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튜러스 8화
엘류어드 : 그런데... 당신은 무슨 이유로 제국군들에게 쫓기고 있었소?
텐지 : 음... 글쎄. 사연 없는 사람이 있겠냐만, 흥미 위주로 남의 사연을 묻는게 취미라면, 그냥 모르는 것이 더 좋은 사연이라고만 해두겠소.
엘류어드 : 그건 무슨 말이죠? 내가 당신의 사정을 알게되면, 그로 인해 내가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말로 이해하면 되는 거요?
텐지 : 글쎄... 난, 지금까지 살면서, 내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나로 인해 불행해지는 걸 많이 보아왔기 때문에... 사람을 쉽게 옆에 두려하지 않게 되었는지도 모르겠소. 그저 나에게 마지막 목표가 남아있다면, 나는 나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것들을 빼앗아가고, 그것을 당연한 것처럼 느끼도록, 나를 분노하게 만들던 자들을... 저 세상으로 안내하고 싶을 따름이라네.
엘류어드 : 보기보다는 복잡한 사연을 가지고 있나 보군요. 당신이 미워하는 그자가 제국군과 관련이 있어서, 쫓기고 있다는 얘기인가요? 제국군을 저만큼이나 끌어 모을 수 있는 자라면, 꽤나 높은 자리에 앉아있는 자겠군요.
텐지 : 당신도 생각보다는 눈치가 빠르군. 바로 그렇소. 그들은 너무 높은 곳에 앉아 있어 내 뜻을 이루는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소. 어쩌면 평생 복수할 기회조차 잡을 수 없을지도...
엘류어드 : (꽤나 복잡한 인생을 살아온 것 같군. 자세히 보니... 한가닥하게 생겼는데... 잘 설득해서 이용한다면, 도움이 될지도...) 아저씨, 당신이 아까 말하길 그 복수의 대상이 당신에게서 소중한 것을 앗아갔다고 했는데. 당신의 소중한 것이라는 그것이... 혹시... 여자?
텐지 : 그렇다네...
엘류어드 : 아하하하!! 역시!! 당신과는 좀 말이 통할지도 모르겠어! 제국군이 당신을 호색한이라고 부르던 게 괜한 게 아니었군!!
텐지 : 그땐, 어쩔 수 없었소. 처음에는 국경만 넘어가면 추격을 멈출 줄 알았는데, 제국군이 왕국 국경을 넘어서 이곳까지 마음대로 들어와 쫓아오더군. 왕국의 권력은 허수아비고, 제국의 눈치만 보며 살아간다지만, 이 정도일 줄은 전혀 몰랐소. 그때 마침 지나가는 아가씨를 보자, 순간적으로 이 아가씨를 인질로 해서라도 난 빠져나가야 되겠다는 생각뿐이었는데.
엘류어드 : 아하하하핫!
텐지 : 그 아가씨에겐 정말 미안하게 되었군. 깨어나면 꼭 사과해야겠는데...
마리아 : 앗! 있다! 있다! 엘류어드님, 제가 얼마나 찾았는 줄 아세요? 얍! 시즈! 시즈! 어서 자리에 앉지 않고 뭐해.
엘류어드 : 이봐! 누가 내 옆에 앉으라고 허락했나! 앉기 전엔 물어보는 기본적인 예의도 모르나!
마리아 : 죄... 죄송해요. 다시는 안그럴게요. 엘류어드님의 얼굴을 보니 너무 반가워서 기분이 들떴었나봐요.
텐지 : 이보시오, 엘류어드. 난 저 아이들에게 미안한 일이 많네. 오늘 당신... 기분이 좋다고 하지 않았소. 내일은 각자 서로 다른 길을 가게 될텐데, 오늘은 즐겁게 지내는 게 좋겠소.
