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전 III 6화
램버트 : 나도 당신들과 함께 싸우게 해주시오.
살라딘 : 왜 갑자기 마음이 변했지?
램버트 : 뭐, 내가 커다란 죄를 지은 것도 아니지 않소? 고작해야 유적을 구경했을뿐. 밥만 축내느니 나도 용병이 되고 싶소.
살라딘 : 뭐 좋다. 언젠가 배신할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동료로 맞아들이겠다.
얀 지슈카 : 자, 용병과 장비를 구입했으면 어서 시지아로 서두르도록 하자.
[시지아]
알 아샤 : 건방진 녀석들!
이슈탈 : 우리 무슬림들과 전차부대가 연합하면 무적이라는 것을 잘 모르나 보죠?
알 무파사 : 점령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사피 알딘 : 또 이겼군.
살라딘 : 시작일 뿐입니다.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죠.
사피 알딘 : 그게 아니라, 자네가 또 예니체리를 상대해서 이겼단 말일세. 카디스에서 오스만, 무타나비에서 얀 지슈카, 그리고 이곳 시지아에서는 알 아샤인가? 8명의 예니체리중 3명이 자네 앞에 무릎을 꿇었군.
살라딘 : 운이 좋았을 뿐입니다. 더구나, 얼마전엔 크게 당하지 않았습니까?
사피 알딘 : 자, 이쯤에서 말인데... 자네 정체가 뭔가? 그냥 일개용병이라고 하진 않겠지?
살라딘 : 글쎄요... 제 정체야 잘 아시지 않습니까?
사피 알딘 : 선대 시반슈미터 대장인 기파랑의 제자란 말이지? 사실, 개인적으로 자네에 대해 조사를 해 보았네.
살라딘 : 그러셨습니까?
사피 알딘 : 깨끗하더군. 한 제국에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기파랑의 제자로 들어가 시반슈미터를 이어받았더군.
살라딘 : 말씀 그대로십니다.
사피 알딘 : 하지만, 기파랑도 자네만큼의 실력은 가지질 못했어. 더구나 기파랑과 만나기 이전의 자네의 행적은 전혀 알 수가 없었네.
살라딘 : 실제로 기파랑님을 만나기 전의 저는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행적이랄 것이 있을 리가 없지요. 제가 살라딘이 된 것은 기파랑님 덕분입니다.
사피 알딘 : 자네 이름도 기파랑이 지어주었다지? 그전 이름은 뭔가?
살라딘 : 글쎄요... 기억도 나지 않는군요. 이미 잊었습니다.
사피 알딘 : 좋아, 자네 정체가 뭐건 간에 나는 이제 자네를 믿을 수 밖에 없네. 자네가 아는지 모르겠지만 이미 일반 대중들 사이에선, 나보다 자네와 셰라자드의 인기가 더 높아.
살라딘 : 설마 그러겠습니까?
사피 알딘 : 평민들은 본래 신화를 좋아하니까... 자네같은 한족 천민출신의 용병이, 화려한 출신의 예니체리들에게 승승장구 한다는 것 자체가 매력적이지. 그런 자네를 보고 우리군에 가담하는 용병이나 천민들도 크게 늘었다네.
살라딘 : 앞으로 몸가짐을 좀 더 주의하도록 하겠습니다.
사피 알딘 : 그럴 필요 없네. 사실 예니체리면에서 우리가 술탄군에 가장 열세였는데 덕분에 이제는 우리가 유리한 상황이야.
살라딘 : 모두 칼리프 성하의 은덕이십니다.
사피 알딘 : 자, 이제 얼마 안 남았네. 이 시지아에서 수도 자비단도 금방이야.
알 무파사 : 한 제국에 파견됐던 이븐 시나와 마르자나가 돌아왔습니다.
마르자나 : 살라딘님! 무사하셨군요.
살라딘 : 뭐, 어쨌든 간신히 살아남았네.
이븐 시나 : 마르자나가 무척 걱정을 하더군요. 제가 민망해서 죽을뻔 했습니다.
마르자나 : 도대체 어떤 녀석들이었습니까?
살라딘 : 아직 모르겠어. 내 생각으론 안타리아에서 온 사람들이 아닐까 생각중이야.
사피 알딘 : 세상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있군. 예니체리를 3명이나 꺽은 자네도 대단하지만, 자네를 궁지로 몰아넣은 상대는 정체조차 불명이니... 그래, 한 제국에서는 성과가 있었나?
