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a 개념] 글로벌라이제이션, 글로컬라이제이션: 세계화의 두 얼굴
세계화 또는 전지구화를 의미하는 ‘Globalisation’이라는 말은 사회변동을 설명하는 주요 개념으로 20세기 후반 학계에 첫 등장하였다. 프리드먼은 근대와 함께 세계화 현상이 시작되었다고 보는 관점과 20세기 기술매체에 의해 본격화되었다고 보는 관점을 세계화 1.0과 3.0으로 규정하면서, 서구의 식민주의와 자본주의에서 시작된 세계화는 대량이주와 운송수단의 발달 그리고 통신기술의 발전을 기점으로 오늘날에 이르렀다고 설명한다. 프리드먼은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에 주목하면서 그 사건이 세계를 하나의 공간으로 인식하게 된 실증적 근거를 제시했다고 말하였다.
글로벌리제이션의 개념은 1873년 쥘 베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80일 간의 세계일주>(미국 1956)에서 전지구화 현상을 직관적으로 재현했다는 점을 참조할 수 있다. 80일이라는 제한된 시간 안에 세계일주를 해야하는 긴장감 넘치는 서사구조 속에는 다양한 교통기관, 즉 대륙횡단 열차나 증기선을 등장시켜 산업혁명이라는 시대적 배경과 함께 가속화된 시대의 출현을 알린다. 다음 단계에서 등장하는 통합된 세계관은 미국을 세계화의 중심으로 만들었고 영화계에서는 할리우드가 그 자리를 채운다. 전세계 기술과 자본을 능숙하게 다루는 필리어스 포그를 통해 세계화 시대의 아방가르드를 제시한다면 옥자에서는 전세계가 글로벌 기업의 지배권에 들어와 있는 현실을 세계/지역의 이분법적 구도를 통해 분명하게 각인시킨다.
세계화의 일차적 효과가 전세계적인 동질화로 정리될 수 있다면, 글로벌과 로컬의 상호침투를 의미하는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sation)은 세계화의 부정적 측면을 극복하고 문화적 실천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진입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다.
따라서 글로컬리제이션에는 지역적인 것이 소멸되는 것이 아니라 전지구적인 것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새로운 사회, 문화 현상을 발생시키며 “지역에 따라 다른 결과를 낳는다”는 새로운 인식의 차원이 내포되어 있다. 글로컬라이제이션은 글로벌화하려는 힘 (주로 동질화 경향과 관련된다) 이 특정 지역을 덮졌는데 어느 한 쪽이 압도하지 못하고 두 힘이 상호침투하여 지역 특유의 결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설명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