마리아 : 맞아요. 엘류어드님. 오늘은 즐겁게 지내요. 네? 그리고, 아까는 너무 멋졌어요. 엘류어드님이 아니었으면, 시즈는 큰일을 당하고 말았을 거에요... 시즈...? 다리 아플텐데, 어서 자리에 앉지 않고 뭐하니...? 그리고, 엘류어드님에게 할 말이 있다면서?
시즈 : (저 무서운 거한 옆에 앉아야 하나... 싫어. 아마 가슴은 털로 뒤덮여 있을거야. 끔찍해. 옆에 앉기 싫어.)
텐지 : ......
시즈 : 끼악!! 가까이 오지 말아요!!
텐지 : 미... 미안하오. 아가씨.
시즈 : 꺅!! 꺅!! 가까이 오지 말고 거기서 말해요!
텐지 : 아까는 본의 아니게 폐를 끼쳤소. 상황이 너무 급박해서... 이해해 주길 바라오.
시즈 : 가까이 오지 말랬잖아요!! 더 이상 가까이 오면, 죽어버리겠어요!!
텐지 : 아, 알겠소. 아가씨. 다시 한번 사과하겠소. 아까는 상황이 너무 다급해서, 어쩔 수 없었소.
시즈 : 그리고, 전 아가씨가...
마리아 : 그만 꺅꺅대고, 자리에 앉지 못해!!
시즈 : 악!!
(한 시간 후...)
텐지 : 아하하하!!
마리아 : 그래서, 시즈가...
엘류어드 : 크... 그래도 시즈가 남자였다니!
텐지 : 헛헛헛, 시즈군. 웃어서 미안하네. 나도 그렇지만 제국군이고, 엘류어드고 모두 멋들어지게 속아 넘어가 버린 거군. 하하하핫!
시즈 : ......
엘류어드 : 크... 그래도, 이 엘류어드가 남자를 여자로 오인했을 줄이야.
마리아 : 아참! 그런데 아저씨 이름이 뭐에요? 그러고 보니 아직 아저씨 이름도 안 물어본 것 같은데요?
텐지 : 이름? 이름이라... 나 같은 사람이 떳떳하게 내세울만한 이름 따위가 있겠냐만... 필요하다면, 텐지라고 불러라.
엘류어드 : 그런데, 텐지. 그 죽이고 싶다는 사람이 누구인지 밝혀줄 수 없나요? 혹시 이 엘류어드가 도와줄 수 있을지도 모르지 않소?
텐지 : 흠. 듣고 비웃진 마시오... 당신이 상상하고 있는 이상의 인물일테니...
엘류어드 : 음... 혹시 제국군의 하급기사쯤 되나?
텐지 : 후훗. 그것보다는 조금 더 높은 자리에 앉아있는 자겠지...
엘류어드 : 당신을 과소평가한 셈이로군. 그렇다면, 공공쯤은 되는 모양이로군요.
텐지 : 후후훗.
엘류어드 : 그렇다면, 재상? 제국의 재상이라면, 내 조국 공화국에서는 주적으로 치는 인물이지.
텐지 : 후훗, 그렇게 알고 싶소? 그렇다면, 쓰는 김에 조금만 더 써보시오.
엘류어드 : 그렇다면, 설마... 오성왕?
텐지 : 당신이 말하는 그 오성왕도... 그 자를 많이 도와주었지.
엘류어드 : ...음, 더 말하지 않아도 누군지 짐작이 가는군요. 과연 당신 말처럼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비웃어야 할 지 아니면...
텐지 : 당신이 그 하인베르그 가문의 엘류어드라면, 당신 또한 제국의 황제를 미워할테지. 그렇다 해도 당신의 권력과 재력으로도, 날 도와주진 못할 것이오.
엘류어드 : 훗, 까짓거 어차피 그도 인간일테니. 칼로 한 번 푹 찌르면, 끝나 버리는 일 아니오? 어차피, 내 여행의 목적 자체가 내 조국을 제국으로부터 지키겠다는 것이니까... 당신의 목적도 나의 목표와도 일치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은데... 당신 정도 되는 사람이 날 도와준다면 참 좋겠군요.
