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함께 보는 애니메이션 #6] 반려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영화

in #aaa5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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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개를 정말 좋아한다(그러고보니 영화리뷰 대문도 개로 만들었네;;;). 나의 고집 때문인지 우리집은 내가 어릴 때부터 꾸준히 개를 키워오고 있다. 지금도 부모님 댁에 개가 한 마리 있는데 벌써 14살이나 되었다. 이가 많이 빠지고 체력이 급격하게 빠지는 걸 볼 때마다 안쓰럽고 미안해지지만 동생처럼 여기고 사랑하고 있다. 그런데 어머니께서 이번을 끝으로 품에서 떠나보내는 건 그만하고 싶다고 말씀하셨다. 키우는데 여력이 없는 것이 절대 아니라 더이상 슬픈 이별을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얼마 전 키위님이 함께하던 강아지 한 마리가 세상을 떠났다는 글을 올리셨을 때 나 역시 마음 한 구석이 쿵 내려앉은 기억을 되살려보면 어머니의 뜻에 따르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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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아이들과 함께 본 "볼트는 반려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주는 영화였다. 주인공 볼트는 헐리우드의 스타다. 영화 속 볼트는 각종 초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위험에 처한 주인을 지켜주는 멋진 슈퍼개로 등장한다. 하지만 영화가 너무 리얼한 탓일까? 아니면 평생을 그렇게 살아온 탓일까? 볼트는 영화속 자신의 모습과 실생활을 구분하지 못한다. 마치 고양이와 함께 자란 개가 고양이의 습성을 따라하는 것처럼 보였다.

우연한 사고로 주인과 헤어진 볼트는 주인이 악당에게 납치되었다고 생각하고 주인을 찾아나선다. 갑자기 초능력이 사용되지 않자 적지않게 당황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인을 찾기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에서 잔잔한 감동을 받았다. 많은 반려 동물 중에서도 개라는 동물이 만국 공통으로 인간과 가까이 생활하는 이유는 단순히 귀엽거나 용맹스러워서가 아니라 주인과의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앙숙 관계로 만난 검은 고양이 미튼스와 볼트의 열혈팬 햄스터 라이노의 도움으로 주인을 찾아가는 그의 여정이 쉽지만은 않다. 미국 대륙을 횡단하는 것이니만큼 거리부터가 만만치 않았다. 애니메이션이라 가능한 이야기겠지만 그들은 지나가는 차들을 번갈아 타 가면서 결국 헐리우드까지 도착하는데 성공한다. 스토리가 어디서 많이 접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어 기억을 곱씹어 보니 예전에 대전에서 진도까지 집을 찾아간 진돗개 이야기가 떠올랐다. 아직 애니를 접하지 못한 분은 미국판 백구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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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애니메이션은 동물의 시선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인간에 대한 그들의 감정을 다양한 측면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주인에게 버림 받았던 미튼스를 통해 주인과 단절된 동물들이 얼마나 큰 트라우마에 갖혀 여생을 보낼지도 곰곰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단지 귀여워서, 그냥 갖고 싶어서 라는 이유로 동물과 함께하다가 유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애완이 아닌 반려의 개념으로 끝까지 함께한다는 각오가 없다면 애초에 반려동물을 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동물들 역시 사랑과 배려로 함께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기를...

영화를 보는 내내 볼트가 주인과 함께 생활하지 못하게 되면 어쩌나, 미튼스와 라이노는 어디서 안정을 찾을까 하고 내심 마음을 졸였는데 해피엔딩으로 끝나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흐믓하게 엔딩 크레딧을 보는데 "볼트가 왜 자꾸 초능력을 못 써요?" 라고 물어오는 첫째의 물음에 한참을 설명해준 것을 제외하면 상당히 만족스러운 애니메이션이다. 아직 보지 못하신 분들에게 아이와 함께 보는 건 추천한다~^^


영화 URL: (https://www.themoviedb.org/movie/13053-bolt?language=en-US)
별점: (A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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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바라는 것중 하나도 반련견과 함께하는 삶인데, 항상 반려견과 함께 하셨다니 너부 부럽습니다. 책임감에 항상 망설이게 되는데 올해는 저도 평생 함께할 반려견 입양을 계획중이예요!

좋은 생각입니다.
반려견은 사는 게 아니라 입양하는 거죠 ^^
분명 인연이 닿는 강아지가 있을 거예요!!

별이도 강아지 키우고 싶어하는데 자신이 없엉~
영화 별이랑 같이 볼게. ^-^

즐감해~ 볼만하걸랑 ㅎㅎ

어머니 마음이 이해가 되네요 ㅠㅠ

아무래도 엄마가 제일 슬프실 거 같아요 ㅠㅠ

결혼전 키우던 강아지를 먼저 보낼때까지 키워본 이후론 반려동물은 안키우고 있습니다.. 아이들 생각하면 가끔 키울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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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교감하는 반려동물이 있으면 서로 좋은 거 같아요 ^^

이제 애완동물은 거의 가족이 아닌가 생각되요. ^^

맞아요
반려동물은 가족이에요~^^

저희집 강아지 둥이에요~ㅎㅎㅎ

(

귀염둥이라서 둥이인가요~^^

언더독...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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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독 꼭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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