이븐 시나 : 나름대로 성공적인 것 같습니다. 실질적인 권력을 행사하는 황태자 무휼님께서, 우리측의 입장을 양해 하셨습니다.
사피 알딘 : 오오, 그렇다면 술탄의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말인가?
이븐 시나 : 그뿐 아니라, 우리쪽에 원군을 파견하신다고 하는군요.
살라딘 : 그야말로 대성공이군.
사피 알딘 : 도대체, 자네는 무슨 말을 한거지? 혹시, 우리가 이기면 국토의 반을 떼어주기로 한 거 아닌가?
이븐 시나 : 그보다 현실적인 이야기를 했습니다. 사실 그 동안 한제국은 상대적으로 적은 인구와 낙후된 병기로 우리 투르에게 많은 군사적 압력을 받아왔습니다.
사피 알딘 : 뭐, 상호불가침 조약 때문에 쳐들어가지 못했을 뿐, 우리의 속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겠지. 아! 살라딘, 자네에겐 미안하군.
살라딘 : 괜찮습니다. 틀린 말은 아니니까요.
이븐 시나 : 그렇지만, 여기 살라딘님을 보셔도 아시겠지만 개개인의 능력은 매우 뛰어났었고, 역사적으로도 훌륭한 전사를 배출해낸 자부심 있는 민족입니다.
살라딘 : 기파랑님도 훌륭한 무인이셨습니다.
이븐 시나 : 제가 이야기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만약 술탄군이 승리한다면 투르는 예전의 체계로 돌아갈 것이고, 그렇다면 한제국 역시 투르의 압박을 계속 받아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우리 칼리프군을 응원하여 승리를 거둘 수 있다면, 당연한 이야기지만 앞으로의 양국의 관계도 변화를 겪게 될 것입니다.
사피 알딘 : 당연한 이야기야. 그 정도는 생각하고 있네.
이븐 시나 : 무휼님은 젊으실 뿐더러 안목이 넓으신 분입니다. 역시 현명한 선택을 하시고, 저희에게 힘을 빌려주시기로 약속하셨죠.
살라딘 : 하지만 그가 그런 선택을 하게 된 데에는, 자네의 혀가 큰 역할을 했겠군.
이븐 시나 : 글쎄요... 저는 사실 그대로를 설명드렸을 뿐입니다.
사피 알딘 : 어찌 됐든, 이제 자비단 공략에 걸리적 거리는 일은 하나도 없겠군.
알 무파사 : 즉시 준비를 시작하겠습니다.
이븐 시나 : 자비단으로 가는 길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아부바크르라는 군항을 통해서 자비단으로 들어가는 해로이고, 또 하나는 곧장 육로로 들어가는 길입니다.
살라딘 : 육로를 통한다면 적의 방어선이 더욱 강력해 지겠군.
사피 알딘 : 자네들의 해상작전의 성과는 잘 알고 있네. 우리가 보유한 군함을 이용한다면 술탄해군은 쉽게 상대할 수 있지 않을까?
이븐 시나 : 그런만큼 오히려 소수의 중요부대를 아부바크르로 상륙시켜 힘을 비축, 자비단에서 모이는 것도 방법입니다.
사피 알딘 : 그럴바에야 전부다 아부바크르를 통해서 상륙하면 어떤가?
이븐 시나 : 좋은 말씀입니다만, 적도 아부바크르로 몰릴 것입니다. 아직까지 술탄측의 주력인 전차부대의 위력은 무시할 만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살라딘 : 그렇다면, 해상에서는 저항이 적겠지만, 아부바크르의 지상부대가 몰릴것도 예상할 수 있겠군요.
이븐 시나 : 본선에 장착된 주포로 먼저 아부바크르를 초토화 시킨 이후라면 어느정도 지상부대의 공격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사피 알딘 : 좋아. 두군데서 동시에 압박하는 작전이 되겠군. 자네는 어느쪽으로 가겠나?
살라딘 : 시반슈미터는 당연히 함대를 지휘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만...
사피 알딘 : 자네들의 아지다하카는 전차부대를 잡는데 천부적인 능력이 있지 않나. 술탄군의 주력 전차부대는 우리 칼리프군에게 많은 피해를 가할 수 있네.
살라딘 : 좋습니다. 육로로 자비단으로 가겠습니다. 역시 술탄의 지상 주력 전차를 막을 것은 아지다하카 밖에 없으니까요.
사피 알딘 : 하하하! 역시 자네가 그렇게 선택할 줄 알았네! 그럼 당장 출전을 준비하세나!