텐지 : 아까는 날 도와줄 수도 있다더니, 이젠 나보고 도와달라니. 하하하핫!!! 그렇게 되는 거군!!
마리아 : (시즈, 시즈. 아무래도 저 두 사람 함께 다닐 것 같아.)
시즈 : (그게 어때서?)
마리아 : (잘 들어 봐. 난, 아까부터 생각했는데... 우리도 기회를 봐서 저 두 사람과 함께 여행하는 거야. 물론 네가 저 덩치 큰 아저씨가 싫다는 건 알고 있지만, 큰 일을 위해서는 그 정도의 불편함은 당연히 감수해야 하는 거고... 그리고, 저 엘류어드라는 사람만 잘 꼬시게 되면...)
시즈 : (꼬신다구? 그럼, 양품점을 만들기로 한 건 어쩌고? 도회지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서 모은 돈으로 양품점을 차리면,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하다더니?)
마리아 : (어휴... 정말 넌 바보 아니니? 잘 생각해 봐. 저런 남자를 꼬시면, 양품점 백 개 따위와도 비교할 수 없단 말야. 멍청아!)
시즈 : (음... 그런데, 꼬신다는건 무슨 뜻이야? 저 사람들은 여행중인 모양인데, 여행만 함께하면 양품점을 백 개 차려주는 거야?)
엘류어드 : 혹시 달란트에 대해 알고 있소?
마리아 : (이씨, 너 죽고 싶냐! 멍청하긴... 일단 너의 정신적 지주인 내가 몇마디 가르쳐주마. 일단, 난 저 남자와 결혼하기로 결심했어.)
시즈 : (저 남자가 마리아를 좋아해?)
마리아 : (아직은. 곧 좋아하게 만들어야지. 방법이 다 있다구.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함께 고생하는 것만큼 사람과 사람이 친해질 수 있는 기회는 없는 거야. 학교에서 극기훈련이나 MT를 보내는 것도 다 그런 이유라구. 가장 좋은 건 함께 여행을 하는 건데... 여행을 하며 함께 생사고락을 나누다보면 자연스럽게 생각을 공유하게 되는 거야. 그리고, 기회를 봐서 일을 딱 치루고 나면...)
텐지 : 들어본 적은 있는 것 같네.
시즈 : (일? 무슨 일을 치뤄?)
마리아 : (거기까지는 너같이 한참 자라나는 애에게 말해주기엔 좀 버거운 내용이로구나. 잔소리 말고 넌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하면 돼. 알겠지?)
시즈 : (잠깐만, 마리아. 저 엘류어드라는 사람이 달란트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마리아 : (달란트?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데... 웅...)
시즈 : (아, 생각났다. 예전에 사부님이 말씀하신 적 있잖아.)
마리아 : (응...)
시즈 : (얼마 전, 원래 중요한 위치에 있었는데 없어져서 발칵 뒤집어 졌다는 그 보석 말이야. 사실 나도 왠지 그 굉장하다는 보석이 보고 싶긴 해.)
마리아 : (맞아, 맞아. 생각났다. 엘류어드도 결국 달란트를 찾으러 다닌다는 사람 중의 하나였나? 말이 통하는 부분이 있을 테니까, 달란트 이야기로 살짝 말을 붙여봐야지.) 엘류어드님, 엘류어드님. 사실은 저희도 달란트라는 것을 찾고 있었어요.
엘류어드 : 음. 달란트에 대한 이야기가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어 놓긴 한 모양이군. 저런 아이들까지도 달란트를 찾고 다닌다니. 마리아, 너희들이 달란트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건 산속에 버섯따러 다니는 것과는 달라. 너는 아이답게 저쪽에 가서 저 남자경험도 없다는 남자애나 돌봐주렴.
