참 많아요.
영화로 보시기를 추천드리며 아이가 자막을 읽는다면 아이도 같이 보면 좋습니다.
(저도 별이랑 보고 싶은데 빨리 지나는 자막을 못읽어서...^^;;;)

'어기의 얼굴은 변하지 않아요. 우리가 어기를 보는 시선을 바꾸면 되는 것이죠.' 교장 선생님 말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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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 하단에 다음 두가지 항목 포함 필수 (미포함 시 차후 자체사이트에 반영 안됨)

영화 URL: https://www.themoviedb.org/movie/406997-wonder

별점: A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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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생각을 하게하는 내용입니다.

저희 아이들도 이런 학교 보내고싶네요ㅜㅜ

선생님 잘 만나면 좋겠어요 진짜

오래만에 미미꽃님 포스팅이라 깨알 웃음을 기대했는데
감동적인 이야기를 주고 가는군요, 잘 읽었네요

깨알 재미는 언제 주는겨,,, 증말 주세용 네~~

ㅎㅎ 즐거운 포스팅을 해야되는데 에피소드 자작극을 만들어야겠넹ㅋㅋ

미미꽃 자작극 ㅋ 기대 되는데
그냥 사는 이야기도 재밌어^^ 미미꽃님.
자자극 너무 심하게 하면 이미지 변하니까~~
살살~~~ 화이팅아~~

난 어기 누나가 너무 착하고 안쓰럽고 가엽고ㅠㅠㅠ
이래서 다들 누나를 갖고 싶어하나봐ㅎㅎㅎ
아, 현실 누나 말고, 영화/소설 속에나 나올 그런 누나로ㅎㅎ

누나는 힘들지만 동생은 가능하지 않을까? 미안ㅎㅎ

T.T 후기만으로 벌써 마음이 뭉클몽실하네요...

맞아요. 뭉클몽실 ㅎ
눈물샘이 살아있더라구요.^^;;;

짠 하네요

이벤트 참여 감사합니다~~
멋진 주말 보내세요~~^^

오늘도 감사해요^-^

이런 영화가 있는줄도 모르는 1인... 감동적인 영화일듯!! 뭐 그렇다고 찾아보진 않을듯...ㅋㅋ

감동적인데 왜 안보시는거예요ㅋㅋㅋ독거님위해 티비에서 자주 해주기를 ㅎ

맨날 보려다가 못봤는데 이번에는 찾아서 봐야겠네요. ^^

감동이 있을거예욥^-^

아 이거 보면 눈물 각인데...
누나의 마음 씀씀이가 너무 좋네요.
가족중 아픈 이가 있으면 아이들은 너무 빨리 크는 것 같아요.

엉엉~
호돌언니도 손수건 챙기고 아이들이랑 봐용^-^

영화관에서 울컥거리며 봤던 기억이 있네요.
있는 그대로 사랑하기 ~~ 포용하기 ~~

가운데님 보셨구나 울컥 울컥하다 주르륵 흘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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