이븐 시나 : 육로로 가기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가겠습니다.
살라딘 : 좋아. 최대한 빨리 준비해주게.
살라딘 : 이 근방이 한제국 병사들과 합류하기로 한 장소인데...
무휼 : 투르의 전차부대군.
부용 : 언니는 무사할까요?
죽지랑 : 연적심님은 괜찮으실 것입니다.
무휼 : 하지만, 우리가 술탄에 전쟁을 선포한 이상 외교관이라고 안심할수는 없지... 감사합니다. 마중나와 주셨군요.
살라딘 : 좀더 일찍 도와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무휼 : 별말씀을요. 자 그럼 저희도 귀하의 군대에 합류하겠습니다.
살라딘 : 이곳이 투르 수도로 통하는 첫번째 관문이군.
이븐 시나 : 이곳만 돌파하면 곧 자비단입니다.
[자비단 입구 사피 알딘의 막사]
살라딘 : 도착하셨습니까?
사피 알딘 : 뭐, 큰 문제는 없었네. 그보다 현재 상황은 어떤가?
이븐 시나 : 현재, 아군은 남북에서 자비단을 포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치열한 저항이 예상됩니다만 적의 주력부대는 이미 격멸된 상태이므로 큰 피해는 없을 것입니다.
살라딘 : 괜찮으시겠습니까?
사피 알딘 : 뭐가 말인가?
살라딘 : 제가 듣기로는 현 술탄이신 이스파히니님은 현재 칼리프 성하와 적대하고 있긴 합니다만, 본래 두분은 어려서부터 매우 친하셨다고 들었습니다만...
사피 알딘 : 맞네, 우리는 사실 형제야. 녀석은 특히 나를 잘 따랐다네. 자네는 내 마음속에 있는 가장 어두운 면을 잘도 찾아내는군.
살라딘 : 저도 어려서 헤어진 동생이 있으니까요.
이븐 시나 : 실질적인 적은 이스파히니님의 장인인 알 파라비님이라고 해야겠지요. 이 사람이 모든 일을 주도했습니다. 사피 알딘님이 쫓겨가게 된 것도 다 그 사람 때문입니다.
살라딘 : 이 싸움이 끝나면 이스파히니님을 용서해 주도록 하십시오.
알 무파사 : 그건 안될 말입니다. 전통적으로 전쟁에 패한 왕자는 모두 죽이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것이 후환을 막는 길입니다.
살라딘 : 아마 평생 후회하실 것입니다.
알 무파사 : 안될 말이오!
사피 알딘 : 휴우... 그 문제는 일단 이긴 다음에 의논하도록 합시다. 그나저나 살라딘, 자네가 그 암고양이를 굴복시켰다면서?
살라딘 : 얀 지슈카 말씀이십니까?
사피 알딘 : 자네 부대에 편입되었다는 이야기는 들었네.
살라딘 : 그녀가 저를 이길 수 있을 때까지의 조건부입니다.
사피 알딘 : 뭐 어쨌든 대단하군. 자세한 내용은 뒤에 이야기하도록 하고 일단 자비단 공략을 준비하도록 하게.
오스만 : 제길, 대 투르의 정규군이 여기까지 밀릴줄이야!
알 아샤 : 그렇지만 여길 쉽게 뚫릴 수는 없지.
라쉬카 : 그 살라딘 녀석에게는 우리 모두 빚들이 있지 않소?
알 파라비 : 푸하하, 왕자! 드디어 이곳에서 만났구려.
사피 알딘 : 당신 때문에 투르는 수많은 희생을 치뤄야만 했소.
알 파라비 : 천만에! 왕자들의 자유로운 왕권 경쟁으로 투르는 그 야성적인 힘을 잃지 않아왔던 것이오. 이런 식으로 왕이 된 사나이는 좋든 싫든 군사의 전문가가 되기 마련이지.
사피 알딘 : 자 이제 그만 항복하고 이스파히니를 편하게 해주시오.
알 파라비 : 승리도 패배도 하늘의 뜻인것! 나 알 파라비는 이곳에서 천명을 걸겠소이다.
오스만 : 젠장! 결국 패배하고 말았군.
알 아샤 : 어떻게 할 생각이야?
오스만 : 어떡하긴, 도망쳐야지.
알 아샤 : 어디로?
오스만 : 일단 이 대륙에는 있을수 없을테니, 안타리아로 가야겠지.
라쉬카 : 하지만, 이 포위망을 어떻게 돌파하지?
오스만 : 인질을 잡으면 되지.