마리아 : 엘류어드님이 그렇게 생각하실 줄은 이미 예상했어요. 저기서 바닥만 긁고 있는 시즈... 겉보기에는 저렇게 쑥맥같이 보여도, 사실은... 마법을 사용할 줄 알거든요.
텐지 : 마법을?
엘류어드 : 마법?
마리아 : 시즈. 엘류어드님이 보시게 마법을 보여드려봐.
시즈 : 마... 마리아! 사부님이, 아무데서나 마법은 사용하지 말라고 했단 말이야.
마리아 : 괜찮으니까 얼른 보여드려! 궁금해 하시잖아!!
시즈 : 저, 정말 괜찮을까? 사부님이...
마리아 : 그만 빼고, 빨리 해봐.
시즈 : 그, 그러면 저기 통닭을 옮겨 볼게요.
텐지 : 오오!
엘류어드 : ...!!
시즈 : 앗, 죄송해요. 통닭을 옮기려고 했는데... 다시 해볼게요.
엘류어드 : 자, 잠깐! 그 정도면, 충분하니 자리로 와서 앉아.
시즈 : ...아저씨, 이상한 짓 하지 마세요. 전 아직도 아저씨를 믿을 수 없으니까요.
텐지 : 걱정하지 말아. 어떻게 마법을 쓸 수 있는 사람에게 함부로 덤비겠니. 이제 그만 용서해 주렴. 미안했었다.
마리아 : (히힛, 역시 저 털복숭이 아저씨도 말투가 달라졌잖아. 의외로 그 영감한테 배운 게 쓸모 있잖아. 아니야. 그래도 이럴 때는 확실히 해두는 것이 좋아!)
마리아 : 뭐야! 시즈. 지난번보다 더 못하잖아! 예전엔 집채만한 바위도 한번에 두동강내고, 그 무시무시한 몬스터도 꼼짝 못하게 만들었잖아. 엘류어드님, 아직 배운지 얼마 안돼서 저 정도지만 같이 데리고 다니면서 조금만 더 공부시키면 훨씬 좋아질 거에요.
시즈 : 며칠 전에 갑작스럽게 사부님이 나중에 다시 보자는 말씀만 남기시고 떠나셨는데, 아직 돌아오지 않으셔서 사부님을 찾아봐야 하거든요.
텐지 : 사부님이 굉장한 분이신가 보구나. 그러면, 지금까지 마리아가 한 말을 정리해보면... 원래 마리아의 아버지는 마요르카라는 곳에서 유명한 대상인이었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그 심복이었던 사람이 배신을 하고 너에게 상속된 재산을 빼앗아서, 온실속의 화초처럼 아무 것도 모르고 곱게 자란 마리아가 하루아침에 쫓기는 신세가 되었고. 관병들에게 거희 잡힐뻔 했는데, 너희들을 구해준 것이... 사부님이다. 그렇지?
마리아 : 예... 맞아요. 처음에는 하녀들이 주변에 없으니까 뭘 어떻게 해야할지도 몰랐었어요. 하지만, 그때마다 다짐했죠. 난 이제 더이상 부잣집 딸이 아니야. 이젠 강해져야 해. 이젠 은수저와 비단이불이 없어도 살아갈 수 있어요.
엘류어드 : (법인류라. 하긴, 왕국쪽이라면 마법사를 보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닐지도. 마법을 쓸 줄 아는 사람을 동료로 한다면 일이 더욱 쉬워지겠지만... 텐지라면 자신의 목적이 따로 있으니까 설득하기 어려울지도 모르겠지만, 아이들이라면 돈으로든 어떻게 되려나? 마리아라는 아이는 이쪽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으니까, 아마 말 안해도 같이 가고 싶어할테고. 마법을 사용하는 시즈라는 아이는, 마리아가 가는 곳은 어디든지 따라갈테지. 어떻게든 될 것 같군.)
텐지 : 여기 있는 네 사람. 모두 한가지씩은 특별한 것을 가지고 있는 것 같네. 시즈는 마법을 쓸 줄 알고... 마리아는 검술을 할 줄 안다고 했고... 엘류어드는 대단한 재력가... 하하하. 세 사람에 비하면, 나는 형편없는 무술 뿐이군.
