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속,그장면] 복선을 찾아가는 재미가 있는 호러영화, ‘Us’ (스포주의)
겟아웃 감독의 차기작이라는 소식에 내심 기대했건만 충격적으로 무서운 포스터에 약간 마음을 접은 상태였다. (포스터는 제일 밑에) 하지만 플롯을 보니 정부실험 실패작인 도플갱어 (초자연적 복제인간 in 영화) 에 관한 이야기라 다시 관심이 가던 중 비행기에서 관람했다. 극중 뿌려져있는 봅선을 찾아가는 것도 재미있지만, 보통 이런 영화들은 첫번째는 추리하며 보고 두번째는 관찰하면서 보는 맛이 있기 마련이다.
미 정부가 엄청난 규모의 실험시설을 통해 도플갱어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한다. 설정은 실제 인물과 초자연적으로 연결된 복제인간을 만들어 지하에서 조종하여 지상의 세계를 재패하려는 목적이 있었다고. 처음 영화 도입부에서 부터 마구 던져지는 힌트들과 암시들 때문에 알아가는 과정이 쏠쏠했다. 결국 그 실험은 실패로 돌아갔고 지하시설을 봉인한 후 방치하게 된다.
영화는 주인공인 애들레이드가 산타 크루즈의 해변 유원지에 위치한 놀이시설로 혼자 들어갔다 자신과 똑같은 아이를 발견하게 되면서 시작한다. 공포에 사로잡힌 경험 후 후유증(PTSD)로 한동안 말을 잃게 되지만 다양한 치료로 어느정도 극복하는 듯 보이고, 어릴 때의 불미스러운 기억을 뒤로하고 어른이 된 그. 결혼을 한 후 슬하에 두 아이를 둔 그는 해변으로 휴가를 맞아 놀러오게 되는데, 어느날 그를 찾아온 한 가족-바로 그들과 똑같이 생긴-을 마주한다. (여기서 의문점 하나. 이런 류의 영화나 드라마를 볼때마다 너무나 궁금했는데, 한 사람이 어떻게 다인역을 동시에 할 수 있는걸까? 촬영기법인가?)
무차별한 공격을 가하는 빨간 옷을 입은 또다른 ‘우리’ 가족으로 혼비백산이 된 상황. 도망치려 애를 쓰지만, 우리뿐만이 아니었다는 사실! 온 세상이 나와 똑닮은 도플갱어에게 공격을 받고 있었던 것. 공포감을 주는 빨간 옷을 입은 그들의 짐승같은 울음소리와 몸 동작, 기괴한 웃음소리가 주는 충격에 잠시 영화를 멈출까도 생각했다. 너무나 강렬하고 선명한 이미지에 후에 계속 떠올려질것 같아 무서웠다. 하지만 결말이 더욱 궁금해 용기를 내어 계속 시청...
상징과 은유를 찾아보면 가장 대표적인 것이 ‘소외 계층’ 이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이 없는 극비리에 진행된 실험이었고 (성장 환경과 빗대어) 현실 세계에 대입을 했을때 다른 환경과 가족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원치 않는, 즉 선택할 수 없는 삶을 살고 있다는 메세지를 띈다. 자본주의적 사상이 주입되어 있는 캐릭터의 해석도 엿볼 수 있다.
또한 제목에 대한 설명이 흥미로웠는데, 우리라는 뜻의 ‘Us’ 는 United States 미국으로 보는 해석도 가능하다고 한다. 극 중 이해가 가지 않는 대사가 있었다. 빨간옷을 입은 에들레이드의 도플갱어 레드가 그를 조우한 후 자신의 정체를 ‘미국인’ American 이라고 답하는데, 앞 뒤 문맥상 무언가를 암시하는 것 같은데, 뭐지.. 하다가 제목(!)에서 발견. 영화의 복선은 뒤늦게 아는 맛이 있다.
감독 조던 필이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이 영화를 보고 어떤 교훈을 얻길 바라는가’ 라는 질문에 ‘진짜 괴물은 밖이 아니라 안에 있다는 것을 깨닫길 바란다’ 라고 답했다고. 설명처럼, 제노포비아를 만연히 드러내는 트럼프를 당당히 지목해내는 발언이라는데 동의한다.
다양한 해석과 리뷰가 존재하겠지만, 플롯에 대한 의견은 각자 개인의 감상에 그치기 때문에 주로 위키나 뉴스기사를 찾아보는 편이다. 영화를 보고 나선 참 기묘하고 공포스러운 감정이 복잡하게 들었다. 조금은 억지스럽게 메타포를 집어넣은 듯한, 겟아웃 같은 (같아서도 안되겠지만) 통쾌함이 없었기 때문. 생략에 의한 현실성도 조금은 따라가기 힘든데다가 지나치게 상징적인 점이 두드러지는 것도 아쉽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던 필 감독의 작품은 무조건 고, 라는 말이 나올 법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은 영화. 한마디로 미스테리한 호러물, ‘어스’.
무시무시한 포스터(..)
URL: https://www.themoviedb.org/movie/458723-us?language=en-US
AAA
정말 포스터를 보니 너무 무서울 거 같네요....
네.. 저도 아직도 그렇네요. 조던필 감독 특유의 섬뜩함이 서려있어요.
겟아웃은 최근 몇 년 동안 본 영화 중 최고였어요. 그래서 기대를 많이 했던 어스. 기대만큼은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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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겟아웃은 다시봐도 명작임을 느낍니다. ㅎㅎ 어스는 호러물과 더 가깝다고 생각해요. ^^ calist 님도 아쉬우셨군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