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이고 '품위'있는 말투지만
토론에 참여한 어떤 교수의 말투가 꽤 '품위'가 있다. 하지만 그 내용은 품위와는 거리가 있다. 매너 있고 논리적으로 보이는 말투를 사용하는 그 교수는 '특권(계급)의식'이 있다. 말 한마디에 그 왜곡된 엘리트 의식이 때로는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정확해 보이는 통계를 근거로 대며 '품위 있는 말투로' 일반 민중은 무지하고 무식해서 정치를 맡길 수 없다는 말을 자신 있게 하고 있었다.
'민주주의'는 불완전하고 불안하고 시끄럽고 불편하고 비효율적인 제도다. 일반 사람들이 모두 똑똑하고 지성적이라도 비효율적일 수밖에 없는 제도다. 대중은 무식하고 무지하다. 우리는 무식하고 무지한 대중에게 분노한다.
하지만 무식하고 무지한 대중에게 '화를 내고 분노하는 것'과, '업신여기고 무시하는 것'은 전혀 다르다. 나와 다르지 않은 존재, 나와 함께 사는 사람들에게는 분노할 수 있다. 그들을 나와 같은 사람으로 인정하기 때문에 그들에게 상처받고 화를 낼 수 있다. 왜곡된 엘리트 의식을 가진 사람들은 대중에게 분노하지 않는다. 그들과 같은 '사람'이 아닌, 자신과는 뭔가 다른 하위 생명체이기 때문이다. 그저 무시하고 업신여긴다.
왜곡된 엘리트 의식에 젖어있는 인간들은 '민주주의'인 척하는 이 사회에서 무지한 대중을 정치에 소외시키기 위해, 작은 정당이 원내 진출하기 힘들게 만든 2인 선거구 같은 다양한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
엘리트의 정의가 잘못된 것 같습니다. 진정한 엘리트라면 대중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게 끊임없이 노력하는 지성인이죠. 대중을 무지하다고 치부하고 둘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들어가야죠. 그런 용기가 없는 자들이 엘리트인척은... 웃길 뿐입니다.
저는 그런 자들을 엘리트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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