엘류어드 : 제가 한가지 제안하도록 하지요. 모두들 서로 조금씩 다른 자신의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리아와 시즈는, 많은 돈을 모아 자신의 집을 다시 찾는 것이라고 했고. 텐지 당신은, 제국의 황제에게 복수를 하는 것... 나는 내 조국의 승리를 위해 달란트를 찾는 것이 이 여행의 목적. 이 각기 다른 사연은 어쩌면 한가지로 귀결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소. 나와 텐지, 우리 둘의 공통적인 적은 제국이 되겠죠. 그렇지 않겠소?
엘류어드 : 텐지, 당신이 나를 도와 달란트를 찾는 것에 협력해 준다면, 나는 역시 당신이 제국의 황제, 다인 페트라르카를 죽이는 것을 도와줄 것이요. 알겠지만, 나는 하인베르그 가문의 엘류어드요. 공화국 그 자체라고도 할 수 있는 사람이죠. 약속은 꼭 지킵니다. 그리고 마리아와 시즈. 너희들이 나를 도와준다면, 내가 너희 집을 다시 되찾을 수 있을 만큼의 돈을 주겠다.
마리아 : 저... 정말이에요?!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너무나 많은 돈이 필요할텐데...?
엘류어드 : 모두 얼마 정도가 필요하지?
마리아 : 글쎄... 음... (큰일이다... 얼마라고 해야되지...? 일단 많이 부르고 보는 거야!) 제가 알아보니까, 한... 오십만 길드 정도는 필요하다고...
엘류어드 : 너희들이 나를 끝까지 도와준다면, 오백만 길드를 주지.
마리아 : 오... 오백만...?! 저... 정말이에요?!
엘류어드 : 나, 엘류어드. 치사한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 게다가 나에게 오백만 길드는 그리 부담되는 액수가 아니야.
마리아 : (와... 이 사람... 스케일이 너무 다르잖아...)
시즈 : 그런데... 저도 달란트에 대해서 사부님한테 듣긴 들었는데, 자세한 건 모르거든요. 단지 마력을 지니고 있다는 이야기 외에는 들은 바가 없어요. 누가 자세히 좀 알려 주시면 안되냐요?
엘류어드 : 달란트... 내가 알고 있는 것만 설명해 주지. 달란트는... 원래 고대의 정복왕 반 세뉴가 대륙의 곳곳에서 발견했던 보석. 점령지의 폐허더미 속에서 독특하게 생긴 아름다운 보석을 발견한 반 세뉴는, 예언가와 마법사들에게 그 보석의 정체에 대해 물어보았고, 달란트라는 이름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달란트가 소유한 자의 마력을 증강시킨다는 것이 알려지자, 그 이후 달란트는 전쟁터에서의 무기 역할을 하게 되었는데, 반 세뉴가 소유한 이후부터 달란트를 가진 자가 대륙을 지배한다는 상징성을 가지게 되었지. 그 이후 천 년 뒤 제국을 세운 황제 팔 페트라르카의 손에 들어간 달란트는, 제국의 수도 중심에 위치한 가나의 탑에 봉인되어 아무도 사용하거나 가질 수 없게 되었고... 제국이 대륙을 지배한다는 명분을 세우게 해주었지. 제국이 호시탐탐 공화국을 침략하여 자신의 영토로 만들려는 것도 모두 여섯개의 달란트를 자신들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거만함 때문이야. 나는 내 조국, 공화국을 위해 달란트를 우리 것으로 해야만 하지.
엘류어드 : 최소한, 절반인 세 개만이라도 찾아내야, 대륙 서부에 자리잡고 있는 공화국의 입지가 다져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그것을 위해서는 어떠한 대가라도 지불할 생각이다. 내가 아는 것은 여기까지고, 더 자세한 것은 직접 알아보는 수 밖엔 없을 거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오.