알 아샤 : 인질이라니?
오스만 : 뭐, 뻔하지 않겠어? 이 궁성에서 신분이 가장 높은 어른이시지.
라쉬카 : 설마!
알 아샤 : 오, 그거 멋진 생각이군. 설마 사피 알딘이라 해도 명목상 현재의 술탄인 이스파히니를 어쩌진 못할거야.
오스만 : 그동안 그렇게 충성을 다해 왔으니 이젠 보상을 받아야겠지.
이스파히니 : 누구냣!
오스만 : 저희들이옵니다.
이스파히니 : 오, 적들은 어떻게 되었소?
알 아샤 : 죄송하지만 술탄께서는 저희와 함께 가셔야 할것 같습니다.
이스파히니 : 뭐라고? 도대체 장인어른은 어디 계시는 거지?
라쉬카 : 알 파라비님께서는 이미 돌아가셨을 것입니다. 자, 저희들을 따라오시지요!
이스파히니 : 이녀석들!
살라딘 : 저녀석들은!
셰라자드 : 이스파히니!
이스파히니 : 형님! 살려주십시오!
오스만 : 자! 너희들도 술탄이 죽는 것을 보고 싶지는 않겠지? 이분의 목숨을 구하고 싶으면 우리의 요구를 들어다오.
마르자나 : 쳇! 자신들의 주군을 인질로 삼다니, 도대체 정신이 있는거야?
셰라자드 : 이스파히니!
알 무파사 : 성하! 인정에 얽매여서는 안됩니다. 어서 녀석들을 치시지요.
살라딘 : 전하께서 진정으로 원하시는 방향으로 가시면 됩니다.
셰라자드 : 오빠! 이스파히니를 살려주세요!
사피 알딘 : 으음... 좋다, 너희들 요구조건이 뭐냐?
오스만 : 후후! 역시 예상대로군. 우리의 조건은 간단하다. 아부바크르에 군함 한척을 준비해주고 우리들의 길을 막지 않으면 된다.
사피 알딘 : 더러운 자식들! 자신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주군의 피값을 요구하다니! 좋다, 이번에는 네녀석들을 놓아주겠다. 그러나 다시 투르영지로 발을 디디는 날에는 너희를 절대로 용서하지 않겠다!
오스만 : 자, 우리가 항구를 떠난후 10분이 지날 때까지 추격대가 없다면 상륙용 보트로 술탄을 돌려보내겠다.
사피 알딘 : 좋다! 반드시 약속은 지키길 바란다.
라쉬카 : 오늘 우리는 물러가지만 언젠가 신세를 갚을 날이 올거야!
살라딘 : 우리야말로 바라는 바다!
이스파히니 : 자, 이제 어서 나를 놓아다오!
알 아샤 : 어쩌지?
오스만 : 미안하군, 술탄 나리.
이스파히니 : 무슨 말이냐? 설마 약속을 어길셈이냐?
오스만 : 당신을 살려주면 당신이 우리가 떠난 방향을 가르쳐줄것 아니오?
이스파히니 : 서... 설마... 절대 말하지 않을테니 목숨만은 살려다오!
오스만 : 허어, 귀하신 양반이 왜 그러시오. 자, 우리를 너무 원망말고 다음 세상에서 봅시다.
이스파히니 : 으악!
어쨌든, 약속은 지켜야겠지? 이 녀석을 보트에 태워서 내려보내라.
알 아샤 : 괜찮을까?
오스만 : 어차피 우리는 잡히면 죽을 신세야. 죄가 하나 더해졌다고 달라질건 없겠지. 그보다 어서 이곳을 빠져나가기로 하자.
라쉬카 : 역시 안타리아로 갈건가?
오스만 : 뭐, 그곳밖에는 없겟지?
마르자나 : 보트를 발견했습니다!
사피 알딘 : 오! 이스파히니는 무사한가?
마르자나 : ......
셰라자드 : 무슨 일이죠? 설마...
마르자나 : 저희가 도착했을때는 이미...
사피 알딘 : 악독한 놈들!
살라딘 : 도저히 용서가 안되는 녀석들이군. 저희가 추격하겠습니다. 자, 가자 발라! 무카파!
셰라자드 : 이스파히니...
이스파히니 : 으으...
사피 알딘 : 오! 살아날수 있겠나?
셰라자드 : 이미 너무 늦었어요... 출혈이 너무 심해요...
이스파히니 : 혀엉...
사피 알딘 : 이스파히니, 무리해서 말하지 마라.
이스파히니 : 형, 너무 늦었어요...
