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에는 증인이 있다(steemit의 witnesses에 관하여)

in #busy7 years ago (edited)

스팀잇에는 증인이 있다

밤 10시에서 밤 11시 사이에 대역폭 제한(bandwidth limit)이 와서 글을 읽는 것 이외에는 활동을 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에 스팀디(steemd.com/@자신의 아이디)에 들어가 남은 대역폭을 확인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답답하기 그지 없더라고요.
어서 스팀파워를 올려야지 생각이 막 들고 말이죠.
근데 스팀디 화면을 보면 잘 모르겠는게 있더라구요.

스팀디 증인.JPG

바로 witnesses라는 항목인데요.
궁금하니까 일단 눌러봤는데...

증인 목록.JPG

알 수 없는 표에 유저의 이름이 마치 순위를 메긴 것처럼 나열되어 있더라고요.
witnesses는 '증인들' 이라는 뜻입니다.
왜 스팀잇에 증인이 필요한 걸까요?

스팀 백서(STEEM white paper)를 보다

일단 witnesses라는 것이 스팀잇 시스템의 일부이니 스팀 백서를 찾아보면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백서라는 것이 스팀잇에 대한 설명서 쯤 될테니까요.

버튼.JPG

스팀잇 사이트 기준으로 오른쪽 상단에 3선 모양의 메뉴버튼이 있는데요.
이것을 클릭하여 아래로 쭈욱 가다보면 스팀 화이트페이퍼 라는 메뉴가 있는데 이를 클릭하면 볼 수 있는 32장짜리 영문으로 된 pdf가 바로 스팀 백서입니다.

백서.JPG

witnesses로 검색을 했더니 9, 12, 18, 26, 30 페이지에서 witnesses가 검색되네요.
유창한 영어실력으로 스팀 백서를 읽어 알아내려 했으나 유창한 영어실력이 없으므로 혹시 스팀 백서를 번역해 놓은 사람이 있지 않을까 '백서 번역'이라고 검색을 했죠.
아니나 다를까 @leesunmoo님이 업버전 스팀 백서(한글 번역본)이라는 포스팅을 하셨더군요.(@leesunmoo님 감사합니다.)
https://github.com/taeminlee/blockchain.eos/blob/master/20170901%20steem%20white%20paper.md
포스팅 속의 스팀 백서 번역본 링크입니다.
근데 백서를 읽어 봄에도 증인이라는 시스템이 확 와닿지 않더란 것이 함정입니다.

스팀의 채굴자 - 증인에 대하여

스팀 증인 이라고 검색을 하여 @mastertri님의 스팀의 채굴자 - 증인에 대하여라는 포스팅을 통해 witnesses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가상화폐들에 왜 갑자기 증인이라는 말이 나왔을까요?

가상화폐 시스템은 채굴이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화폐를 찍어냅니다.
비트코인은 새로운 블록을 생성할 때 컴퓨터 파워를 제공하는 사람(채굴자)에게 가상화폐를 제공합니다.
컴퓨터 리소스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일종의 보상이죠.

하지만 이 보상을 받기 위해 블록 생성자들끼리 경쟁을 하고, 고성능의 컴퓨팅 파워가 더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습니다.
채굴자들은 이런 이유로 하드포크 시에 새로운 가상화폐를 찍어내고 거기에 가치를 부여하려고 합니다.
이더리움 클래식이 그렇고, 비트코인 캐시가 그렇습니다.
이렇게 찍어낸 가상화폐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 맞는가에 대한 논란이 많지만, 현재까지는 돈이 가상화폐에 몰리고 있는 관계로 정통성(?)과는 관계없이 모두 거래가 되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 때문에 스팀을 개발한 댄 라이머(Dan Larimer, @dantheman)는 스팀에 증인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커뮤니티 이용자들의 투표를 통해 20명의 증인을 선발합니다.
그리고 이 증인들은 새로운 블록 생성을 위한 컴퓨팅 파워를 제공하고, 커뮤니티의 중요한 결정에 제안을 하거나 환율(SBD-Steem) 결정을 하는 등의 영향을 끼칩니다.
증인들이 컴퓨팅 파워를 제공하는 것에 대한 보상으로 신규 발행량의 10%를 증인들에게 지급합니다.

스팀 백서에 따르면 총 21명의 증인 가운데 19명은 투표에 따라 결정하고, 1명은 POW(proof-of-work)에 의해 선택되고, 나머지 1명은 상위 19명에 들지 못한 증인 응시자 증에 시분할에 따라 할당된다고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글들을 보면 20명의 증인이라고 못을 박고 있는 글들이 많아서 아마 20명을 투표하는 방식으로 바뀐 듯 합니다.

<@mastertri님의 포스팅 중에서 발췌>

즉, 스팀잇을 이끌어가는 대표자 격의 20명을 일걷는 것이 바로 witnesses 증인인 것입니다.
여기서 놀라운 하나는 바로 이 증인을 모든 스팀 유저들의 선거를 통해 뽑는다는 것이죠!
민주주의의 꽃이라 이야기 되는 선거를 스티밋에서 만나다니 신기할 따름입니다.
스팀잇 사이트 메뉴를 클릭하면 '증인 투표'라는 메뉴가 보입니다.