시즈 : 웅... 정말 달란트라는 것이...
마리아 : 나는 달란트가 어떤 것인지 알고 있어!! 달란트가 어떠한 물건인지 잘 알고 있단 말이야!! 비싼거야... 비싼... 거... 쿨쿨...
엘류어드 : 마리아라고 했지. 지금까지 함께 다녔다면, 고생 좀 했겠군. 시즈.
시즈 : 익숙해져서 이젠 괜찮아요.
텐지 : 저 아이, 굉장히 피곤했나 보군. 이만 쉬는 것이 좋을 것 같소. 엘류어드. 아까 당신이 말한 그 제안...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오. 나로서도 그쪽이 훨씬 현실적인 방안이 될 수도 있을테고...
엘류어드 : 그럼 내일부터 당장 함께 동행을 하는 게 좋겠소만... 당장 함께 행동하는 것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텐지 : 아니오... 다만.
엘류어드 : 다만?
텐지 : 그것을 어디로 가야 찾을 수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는 것이 문제겠지. 크기가 커서 멀리서 보이는 것도 아니고. 가나의 탑이 아무도 모르는 사이 파괴되었다면, 누군가 여섯개의 달란트가 모두 필요해서 가져갔을테니. 아마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에 있지는 않을 것이오.
엘류어드 : 누군가 돈이 필요해서 훔쳤다면, 그 돈을 줄 수도 있는 것이지. 아니면, 부도덕한 일에 사용하기 위해 훔쳤다면, 힘으로 빼앗을 수도 있는 것이도. 문제는, 어디 있는가 하는 것이지요. 아주 사라져 버린 것이 아닌 이상, 어딘가에는 존재하고 있지 않겠소?
텐지 : 흠... 그렇겠지. 하지만 요즘 달란트에 대한 여러가지 소문이 떠돌고 있다고 하니까... 오히려 소문을 피해 더 깊은 곳으로 꼭꼭 감추어버릴 가능성이 더 많다고 생각되는데...
엘류어드 : 그렇긴 하지만, 역시 어디있는지 먼저 알아낸다면 절반은 성공이겠죠.
텐지 : 하하하... 네 명이서 함께 행동한다면, 그런 점에서는 크게 도움이 될 것이오. 일단은 해보기 전에는 모르잖소? 의외로 쉽게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고...
엘류어드 : 으음...
시즈 : 그러면, 두 분 먼저 쉬러 가세요. 저는 마리아가 깨면, 곧 따라 가도록 할게요.
텐지 : 흠, 그러도록 하지. 내일 아침에 여관 앞에서 보세.
엘류어드 : 그럼 모두 함께 하는 것으로 결정되었으니, 푹 쉬고 아침에 봅시다.
(다음 날 아침)
마리아 :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시즈 : 30분이나 기다렸다구!
마리아 : 원래 여자는 어디 나갈 때 오래 걸리는 법이야. 쓸데 없는 소리 말고 어서 가자 가자!! 엘류어드님, 어서 가요! 어서!
왕국 병사 : 보아하니 공화국으로 여행가는 사람들 같군. 알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 곳을 통과하려면 100길드를 지불해야 하지. 흐음... 어디 보자... 음! 100길드가 맞군. 좋소, 통행을 허가하지.
[메르헴 마을]
공화국 병사 : 이곳은 메르헴 국경 검문소입니다.
[여관 쉼터]
엘류어드 : 방 있습니까?
여관 주인 : 아... 방금 전에 왕국 쪽에서 온 보따리 장수들이 모두 빌려갔습니다. 죄송합니다만, 지금은 빈 방이 없군요. 다음에 이용해 주십시오.
엘류어드 : 음... 그렇군... 보따리 장수들이라... 그러면 제가 이 여관을 살테니 보따리 장수를 내보내시오.
여관 주인 : 네?