사피 알딘 : 아니다, 넌 살 수 있어!
이스파히니 : 형, 미안해요... 난 예전부터 형이 좋았는데...
사피 알딘 : 포기하지마!
이스파히니 : 형한테 이렇게 안겨본적도 벌써 10년이 넘었네요. 언제나 형이 보고 싶었어요.
사피 알딘 : 나야말로 미안하다. 내가 너를 죽이고야 마는구나.
셰라자드 : 이스파히니...
이스파히니 : 셰라자드... 후훗, 너한테는 한번도 오빠 노릇을 못해보는구나. 형 그리고, 셰라자드... 마지막 부탁이 있어요.
사피 알딘 : 뭐든지 이야기해라. 내가 꼭 들어주겠다.
이스파히니 : 나를 도와주었던 사람들... 용서해주시겠죠?
사피 알딘 : 당연한 이야기 아니냐. 그들도 이젠 투르 백성이다.
이스파히니 : 고마워요... 나는 또 형한테 짐만 지우고 가는군요.
사피 알딘 : 이스파히니!
이스파히니 : 형, 안녕...
사피 알딘 : 이스파히니!!
(투르력 655년 138일. 술탄과 칼리프간에 벌어졌던 투르의 내전은 전쟁 초반의 열세를 딛고 결국 칼리프의 승리로 돌아갔다. 원로원은 즉각적으로 칼리프 '사피 알딘' 이 공식적인 술탄의 계승자임을 선포하였으며, 145일을 기해 새로운 술탄으로서의 즉위식이 거행될 것을 결정하였다. 그러나 '광휘의 후예' 라 불리우며 전 투르의 권력을 손에 넣은 새로운 술탄이자 칼리프인 '사피 알딘' 에게 허용된 시간이 이제 끝을 향해 치닫고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 당시 투르에는 아무도 없었다.)
살라딘 : 경하드립니다.
사피 알딘 : 죽은 동생의 자리를 이어받는 자린데 경하받을 것까지 있겠나?
살라딘 : 하지만 이제부턴 투르에도 진정한 평화가 찾아들지 않겠습니까?
사피 알딘 : 글쎄, 그건 모르는 일일세. 투르는 본래 전투민족이야. 광휘의 후예인 나에게도 바라는 것이 많을테고. 어쩌면 상황이 안정된 후에는 원정을 떠나게 될지도 모르겠어.
살라딘 : 설마... 안타리아를?
사피 알딘 : 어차피 우리가 쳐들어가지 않아도 그들은 쳐들어 온다네. 내가 어렸을 때에도 그들의 침략에 수도를 잃고 도망쳤던 기억이 있지. 진정한 평화를 위해서는 그들과의 승부를 내야돼.
살라딘 : 한제국처럼 평화조약을 맺는 방법도 있지 않겠습니까?
사피 알딘 : 그럴 생각도 해 보았네만, 안타리아에 파견되었던 사람들 말에 따르면 팬드래건에서 새로 정권을 잡은 버몬트라는 인물은 굉장히 호전적인 인물이라 하더군. 공개적으로 우리 투르에 대한 원정을 주장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그에 반대하는 화평주의자들을 모조리 처단했다고 하더군.
살라딘 : 그럴수가...
사피 알딘 : 어찌되었던, 전쟁은 아직 끝난것이 아니네. 아마 이제부터가 시작일지도 모르지. 자, 시간이 되었군. 그럼 나가볼까.
[자비단]
사피 알딘 : 자, 이제부터 나 사피 알딘은 대 투르제국의 칼리프로서, 또한 선대 술탄의 정식후계자로서 655년전 투르제국을 창설하셨던 '무라마드' 대제의 광휘를 이어받았음을 전 투르령에 선포한다.
철가면 : 후후, 저자가 사피 알딘인가? 암흑신의 후예는 용서할 수 없다!
왈리드 : 앗 누구냐!
램버트 : 대장님!
철가면 : 건방진 녀석들! 그럼... 우린 이만!
살라딘 : 으, 으윽...
마르자나 : 정신이 드십니까?
살라딘 : 이곳은 어디지...
발라 : 궁성내 의무실입니다. 부상이 심하니 누워계시지요.
살라딘 : 사피 알딘님은!
마르자나 : ......
살라딘 : 설마...
발라 : 살라딘님을 쓰러뜨린 암살자는 곧장 칼리프 성하께 다가가...
무카파 : 워낙 순식간에 일어나 저희로서도 보고만 있을수밖에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