증인투표.JPG

이 곳에서 투표를 할 수 있지요.
투표가 끝나고 나면 'set Proxy'라 하여 투표 권한을 위임할 수 있습니다.
3개월 정도마다 다시 선거가 이루어진다는 데 그 때마다 선거에 임할 수 없을 거 같으니 간단히 권한 위임을 해 놓는 것도 한 방법이죠.

증인투표2.JPG

한국인 증인

글 앞에 올렸던 증인 목록 중 13위에 있는 @clayop님은 한국인입니다.
한국인으로서 스팀잇 증인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는 것이지요.
@clayop님은 스팀잇에서 한글로 된 포스팅들이 제대로 보상을 못 받던 시절에 kr커뮤니티를 만들고 보상 지원을 함으로써 kr태그가 스팀잇에서 3번째로 많이 사용되는 태그가 되도록 한 주역입니다.
저 역시 뉴비라 이 분을 잘 몰랐는데 @yguhan님의 [암호화폐 시장의 마법사들] @clayop, DPoS의 대가라는 인터뷰 포스팅을 보며 좀 더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clayop님의 포스팅들을 보며 스팀잇의 발전과 그 속에서 한국의 자리매김에 큰 공헌을 하고 있는 분임을 알게 되었죠.
그래서 전 이 분에게 증인 투표를 하고 set Proxy 까지 해 두었습니다.
증인 투표의 중요성라는 @clayop님의 포스팅을 한번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스팀잇은 주식회사다?!

증인에 관하여 검색을 더 하다가 @successtrainer님의 [의견 Opinion] 주식회사 스팀잇의 구조 이해 Understanding Structure of Steemit Inc.라는 포스팅을 보게 되었습니다.
스팀잇의 시스템을 주식회사에 빗대어 설명을 하고 있는 포스팅이죠.
간단하게 요약하면

  • 대표이사(CEO) : Ned Scott
  • 사내이사(internal director) : 선거로 선출된 20명의 증인(witnesses)
  • 사외이사(outside director) : 20인 안에 들지 못한 80명의 스티미언
  • 부장 : 고래(whale)
  • 과장 : 돌고래(dolphin)
  • 대리 : 큐레이터(curator)
  • 사원 : 일반 스티미언(steemian)
  • 신입사원 : 뉴비(newbie)
  • 주식 : 스팀(STEEM), 스팀파워(steem power, SP)
  • 현찰 : 스팀 달러(steem dollar, SBD)

정도 되겠습니다.
제 생각을 곁들인 부분이 있으므로 자세한 것은 @successtrainer님의 포스팅을 읽어보시면 되겠습니다.
스팀잇의 구조를 보다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좋은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치며

스팀잇을 이끄는 20인의 증인 시스템에 대해 알게 되면서 스팀잇이 얼마나 잘 조직되어 있으며 민주적 의사결정을 통해 꾸준히 발전해 나가고 있음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스팀잇에 대한 애착이 더 커진 계기가 되었다라고 할까요.
그리고 스팀 백서를 한 번 정독해 보아야 겠다고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노동지분 원칙, 메타중재, 삼위일체 불가론, Zipf의 법칙 등 여러 경제용어(실은 저의 경우 듣도 보도 못한 말들이라 경제용어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경제용어 맞겠죠? 하하...)들에 대해 알고 싶은 마음도 들고요.
현실에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 스팀잇에서 증인 선거에 한표 행사해 봄은 어떠신가요?
스팀잇에서 한국인의 파이가 더 커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길고 장황한 글 읽어 주시느라 감사합니다.
이 포스팅이 가능하게 먼저 글을 남겨주신 스티미언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혹 인용된 글이나 링크가 탐탁지 않으시면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Sort:  

이해가 많이 되었습니다.감사합니다.

이해가 되셨다니 기쁩니다.^^

같이 함께 달려 나갔으면 하네요. ㅎㅎ
거의 입사 동기에 가까울테니까요^^

오... 좋은글 이네요 ..
블로그에 좋은글들 많은 것 같아서 보팅, 팔로우 하고가요
괜찮으시면 맞팔 부탁드릴게요 !
좋은 하루 되세요 :)

감사합니다^^

@zaedol님 안녕하세요. 써니 입니다. @kimssu님이 이 글을 너무 좋아하셔서, 저에게 홍보를 부탁 하셨습니다. 이 글은 @krguidedog에 의하여 리스팀 되었으며, 가이드독 서포터들로부터 보팅을 받으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나도 증인 투표해야되는데 ㅋㅋㅋ근데 증인이라는 말은 좀 이상하긴해 ㅋㅋㅋ @홍보해

우리의 편견이 증인을 거의 피의자 급으로 보는 거지... 그리고 법정용어로만 쓰고 있고...
그나저나 공익제보자나 내부고발자들에 대한 인식변화 및 보호가 이뤄져야 할텐데...
고마워 ^^

Coin Marketplace

STEEM 0.19
TRX 0.15
JST 0.029
BTC 62890.35
ETH 2544.51
USDT 1.00
SBD 2.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