엘류어드 : 아... 생계에 지장이 있습니까? 그러면 하루만 빌리죠. 얼마면 되겠나요?
여관 주인 : 무, 무슨 소리에요? 여관을 산다니?!
엘류어드 : 후후... 너무 기뻐서 이야기를 못 알아듣는군요. 잘 들어보세요, 아주머니. 여관을 하루 빌리는데 얼마면 됩니까?
여관 주인 : 웃기지 말아요! 누가 이 여관을 빌려준댔어요? 그리고, 아무리 돈을 많이 준다 해도 그런 비인간적인 행동은 30년 동안 쌓아온 여관 주인의 명예를 걸고 절대 못해! 당신들! 모두 당장 나가요!
텐지 : 엘류어드, 이런 상황에서 돈 이야기는 좀 삼가는게... 당신의 그 돈 이야기, 다른 사람들은 좋아하지 않소.
엘류어드 : 그러면, 지금 나보고 땅바닥에서 자라는 겁니까?
텐지 : 내가 다른 곳을 찾아보겠소.
엘류어드 : 흥, 나중에 땅바닥에서 자라고 하기만 해봐라...
텐지 : 주인장, 미안하오. 아까 전 이야기는 잊어주시오.
여관 주인 : 됐습니다. 저런 사람과 상종을 하지 않으면 되죠.
엘류어드 : (쳇...)
텐지 : 그러면, 이곳 말고 어디 다른 여관은 없소?
여관 주인 : 아마 없을 겁니다. 왜냐하면...
텐지 : 이 마을에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
여관주인 : ...보통... RPG 게임은... 한 마을에 여관이 하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없을 겁니다...
일행 : (...맞는 이야기군...)
텐지 : 그러면 모두 늦더라도 국경 너머 마을로 나가보자.
시즈 : 아아... 피곤해요...
마리아 : 아휴... 또 다음 마을까지 언제가요...?
텐지 : 자자, 불평은 다음 마을에서 다 들어줄테니 더 늦기 전에 떠나자.
엘류어드 : 저녁 6시마다 손 크림 마사지를 안하면 큰일일텐데...
텐지 : ......
엘류어드 : ...농담이었소...
텐지 : ...그러면 떠납시다.
여관 주인 : 잠깐만요. 지금 국경을 통과할 수 없습니다.
텐지 : 네? 무슨 소리입니까?
여관 주인 : 이 마을은 제국과의 전쟁 이후로 왕국과 관계가 나빠져 날이 밝은 아침과 점심 때만 통행을 허가합니다. 그리고 저녁 6시만 되면 모두 폐쇄하고 통행을 금지시킵니다.
텐지 : 아, 그래서 보따리 장수들이...
여관 주인 : 그래서 이곳에 머무르는 것이죠.
텐지 : 이런...
여관 주인 : 괜찮으시다면 마을에서 민박하세요.
텐지 : 민박하는 곳이 있소?
여관 주인 : 네, 이곳 아래로 산 중턱에 양을 치는 목장이 있는데 그곳에 가면 민박할 수 있을 겁니다.
텐지 : 잘됐군.
시즈&마리아 : 와! 신난다! 더 이상 걷지 않아도 돼!
엘류어드 : ...내가 민박을 한다니... 왠지 점점 망가지는 것 같아...
여관 주인 : 그런데 조금 깐깐한 사람이니 잘 설득해 보세요.
텐지 : 고맙소.
[라비아 목장]
텐지 : 저 여자가 이 목장의 주인인가... 이런 일은 내가 익숙하니 내가 설득해 보겠네... 실례하겠소. 아앗!! 바, 바이올렛이... 아아아... 바이올렛...
마리아 : 이봐요! 텐지! 멍하니 서서 뭐하는 거에요?
텐지 : 저기에 바이올렛이! (...바이올렛이 아니잖아...?) 아... 미안하네...
엘류어드 : 보아하니 당신도 많이 피곤한 것 같은데 내가 설득해 보지.
텐지 : ...으음.
엘류어드 : 실례하오.
목장주인 : 무슨 일이시죠?
엘류어드 : 내가 이 목장을 하루만 살 테니, 우리에게 따뜻한 음식과, 잘 곳을 마련해 주시오.
목장주인 : ......
엘류어드 : 쳇.
마리아 : (제발, 누가 저 사람 좀 말려주었으면...)
텐지 : 실례했습니다... 저희들은 묵을 곳이 없어서 여관 주인의 소개로 이곳에 오게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민박을 해도 되겠습니까? 돈은 원하시는 만큼 드리겠습니다.
목장주인 : 전 지금 바빠서, 당신들을 맡아줄 여유가 없네요. 돌아가 주세요.
텐지 : 알겠습니다. 모두 다른 곳으로 가보자...
마리아 : 아이고... 다리야...
시즈 : 다리가 아파요... 더 이상은 못 걷겠어...
텐지 : 얘들아, 고집피우지 말고 빨리 나가자.
시즈&마리아 : 정말이에요. 이제 더 이상 못 걷겠어요.
텐지 : ......
와. 제가 잴 좋아하는 파판7 이네요. PS1 때 산 일본어판 원본 아직도 고이 모시고 있습니다. (심지어 가이드 북까지 ㅎㅎ)
파판7 리메이크가 빨리 나왔으면 좋겠네요 ㅎㅎ
Hello zinasu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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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리그 여관]
여관주인 : 손님이라... 별 일이군. 묵고 가려 왔나? 음식은 콘야 고구마 밖에 없는데 상관없겠어?
류도 : 아무거나 상관없어. 빨리 나오기만 하면 돼. 배가 고프니까 말야.
로안 : 그거에요! 아까 진미라고 했던 음식! 이야~ 정말 행운이야.
여관주인 : 진미라... 뭐 어떻든 간에 여기서 내놓을 수 있는 건 그것 외엔 없지...
류도 : 아무래도 상관없어. 어린애처럼 편식 투정은 안 할테니까! ...그럼 로안이 말한 그 진미라는 걸 먹어 보기로 할까! 으응...? 이봐! 로안... 뭐야 이건?
엘레나 : 아무런... 맛도... 안 나네. 씹히는 감촉도 왠지 기분 나빠...
로안 : ...마, 맛 없~어!! 어째서 이런 게 이곳 특산물이죠!? 어디가 진미라는 거에요!! 이, 이걸 진미라고 칭하는 건 좀 심한 것 아닌가요! 이건 진미라기보단 무미라고요!!
류도 : 너무한 걸! 이거... 사람이 먹을 게 못되잖아! 마치 모래를 씹고 있는 것 같아!
엘레나 : 묘한 감촉... 이런 건 입에 넣어본 적이 없어... 아무리 그래도 이거 정말로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걸까? 묘한 씹히는 맛밖엔 안 나는데...
류도 : 왠지 김을 먹고 있는 것 같다고나 할까... 아니, 역시 이건 모래를 씹는 것 같아!
로안 : 입안이 버석버석해요... 이거 정말 먹는 건가요? 너무해! 이런 걸 기대했던 난 대체 뭐였단 말야!
류도 : 이런 걸 먹고 싶어하는 놈들의 정신 상태를 이해 못하겠구만!
엘레나 : 이런 질퍽질퍽한 음식을 먹어본 건 처음이야... 어떻게 이런 걸 먹을 수가 있지!
로안 : 이런 것 밖에 먹을 수 없다면, 어서 이곳을 떠나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엘 포트를 탈 수 있을까요?
엘레나 : 하지만... 뭔가 이상해... 어째서 이런 맛도 없는 걸... 이 도시 사람들이 좋아서 이런 걸 먹는다곤 생각할 수 없어...
류도 : 아까 그 가단이란 이름이 걸리는 걸... 그 녀석 집으로 가서 이야길 하자! 뭐, 일단은 내일 이야기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